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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80>]-제주항공

제주항공 막나가나…“더이상 저가 아니다” 논란

요금인상에 2대주주 제주도 “제주 빼라”…성수기·주말요금 일반항공과 비슷

이성은기자(asd3cp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9 12: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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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이 국내선 항공운임을 인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운임 대비 70% 수준을 지키기로 한 협약을 무시하고 인상을 단행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제주도와 도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입구 ⓒ스카이데일리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애경그룹 제주항공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출범 당시 대한항공 요금대비 70% 수준을 지키겠다고 제주특별자치도(이하
· 제주도)와 약속한 제주항공이 최근 일방적으로 요금인상을 단행하면서 비판여론에 휩싸인 것이다. 더구나 제주항공의 2대주주인 제주도와 협의하지 않은 인상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라는 이름과 ‘LCC’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가 57.07%로 최대주주며 이어 제주도(7.66%), 애경유지공업(6.30%)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업계 요금인상 부추겨”…“제주 이름 달고 제주도민 편의 무시”
 
제주항공이 요금인상을 단행한 시기는 지난달 30일부터다. 인상률은 제주공항 기점 김포·부산·대구·청주 등 4개 국내선 최대 11.1%다. 제주항공 측은 요금을 인상하면서 “지난 5년 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운임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인상된 제주항공 항공기 운임은 2010년 대비 최대 24%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14.2%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인상에 제주도도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005년 체결한 ‘제주에어 사업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어겼다는 것이다.
 
협약서에는 ‘운임 요금 변경 시 제주도와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지만 일방적인 가격 인상이었다는 것이 제주도 측 주장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지난 2월과 지난달 총 두 차례 도청을 방문해 공문을 접수했다”며 충분한 협의를 했다는 입장을 보여 이견을 보였다.
 
 ▲ 성수기 기간 제주항공의 운임은 대한항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약을 통해 비교해 본 결과 대한항공 대비 제주항공의 운임 비율은 90% 이상을 나타냈다. 사진은 오는 7월 24일자 제주항공 웹사이트 예약 페이지(위)와 같은 날짜의 대한항공 예약 웹페이지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쳐]

이에 제주도 측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및 제주도민의 편의를 위해 재협의 하자고 했지만 제주항공이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양측 간 약속된 내용인 대한항공 운임요금의 70%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합의했지만 금·토·일 및 성수기 요금의 경우 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실제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 예약(편도)을 진행해 봤다. 평일인 6월 14일 수요일 기준 정규운임은 대한항공이 8만8200원이다. 제주항공 운임료는 대한항공의 74% 수준인 6만5600원이었다. 약속금액보다 다소 높은 금액이었지만 큰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주말·성수기의 경우 요금격차가 미미했다. 내달 19일 금요일 기준 제주항공의 요금은 10만3900원이다. 이는 대한항공 11만3200원 대비 92% 수준이다. 제주항공 측이 성수기로 지정한 7월 22일부터 8월 21일 사이의 운임도 대한항공 대비 92%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 맞나…국내 관광활성화 시급한 때 요금 인상 피판
 
소비자들은 “LCC가 맞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당초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였던 대한항공이 지난 14일 운임동결을 결정하면서 비판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특히 제주도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탑승률 등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저가 항공사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게 대형항공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요금을 책정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에 맞춰 국내 여행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빚어진 요금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득만 취하고 제주도민 처지를 외면한 제주항공”이라는 의견들도 분분했다.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7476억원 ▲영업이익 587억원 ▲당기순이익 532억원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 약 3배, 영업이익 약 4배, 당기순이익 약 3배 상승했다.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지난 4일 제주도의회는 ‘제주기점 항공운임 인상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제주항공을 비판했다. 도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최근 국내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조치로 인해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어 내국인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시점에서 항공요금 인상은 제주지역의 근간산업인 1차 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지난 임시회 폐회사에서 제주항공의 항공 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제주’라는 이름을 단 항공사답게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입장을 전했지만 요금인상을 단행했다”면서 “도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제주항공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업계1위 요금 인상 상승률도 업계 최고…국회 “담합조사 착수해야”
 
가격인상은 LCC업계 전반에 걸쳐 단행됐다. 그럼에도 유독 제주항공을 향한 비판이 제기된 것은 업계 1위임에도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국내선 항공여객 탑승률은 지난 2010년 75.8%에서 지난해 86%로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LCC의 탑승률도 81.2%에서 91.2%로 늘었다.
 
제주와 부산 간 노선을 보면 대한항공 요금 대비 LCC의 요금 비율은 성수기 93.9%에서 96.4%, 주말 90.3%에서 95.9%, 주중 84.2%에서 93.8%를 보였다. 위 의원은 LCC업계의 담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위 의원은 “관광산업 위축에도 항공사들이 동시에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행정지도나 개선명령 등을 통해 이를 철회시키고 담합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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