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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ETF 투자에 재테크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TF는 펀드와 주식의 중간 개념으로 일반 펀드처럼 비과세가 적용되며 주식처럼 실시간 가격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딜링룸 ⓒ스카이데일리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ETF’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린다. 일명 상장지수펀드라고 불리는 ETF는 코스피200이나 KRX100 등과 같은 ‘특정 지수’의 수익률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로 주식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다.
특히 특정 기업의 성장에 따라 투자수익을 내는 주식과 달리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시세와 흐름 등에 따라 매매차익이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ETF 투자, 갈수록 ‘개인’ 비중 높아져…‘국민 재테크’ 등극 촉각
ETF 시장은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ETF 출범 당시 3444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총액은 2015년 2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5조101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러한 성장세를 ‘개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증폭된다. 지난해 ETF 거래주체는 개인이 4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p 상승한 수치로 일평균 거래금액만 3256억원에 달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3%, 23.9%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이 지목된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ETF는 주식보다 안정적인데다 은행 예·적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1%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지난해 국내 주식형 ETF의 평균 수익률은 2.0%를 기록했다. 특히 중공업, 철강, 은행 등 시장 대표 ETF에 해당하는 25개 종목은 평균 수익률 6.7%를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남겼다.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연간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ETF로 도배됐을 정도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TIGER 200 중공업’의 경우 연간 수익률이 28.4%를 기록해 고위험 상품군 못지않은 이익을 거뒀다.
▲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제조업 육성과 내수 활성화 등의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으로 물가와 연관 있는 소비재 ETF 종목이나 변동가능성이 큰 금ETF 등이 주목받고 있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또 단기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ETF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달 ETF 월간 평균 수익률은 8.7%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인덱스 지수 ERUO STOXX 50의 경우 15.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인 듯 주식아닌 ETF, ‘환급성’은 장점…“인버스·레버리지 지수 조심해야”
ETF 투자를 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ETF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수익률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과 높은 환급성을 꼽았다. 재테크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거시적인 경제 흐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누구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회원수 16만명을 보유중인 대형 온라인커뮤니티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카페’를 운영하는 이하윤(가명)씨는 “최근 달러는 안정세를 찾은 상태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라 달러 ETF에 투자하면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어 “금값도 현재 조정이 많이 돼 온스당 1170달러 가량 나가지만 지난해 말만 해도 온스당 1310달러 정도였던 자산”이라며 “지금 금 ETF에 투자해 놓으면 중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부터 증권과 ETF 투자를 한 개인투자자 박진수(남·29)씨는 소액이긴 하지만 ETF 5개 종목에 분산 투자해 불과 한달만에 약 50%의 수익을 거뒀다.
박 씨는 무엇보다 ETF의 환급성을 높이 평가했다. 통상 펀드는 환매 후 환급받기까지 며칠이 걸리지만 ETF는 투자자가 직접 매도하기 때문에 주식처럼 매도일부터 이틀 내에 환급받을 수 있다.
그는 “저금리시대에 예·적금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수익성과 안정성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재테크 방법을 물색하다가 ETF에 눈을 돌렸다”며 “펀드보다 환급성이 높아 상황에 맞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ETF 지수종목이 다양한만큼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섣불리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ETF 매매는 호가를 5원 단위로 설정할 수 있으며 1주 단위로 이뤄진다. 현재 시세에 맞춰 매도자가 호가를 설정하고 해당 가격에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이 생기면 거래가 성사된다. 레버리지ETF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때문에 단기간에 매매차익을 낼 수 있다. 사진은 ETF 매매 화면창 캡쳐
최성용 삼성증권 WM부문 팀장은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종목별 수익률이 지정돼있지 않고 주식처럼 시시각각 변한다”며 “특정 추종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항상 차트와 거시적인 경제동향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버스 지수나 레버리지 지수 등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은 손실율도 그만큼 높다는 걸 투자자들이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 ETF 전략 팀장은 “ETF를 시작하시는 분들 중 지수 종류가 많아 무작정 아무거나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KOSPI 200 지수가 아무래도 안정적이다”며 “KOSPI 200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0개 우량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므로 수익률을 예측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되는 지수는 거의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다”며 “레비리지는 KOSPI200의 등락률에 따라 2배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손실을 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TF 매매 직접 해보니…실시간 거래·저렴한 수수료 ‘강점’
기자가 ETF 매매를 직접 시도해본 결과 주식 매매 방식과 유사했다. 기존 증권계좌를 이용해 거래하면 된다. 만약 증권계좌가 없다면 증권사 또는 은행에 방문해 증권계좌부터 개설해야 한다.
개인 ETF 거래는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매수주문창을 열면 먼저 ETF종목을 선택하는 칸이 등장하는데 ETF종목마다 부여된 코드번호를 입력하면 간단하게 찾아볼 수 있다. 사전정보가 없다면 ‘추적지수’나 증권사마다 추천하는 ETF종목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ETF는 5원 단위로 호가 주문이 가능하다. 매매단위도 주식보다 작다. 주식의 경우 최소 10주 이상 거래가 원칙인 반면 ETF는 1주도 매매할 수 있다. 종목, 조건, 수량, 가격을 설정한 뒤 매수 주문을 클릭하면 매수 주문이 이뤄진다.
특히 ET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주식 거래시간과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간외 거래도 가능하다. 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7시30분~8시30분까지는 전일 종가로 주문이 이뤄지고, 장후 시간인 오후 3시~3시30분까지는 당일 종가로 거래가 이뤄진다.
또 ETF는 거래소를 통해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통상 주식형펀드는 연 2~3%, 인덱스펀드의 경우 연 1% 수수료를 내야한다. 이에 반해 ETF는 0.5% 수준에 불과하다. 주식과 달리 매도할 때 발생하는 0.3%의 증권거래세도 면제된다. ETF는 펀드로 분류돼 매매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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