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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명문 후손 건물<28>]-반남박씨대종중

이방원 최측근 후손, 서울 요지 빌딩두채 수백억

1·2차 왕자의 난 핵심공신에 신기전 개발 주역…청문회 스타 박영선도 문중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03 0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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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남박씨대종중은 지난 2006년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의 빌딩을 구입했다. 이 빌딩은 현재 전 층을 롯데건설이 임대하고 있다. 이 빌딩은 한때 새롬애니메이션이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롬빌딩이라고 불린다. ⓒ스카이데일리

전남 나주 반남면이 본관인 반남박씨 대종중은 서울 시내 요지에 두 채의 빌딩을 보유했다.
 
밀양박씨, 함양박씨에 이어 박 씨들 중 세 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반남박씨 대종중이 보유한 빌딩은 각각 서울 마포구 동교동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했다. 동교동 소재 ‘반남박씨회관’의 시세는 35억원, 잠원동 소재 새롬빌딩은 240억원의 시세를 자랑한다.
 
준공 55년 ‘반남박씨회관’ 33년째 보유 중…새롬빌딩, 롯데건설 1층 外 전층 입주
 
대종중이 반남박씨회관 건물을 매입한 것은 1983년 7월이다. 지난 1961년 12월 준공돼 20년 된 건물을 매입한 대종중이 현재까지 33년째 보유 중인 건물이다.
 
지하철 2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홍대입구역 1·2번 출구 인근 동교동삼거리와 인접한 이곳은 대지면적 171.9㎡(약 52평), 연면적 646.06㎡(약 195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현재 이 건물 1·2층에는 재활용센터가 들어서있으며 대종중 사무실은 3층에 자리했다. 지하층은 공실이다.
 
대종중은 지난 2006년 8월 새롬빌딩을 매입했다. 1997년 완공된 이 건물은 당초 한 투자회사에서 소유하던 곳이다. 경매 매물로 나온 이 건물을 1999년 새롬애니메이션이 낙찰 받게 됐고 이 때 붙여진 ‘새롬빌딩’이란 명칭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대지면적 1118㎡(약 338평), 연면적 5150.34㎡(약 1558평)으로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 사이에 위치한 이 빌딩은 롯데건설 본사와 도보로 10분 거리다. 빌딩 관계자에 따르면 편의점·식당 등이 입주한 1층을 제외한 전 층을 롯데건설이 사용 중이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에 따르면 반남박씨회관의 가격은 35억원이고 새롬빌딩의 가격은 240억원이다. 두 빌딩의 가격을 합치면 총 275억원이다. 
 
 ▲ 반남박씨대종중 사무실은 동교동삼거리에 위치한 반남박씨회관 3층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61년 완공된 이 빌딩은 서울지하철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을 통해서 갈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6세손 박은, 이방원 1·2차 왕자의 난 공신…7세 손 박강, 신기전 개발 주역
 
반남박씨의 시조는 고려 고종 재위시절 전라도 반남현 호장 박응주(朴應珠)다. 말단 벼슬을 지낸 박응주 가문이 번영을 누리기 시작한 것은 그의 5세손 박상충 때부터라 할 수 있다.
 
문정공 박상충(朴尙衷)은 고려말기 대두된 신진사대부의 일원이다. 박상충은 권신·이인임 등으로 대표되는 당시 집권 세력인 친원파에 대항한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1375년 이인임의 모함을 받고 유배를 가던 중 병사한 박상충의 아들 박은은 태종 이방원의 재위를 도운 ‘좌명공신’ 중 한 명이다.
 
좌명공신이란 1400년 제2차 왕자의 난을 평정하는데 참여한 공신들을 일컫는 말이다. 박은은 2차 뿐만 아니라 제1차 왕자의 난 당시에도 태종의 측근으로 활약했다. 후에 박은은 우의정과 좌의정에 올랐다.
 
또 반남군(潘南君)·금천부원군(錦川府院君) 등에 봉해졌는데 박은이 반남군에 봉해진 것을 계기로 반남 일대에 대대로 살아오던 이들이 반남을 본관으로 삼고 박응주를 시조로 모시게 됐다.
 
박은의 둘째아들 박강(朴薑)은 세계 최초의 로켓 ‘신기전’ 개발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박강은 군기감에 봉해진 뒤 최무선이 개발한 ‘주화’를 비행할 수 있게 개량해 ‘중주화’와 ‘대주화’를 개발했다.
 
중주화는 주화에 소발화라는 포탄을 부착하고 약 200m 비행을 가능하게 한 포탄이다. 대주화는 대형포탄을 탑재해 500m 이상 비행할 수 있게 했다. 중주화·대주화는 이후 이름을 각각 ‘중신기전’ ‘대신기전’으로 바꾸게 된다. 이후 박강은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세조)을 도와 좌익삼등공신에 올랐다.
 
반남박씨는 조선시대에 문과 급제자 215명, 상신 7명, 대제학 2명, 왕비 2명을 배출하여 조선시대를 수놓았던 주요 명문가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과 환재 박규수, 대한제국 시기 이름을 알린 박정양·박영효 등이 반남박씨 일원이다.
 
 ▲ 반남박씨는 지금도 정치계와 문화예술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항서 창원시청 축구단 감독, 소설가 박완서, 영화감독 박찬욱, 국회의원 박영선 [사진=조선인물DB]

우리나라 朴씨 22만명 중 인구 수 3위 가문…‘청문회 스타’ 박영선 의원 등 각계 포진
 
지난 2015년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씨는 김·이 씨(氏)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성 씨다. 우리 국민 중 419만2074명이 박 씨 성을 쓰는 것이다. 이 중 반남박씨 인구는 16만964명으로 전체 박 씨 중 3.8%를 차지해 세 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곳이다.
 
반남박씨를 대표하는 인사로는 현재 진행 중인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서 발굴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영선 의원(더민주)을 들 수 있다. 박 의원은 구랍 7일 진행된 2차 청문회서 최순실 씨와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알 수도 있겠다”는 답변을 유도하는 등 증거를 앞세운 증인압박으로 ‘청문회 스타’로 발돋움 한 상태다.
 
참여정부 말기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을 지내고 19·20대 인천 남동구갑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더민주 박남춘 의원도 문중 일원이다. 또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박항서 창원시청축구단 감독, 소설가 故 박완서 작가 등이 대표적인 반남박씨다.
 
지난 2011년 작고한 박완서 작가는 1970년 평범한 가정주부 생활을 하다 불혹의 나이로 등단한 ‘문단계 큰 별’이다. 1970년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처녀작 ‘나목’이 당선되며 데뷔한 그녀는 1980년대 우리나라 여성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주목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엄마의 말뚝’(1982),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 ‘그 남자네 집’(2004) 등이 있다.

천재 영화감독의 집…“시세 추정 어려워”
 ▲ 자하재 ⓒ스카이데일리
영화감독 박찬욱 씨도 반남박씨다.
 
박 감독의 대표작 영화 ‘올드보이’(2005)는 지난해 8월 영국 BBC가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영화평론가 177명의 투표를 통해 발표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 중 30위에 선정됐다.
 
그는 지난 2003년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에 단독주택 ‘자하재(紫霞齋)’를 신축했다. 자하재란 박 감독 부친인 박돈서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의 호에서 따 온 것으로 알려진다. 자하재의 건축은 박 교수의 후배 김영준 건축가가 설계했다.
 
자하재는 대지면적 546.66㎡(165평), 연면적 325.27㎡(98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건물은 박찬욱 감독이 소유했지만 토지는 지난 2005년 공유물 분할로 아내 김 모씨 명의로 돼 있다.
 
이곳의 토지 시세는 3.3㎡ 당 400만원 선이다. 자하재 전체 면적을 감안하면 토지가격만 6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건물가격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다. 유명인이 거주하고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곳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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