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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보험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상품을 꼼꼼히 비교하고 가입하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종신보험보다 정해진 기간만 보장받는 소멸형 보험을 권하고 있다. 보험료가 싸고 실효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보험사들은 정기보험에 대해 “해당기간 안 죽으면 돈을 날린다”는 식으로 유혹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사진은 자산규모 3위 내 생명보험사 본사 ⓒ스카이데일리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79.2세였던 평균수명은 2014년 82.4세로 증가했다. 고령화 사회에 수명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망보험은 가장 등의 부재로 남겨진 가족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상품이다. 하지만 사망보험에 관한 관심은 늘었지만 보험설계사와의 상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다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생보사에 문의했더니 “무조건 보험금 주는 종신보험 가입” 권유
기자가 사망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한 생명보험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보험에 대해 문의했다. 설계사는 “정기보험은 기간이 지나면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낸 돈을 모두 잃게 되니 사망 시 무조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종신보험을 가입하라”고 권했다. 이어 보험 납입 및 적립금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셜종신보험으로 설계해 주었다.
그는 생명보험사의 보험료가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점에 대해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보험료가 높다”며 “쉽게 망하지 않을 회사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문제의 소지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보험은 크게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두 가지로 나뉜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사망보험을 가입할 때 종신보험보다 정기보험 가입을 추천했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의 사망 시기나 가입기간과 상관없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보험이다.
때문에 정기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며 한번 가입으로 계속 보장이 가능해 갱신이 불필요하다. 반면 정기보험은 60세, 70세, 80세 등 일정 기간 동안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기간 만료 후 재가입이 필요하다.
사망보험은 대개 남은 가족의 수입을 보전해주기 위해 가입한다. 하지만 가입자가 70세 이상이 되면 자녀들이 독립하는 시기다. 사망보험금이 생계를 이어가는 필수조건이 아닐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보험으로 보험금 지급기간을 자녀들의 경제적 활동 시작 시기로 정하고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줄이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종신보험은 정기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통상 남자는 104세, 여자는 120세에 사망할 것이란 예측아래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정기보험에 비해 비용 구조가 높을 수밖에 없다.
▲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가장인 남성 40세를 기준으로 평균 수명에 근접한 80세까지 보장할 때를 기준으로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보험료를 비교했다.
삼성생명 The 안심 종신보험 1.0(무배당, 보증비용 부과형)의 경우 20년 납입으로 가입금액 1억으로 계산했을 때 보험료가 24만9000원이다. 남아있는 환급금은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같은 보험의 정기보험 역시 20년 납입 80세 보장 기준으로 보험료가 12만2000원으로 책정된다. 만기환급형으로 가입할 경우 피보험자가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을 경우, 사업비를 제외한 주계약 보험료만 100%를 지급한다.
보험은 미래 위험 대비용 …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면 손해
보험은 미래에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비용이다.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없는 ‘비용’ 자체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만기 환급형이나 연금 전환보다는 지급한 보험금을 되돌려 받지 않는 소멸형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보험료는 위험보험료와 적립보험료로 구성된다. 소멸형과 만기환급금의 차이는 적립보험료에 있다. 보험은 위험보장과 저축을 겸비했기 때문에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는 위험에 대비한 보장비용으로, 나머지는 보험회사 운영에 필요한 경비 즉 사업비로 사용된다.
보험료에는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데, 금융소비자원에 의하면 사업비를 많이 떼는 종신보험은 메트라이프의 무배당 ‘Life Cycle 종신보험-2형’이다. 보험료 지수는 167.90%고 사업비율은 40.44%다. 그 다음으로는 PCA사의 무배당 ‘PCA 매직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이 보험료 지수 149.80%, 사업비율 33.24%로 높다.
보험료 지수가 150%라는 의미는 소비자가 보험료로 15만원을 내면 이 가운데 10만원이 보험금 지급의 재원으로 지출되며 나머지 5만원은 사업비로 쓰인다. 즉 보험료의 3분의 1이 보험사 경비로 지출됨을 뜻한다. 사업 비율은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 중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따라서 적립 보험료가 높으면 그만큼 보험회사에서 가져가는 이윤도 높아짐을 의미한다.
한 정기보험의 경우 10년 납입 10년 만기로 보장금액 1억 원인 경우 순수보장형의 경우 1만6000원, 만기환급률을 50%로 가입하면 월 3만6000원, 만기환급률 100%로 가입할 경우 19만5100원이 보험료로 책정된다. 이처럼 만기환급률이 높을수록 매달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의 부담은 크게 높아진다.
▲ 한 보험회사에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에 관해 문의해볼 결과 담당설계사는 종신보험에 특약을 함께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종신보험은 사망 때 무조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나 정기보험에 비해 2.5배가량 보험료가 높았다. [자료 = 삼성생명]
10년 동안 보험료를 지불했다 하더라도 10년 후에 환급금을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지급 시기인 80세에 수령가능하다. 즉 만기환급금은 보험료의 납입이 끝나는 시점이 아닌 보험 보장이 끝나는 시기에 돌려받을 수 있다.
보험의 보증비용 부과형은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보험을 말한다. 보험기간이 지나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게 될 경우 연금으로 전환가능하다. 이때 사망 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해주는 것이 아니라 해약 환급금만 연금으로 전환해준다.
해약환급금이란 중도 해지 시 보험사 운영비 해지 공제액 등을 제하고 돌려받는 금액이다.
하지만 미래의 화폐 가치는 지금보다 낮아지기 십상이고 게다가 주계약으로 낸 보험금만 환급받을 수 있다. 고객이 무이자로 보험회사에 만기까지 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만기환급이나 연금전환보다는 소멸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사망보험을 가입할 때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것도 보험료를 10%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보험의 경우엔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보험에 비해 분쟁의 여지가 적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사망보험은 상대적으로 설계사의 개입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가입해 사업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보험 설계사의 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비교 분석한 후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망보험 특약, 생명보험회사 상품은 따로 가입하라” |
▲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생명 보험에서 사망 보험을 들 경우 암보험과 뇌졸중, 심근경색 보험은 따로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정기보험을 해지할 경우 특약으로 넣었던 뇌졸중 암보험 등을 분리해서 해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종신보험인 경우 추가로 가입했던 특약은 평생 보장받을 수 없다. 게다가 질병 특약을 갱신할 때 마다 보험료가 인상된다.
반면 손해 보험에서 사망 보험을 가입할 경우, 암과 뇌졸중 등 보장이 필요한 질병들을 특약으로 묶어서 한 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손해 보험사 사망 보험의 경우엔 주계약에 상해 사망이 들어가 있다.
암보험, 뇌졸중 보험 등에도 상해 사망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어 보험을 따로 계약할 경우 상해사망에 이중 가입이 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상해 사망을 보장받는 격으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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