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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의 교육열은 남다르다. 초·중·고 기본 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사교육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사교육은 통상 영유아 시절부터 시작되고 있다. 간단한 동화책부터 국어, 산수 등의 학습교재 등으로까지 이어진다. 과거 세계명작동화, 위인전기 등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한 번쯤은 소유해봤을 대표적인 유아용 학습교재로 꼽힐 정도다. ‘프뢰벨’은 이 같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성공을 일군 교육기업이다. 프뢰벨 창업주 정인철 회장은 1980년대 ‘올컬러’ 동화책을 들고 나타나 흑백 일색이던 어린이 동화책 시장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이후 교재·교구를 넘어 교육 관련 연구에도 직접 뛰어든 ‘프뢰벨’은 급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프뢰벨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유아용 교육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지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또한 하락세를 걷고 있다. 그런데 이런 프뢰벨과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창업주인 정인철 회장의 개인 재산은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어 시선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프뢰벨의 창업주인 정인철 회장 소유의 부동산과 이를 둘러싼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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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유아용 교재·교구로 유명했던 ‘프뢰벨’의 창업주 정인철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토지를 매입한 사실로 조명을 받고 있다. 그가 설립한 프뢰벨은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다가 결국 본사를 매각하기에 이르렀는데, 공교롭게도 정 회장은 자신이 일정 부분 지분을 소유한 본사 매각 후 개인 부동산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프뢰벨 본사 ⓒ스카이데일리
과거 유아용 교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뢰벨’의 창업주 정인철(77) 회장의 남다른 부동산 재테크가 최근 화제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얼마 전 100억원 상당의 토지를 매입했는데, 해당 부지에 신축을 진행할 경우 약 2.5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정작 정 회장이 설립한 프뢰벨은 실적부진 행보를 걷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뢰벨의 지주회사격인 기업은 수년째 적자에 허덕였고, 재무상황도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정 회장이 부동산을 매입한 시기가 회사의 상황이 악화돼 기존에 본인이 일정 부분 지분을 소유했던 본사 사옥을 매각한 직후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의 위기를 명분삼아 오히려 개인 사익을 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기까지 하다.
프뢰벨 창업주 정인철 회장, 대치동 토지 100억 매입…2년 후 되팔면 230억원 예상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유아용 교재로 유명한 ‘프뢰벨’의 창업주 정인철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토지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95억원이었다. 해당 부동산의 면적은 565.1㎡(약 171평)이다.
테헤란로 이면에 위치한 해당 토지 위에는 과거 자동차공업사가 있었으나 정 회장에게 매각되면서 기존 건물은 허물어졌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도보로 불과 5분이 채 걸리지 않아 입지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정인철 회장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토지(사진)의 매입가는 95억원이다. 해당 부동산의 면적은 565.1㎡(약 171평)이다. 해당 토지 위에는 오피스 빌딩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오피스 빌딩이 지어진다면 2년 뒤 약 230억원 정도에 재매각이 가능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신축공사는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어떤 용도로 이용될 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테헤란로 일대 빌딩 대부분이 사무실 목적으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오피스 빌딩’이 지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토지용도는 일반상업지구로 분류돼 있다.
토지의 시세와 관련해 서향린 위더스에셋 팀장은 “현재 평당 토지가는 약 8000만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건물을 신축하게 되면 토지시세가 상승하고, 거기에 건축비 및 기타 프리미엄이 더 붙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팀장은 “신축공사를 마치고 재매각 한다면 매도가는 약 230억원까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과가 실현된다면 정 회장은 토지 매입 후 빌딩 신축을 진행해 약 2.5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어린이 동화책·교구 만들기로 시작해 교육 연구에도 몰두…최근 사세 약화 심화
이처럼 정 회장이 부동산 재테크로 상당한 시세 차익을 누린 가운데 정작 그가 설립한 기업의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어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창업주 개인과 기업의 상황이 정반대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어린이 유아교재 등으로 유명한 프뢰벨은 1977년 한국프뢰벨이라는 법인의 설립과 함께 출범했다. 창업주인 정 회장은 당시 흑백일색이던 어린이 출판시장에 컬러그림책을 들고 나와 여론의 조명을 받았다. 프뢰벨은 단 기간 내에 급속도로 성장했다.
정 회장은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1980년 경기 의왕시에 공장을 짓고 유아용 교육 완구 생산 및 수출입 전문회사 ‘녹색지팡이’를 설립했다. 1993년에는 태국 프뢰벨 타일랜드에 ‘내친구 시리즈’ 5000세트를 수출하는 등 사업을 확장시켰다.
어린이 교육 연구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1987년 프뢰벨 유아연구소를 설립했다. 정 회장은 어린이 교육 부문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1998년에는 대통령 화관 문화 훈장을 각각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도 프뢰벨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지난 2000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를 세운 데 이어 2001년에는 영국 BBC와 ‘8방식 어린이 영어’를 공동 제작해 출시했다. 2008년에는 프뢰벨 영어 은물학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어린이 교육 부문에 있어 상당한 기여를 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최근 유아교육 시장이 포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프뢰벨의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현재 프뢰벨은 ‘(주)녹색지팡이’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녹색지팡이는 연결종속기업 3곳과 지분법적용회사 5곳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녹색지팡이는 2011년까지 영업이익(연결)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2012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수년간 내리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손실 규모는 2012년 36억원, 2013년 17억원, 2014년 8억원 등이었다. 2015년에는 약 2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과거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쳤다. 재무구조도 취약해졌다. 녹색지팡이는 적자로 돌아선 이후 부채비율이 늘었다. 그 추이는 2012년 72.34%, 2013년 67.84%, 2014년 73.87%, 2015년 86.12% 등이었다.
상황이 악화된 프뢰벨은 급기야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를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기존 정 회장과 녹색지팡이가 공동으로 소유한 프뢰벨 본사 건물은 450억원에 LX국토정보공사(옛 대한지적공사)로 넘어갔다.
▲ 자료: 부동산 등기부등본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정 회장은 녹색지팡이 법인과 공동으로 소유했던 프뢰벨 논현동 본사 건물을 매각한 직후에 개인 부동산 매입 시점이 상당히 근접해 있다”며 “현재 프뢰벨이 정 회장의 손자인 정두루 씨 소유나 다름없다고는 하나 창업주로서 기업이 처한 위기의 시기에 자신의 재산은 증식하고 있는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인철 회장, 도심 속 전원주택 단지로 평가되는 서초구 염곡동 소재 25억 단독주택 소유
정 회장은 대치동 부동산 외에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소재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03년 해당 부동산을 매입했다. 대지면적이 541㎡(약 164평), 연면적 330.51㎡(약 100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2층 구조로 돼 있다.
▲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서초구 염곡동 주택단지는 서울 시내에서도 전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03년 염곡동 전원주택 단지 내에 있는 단독주택(사진) 한 채를 매입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주택단지는 구룡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전원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은 행정구역상 서초구에 포함돼 있다. 이곳은 과거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원흉으로 지목된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던 곳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정 회장 소유 주택이 위치한 곳은 구룡산과 맞닿아 있어 유독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며 “매물로 나오면 평당(3.3㎡) 2500만원은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지시세만 따졌을 때 25억원 정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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