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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13>]-아프로서비스그룹

일본계 대부업, 정부·국민에 ‘안하무인 본색’ 논란

저축은행 조건부 인수 후 ‘약속 무시’ 행보…대부색 유지한 채 제도권 진출 ‘비판’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22 1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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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이 OK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인수조건을 미이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장 계열사를 통해 대부잔액감축 조건을 회피했다는 지적에 이어 대부업계 대출채권 매각 금지 조항, 광고비용 감축 조항을 어긴 정황도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저축은행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속해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행보가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 인수전에는 대부업체 색깔을 지우기로 약속했지만 막상 인수를 마무리한 후에는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0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이와 비슷한 문제가 지적돼 한차례 곤욕을 치른 후에도 대출채권 매각, 광고비 등의 문제가 추가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 전 ‘대부업체 색깔 지우겠다’ 약속 후 가족기업 통해 ‘대부업 본색’ 지적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금융감독원에 한통의 질의서를 발송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의 저축은행 인수 조건 위반 의혹’이란 이름의 질의서는 지난 10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제기했던 문제들과 비슷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당시 제 의원이 금감원 등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윤 회장이 이끄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2004년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감원에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이하·방지계획)을 제출·합의했다.
 
이전부터 최 회장은 일본계 자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수차례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해왔지만 “대부업체가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사를 인수할 경우 고금리 영업이 우려된다”는 반대여론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었다. ‘일본계 대부업체’ 이미지에 대한 국민적 반감 여론 또한 최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던 중 저축은행 사태로 부실 저축은행들이 속출하자 금융당국은 대형대부업체들을 대상으로 ‘조건부 허가’를 내주기 시작했다. ‘방지계획’은 제도권 금융에 올라서기 위한 대부업체들의 개선 사항을 담은 일종의 약속과도 같은 문서였다. 아프로서비스그룹도 방지계획을 제출한 후 저축은행들을 인수할 수 있었다.
 
 ▲ 자료: 금융위원회 ⓒ스카이데일리

당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제출한 방지계획의 주요내용은 △향후 5년간 대부잔액 40% 이상 감축 △저축은행 대출채권 계열 대부업체로 매각 금지 △대부업 광고 비용 3년간 매년 20%이상 감축 △BIS비율 업계 평균 이상 유지 △신용대출 금리 29.9 이내 운영 등이었다.
 
제 의원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과거 제출한 방지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계열사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있는 기업을 대부잔액 계획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지목된 기업은 ‘헬로크레디트대부’였다.
 
우선 헬로우크레디트대부는 최 회장의 가족들이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위장 계열사’라는 의혹을 받았다. 헬로우크레디트대부는 최 회장의 누나 최혜자와 두 남동생 최호·최용 등이 대주주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우크레디트대부는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사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직·간적접 자금 지원도 받았다.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J&K캐피탈의 자회사인 예스캐피탈대부는 지난해 예스자산대부에 948억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또 예스자산대부는 810억원을 헬로우크레디트에 대출해줬다. 예스캐피탈대부가 예스자산대부를 통해 헬로우크레디트 대부에 자금을 지원해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예스자산대부의 100% 자회사인 엑스인하우징은 18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헬로우크레디트대부로부터 구입해줬다.
 
예스자산대부는 최윤(20%), 최호(18%), 최용(18%), 최혜자(18%)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회사다. 최 회장의 가족기업인 헬로우크레디트는 사실상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자금 지원을 받는 계열사나 다름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대부잔액 계획 대상에 포함됐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제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아프로서비스그룹 측은 “헬로우크레디트의 대출규모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추가로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열 대부업체에 대출채권 매각 금지, 광고비 절감 등 미이행…“금융당국 우습나” 분분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인수조건 위반 사항은 ‘대부잔액 감축 미이행’ 뿐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여론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반납’ 목소리까지 불거져 나오는 실정이다.
 
금감원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선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대출채권 계열대부업체로 매각금지’ 조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대출원금 39억원 규모의 일반자금대출 채권을 9176만원에 예스캐피탈대부에 매각했다.
 
또 대출원금 330억원 규모의 기타대출채권을 예스자산대부에 308억원으로 처분하기도 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계열사인 예스캐피탈대부는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등록돼 있는 대부업체다.
 
‘대부업 광고 비용 매년 20%이상 감축’ 조항을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 계열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는 지난 한 해 동안 311억원의 광고선전비(연결 기준)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89억원 대비 249%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계열사 예스자산대부도 동기간 금액은 작지만 광고선전비가 268%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고선전비를 감축한 대부업체도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즈사랑대부 역시 지난해(3월 결산) 총 104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전년 대비 11.9% 감소율을 보이긴했지만 사전에 약속된 20%에는 한참 못 미쳤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BIS비율 역시 개선돼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OK저축은행은 방지계약을 통해 BIS비율을 저축은행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BIS(국제결제은행)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자기자본 측정과 기준에 관한 국제적 합의’에 의한 개념이다. 위험가중 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에 관련된 국제적 통일 기준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3.76%였다. 이는 지난 분기 15.01%보다 1.25%p 하락한 수치다. 저축은행 평균인 14.72%보다 0.96%p 낮은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에도 업계평균(14.18%)보다 낮은 BIS비율(12.43%)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인수당시 제출·합의한 방지조약을 위반하는 모습이 자주 적발되자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환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아프로서비스그룹의 OK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은 “해당 계획이 미이행될 시 상호저축은행법(제10조의6 제 4항) 등에 따라 주식취득 승인 철회 및 주식처분명령 등을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최근 모습은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속담을 적용하기에 적절해 보인다”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대부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전 계약 미이행 업체에 대해서는 ‘저축은행 환수’ 초지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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