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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CC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선심성 지원을 하고 있는 금호그룹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농약사용 등 환경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장기간 식수를 제공하고 선물과 찬조금 등 금품을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 CC 입구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문제의 골프장으로 인한 환경오염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염두한 ‘입막음용 지원’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그룹이 소유·운영 중인 골프장의 경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과도한 농약 사용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와 ‘입막음용 지원’ 주장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소문난 골프광 박삼구·박세창 부자, 아시아나 골프장 옆 인근 마을에 금품살포 ‘논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소유·운영하는 골프장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이하·아시아나cc)은 지난 1993년 6월 문을 열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이 골프장의 운영법인은 금호리조트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호리조트의 지분 구조는 금호고속 48.80%, 금호터미널 18.42%, 아시아나아이디티 18.42%, 아시아나에어포트 7.37%, 아시아나세이버 7% 등이다.
이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가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골프장으로도 유명하다. 재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룹 총수인 박삼구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사장 부자는 골프광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골프 실력 또한 상당하다. 박 회장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아들인 박 사장 역시 대한골프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그런데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 골프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염두하고 사전에 주민들에게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과도한 농약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측이 수년 동안이나 마을 주민들에게 각종 금전적인 지원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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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아시아나CC와 인접해 있는 경기도 용인 양지면 대대리를 직접 찾았다. 비교적 한적한 시골마을을 돌며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 한 결과 스카이데일리는 골프장에서 식수를 무료로 지급하거나 마을 행사를 지원해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밝힌 주민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대대3리 주민 한미영(67·여·가명)씨는 “(아시아나 CC가) 얼마나 잘해주는 지 모른다”며 “골프장에서 보내주는 식수를 10년 넘게 먹고 있으며 마을 행사 때마다 협찬도 해준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대대3리 이장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스카이데일리와 만나 앞서 말한 한 주민의 식수공급과 명절선물, 마을 행사 협찬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는 “(아시아나 CC가) 1년에 2회 실시하고 있는 부락의 야유회에 찬조금을 전달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마을 행사 등 대소사에도 협조를 한다”며 “특히 추석 등 명절 때는 약 30년 째 전 주민들에게 식용유세트를 매년 선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지하수를 먹던 주민들이 골프장이 생기면서 농약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자 골프장에서 식수를 제공해주기도 했다”며 “지금도 (아시아나 CC가) 물을 무상으로 공급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대리 주민들 중에는 골프장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우려하는 이들도 다수 존재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마을에 대한 골프장의 금전적 지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한 결과 골프장 인근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시아나CC가 마을에 도움을 주는 행위에 대한 의구심 논란이 일었다. 한 주민은 “한 겨울에도 도랑물이 얼지 않는게 이상하다”며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시아나 컨트리클럽하우스, 아시아나CC 페어웨이, 인근 마을 위치한 도랑과 마을 전경 ⓒ스카이데일리
익명을 요구한 한 마을 주민은 “농약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단정 짓긴 어렵지만 겨울에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인근 지역 도랑물이 잘 얼지 않는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급류도 아니고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정도의 잔잔한 물이 왜 얼지 않는지 이상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들끼리는 도랑물이 얼지 않는 게 (골프장 농약과) 관계가 있지 않겠냐며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어 의구심만 갖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도 아시아나CC의 각종 지원을 농약 문제와 연관 지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이 주민은 “골프장의 각종 금전적 지원은 농약 등 환경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 환심을 사려는 일종의 ‘전략’ 같다”며 “과거 지하수를 먹던 사람들에게 일부러 식수를 공급하는 것도 농약사용 이야기가 안 나오게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경기도가 발표한 ‘골프장 환경 협약 체결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시아나CC는 2011년~2013년 사이 3년간 연 평균 34.8kg/ha의 농약을 살포했다. 특히 2013년에는 총 148개 골프장 중 농약사용량 1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현장이 아니다보니 현장에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어떤 목적이라기보다는 예전부터 동네 분들과의 유대관계 형성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 롯데그룹이 10년째 추진 중인 숙원사업인 ‘계양산 골프장 사업’이 주민 매수·포섭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6년 사업 추진 당시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대항할 주민 여론 형성과 마을 내부 반대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시가스시설, 고용보장 등의 공약을 마을에 제안한 정황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사진은 롯데 계양산CC 예정부지 근처의 목상동 마을(위)과 다남동 소촌마을(아래)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신격호 애착 롯데그룹 계양산 골프장 추진사업, 주민 갈등 유발하는 ‘분란의 씨앗’”
최근 롯데그룹이 지난 2006년 이후 10년째 추진 중인 계양산 골프장 조성 사업 과정에서 주민 포섭·매수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대항할 주민들을 모으고 또 마을 내부의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대가성 공약들을 남발한 정황이 주민들 증언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재계 및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롯데그룹은 계양산 일대에 약 1000억원 규모의 골프장 개발사업안을 발표했다. 당시 계양산CC 사업은 제 2롯데월드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2대 숙원사업으로 꼽혔다. 그에 걸맞게 사업은 초기 단계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설립추진 때부터 강하게 반발해온 인천녹색연합 등 각종 환경단체들과 인천시민들의 여론이 롯데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후보는 “골프장을 백지화시키고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선거에서 승리했다.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은 2012년 “골프장 사업을 폐지하고 계양산 산림휴양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롯데는 인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했다. 재판부는 당시 계양산의 문화유적과 멸종위기 종들을 이유로 인천시의 손을 들어줬다. 여론조사 결과 인천시민의 83.6%가 골프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것도 주요 판단 근거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두 번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은 여전히 골프장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최근 검찰조사 후 대국민사과를 하는 등 국민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롯데그룹는 골프장 관련 행정소송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골프장 사업에 대한 롯데그룹의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주목되는 점은 롯데그룹의 골프장 조성사업 때문에 마을 주민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주민 갈등을 일으킨 당사자가 다름 아닌 사업을 추진하는 롯데그룹으로 보이는 정황이 다수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현장 주민들을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논란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스카이데일리가 방문한 마을은 계양산에 위치한 다남동 소촌마을과 목상동 마을이다. 목상동 마을에서 만난 이상정(62)씨는 롯데그룹 골프장 사업에 대해 “사업이 추진될 당시에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찬성했다”며 “롯데가 아니라 우리의 숙원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소촌마을의 이병석(61)씨 역시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그는 “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등을 이유로 주민들 90% 이상이 찬성하는 입장이다”며 “농사로만 먹고 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 산업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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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하지만 이들과 달리 반대 입장을 보이는 주민도 상당수 존재했다. 목상동 마을의 조동훈(가명·68)씨는 “개인적으로 골프장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며 “처음에는 마을에서 강력하게 추진해서 같이 찬성을 했었지만 농약 등 환경이 걱정돼 지금은 반대하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같은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김옥분(67)씨 역시 반대 의견을 보였다. 그녀는 “골프장이 생겨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게 되면 마을로 오는 사람이 줄어 먹고 살기 힘들어 질 것이다”며 “땅을 가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이지 개개인적으로 반대하는 분들도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촌마을 역시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소촌마을에서 만난 최영미(가명·57)씨는 “어르신들은 막연하게 개발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찬성을 많이 하고 있다”며 “혹시나 골프장이 들어오면서 ‘개발제한구역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반대의견도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한규(59)씨는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분들 사이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일부러 조용한 마을로 찾아온 사람들은 골프장으로 인한 환경파괴, 소음 때문에 반대를 하는 주민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골프장 설립에 반대의견을 가진 마을 구성원들도 다수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전체의 입장은 찬성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단위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개개인의 의견이 묵살된 이유로 ‘롯데그룹의 주민 포섭용 공약’을 꼽고 있다. 마을 내 반대여론을 숨기고 환경단체에 대항할 찬성여론을 만들기 위해 롯데에서 대가성 지원을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촌마을의 한 주민은 “롯데그룹 측에서 사업추진 당시 마을에 도시가스 시설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며 “또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면 마을 주민들을 골프장에 채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에 대해 주민들의 고용을 보장해준다고 해서 찬성 여론이 커지기도 했다”며 “마을 측에서는 롯데에게 일자리 고용방식을 연봉식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구체적 얘기까지 오고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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