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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토론회, 네거티브 아닌 검증을

스카이데일리 칼럼

조문식기자(cho@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21 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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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문식 부장(정치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 5인이 참여한 19일 TV 토론회는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열린 첫 토론회였고, 시간 총량제 등이 더해지면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데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 역시 정책적 방향 제시 등이 아닌 네거티브에 빠져 ‘알맹이 없는 토론회’로 전락했다.
 
5명의 후보자가 120분 동안 상호 검증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상호 간 공약 검증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유토론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일부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되면서 정책 등에 대한 검증은 미뤄졌다. 질문 분야나 후보별 발언 횟수 제한 등이 없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답변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받은 질문은 총 18개로 참석자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4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9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개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홍 후보는 시간이 남는 상반된 모습도 나왔다. 
 
특정 주자에게 질문이 집중되면서 이번 토론회는 청문회처럼 방어와 해명만 난무한 발전 없는 장이라 평가된다. 이 같은 형태라면 TV 토론이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 ‘경기 활성화 방안’이나 ‘국가 성장 전략’ 등에 대해 논해야 할 귀한 시간이 상호 공방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토론에 나선 후보들 역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자신이 제시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 미래지향적 가치를 강조해야 하지만, 이번 토론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벌써 각 후보별 캠프는 불리한 공세를 끊어 넘기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 상대방의 표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진행자는 단순히 시간을 체크하는 수준을 넘어 각 후보가 주요 이슈와 이에 대한 해법 등을 제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줄 필요도 있다. 자유토론에서 일부 후보에게 불필요한 질문이 이어지거나 핑퐁형 대담 수준에 그칠 경우 진행자가 나서 논점을 정리해 시간을 절약한 후 다른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눈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세 번(23일, 28일, 5월 2일)의 공식 TV 토론회와 한국정치학회·JTBC가 주관하는 토론회(25일) 등 총 4번의 토론회가 남아 있다.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의 공약 등을 설명할 수 있고, 유권자는 이 시간을 통해 적절한 후보자인지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앞서 우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교훈을 얻었다. 아울러 가까이 다가온 국내·외적 변화는 국민들의 마음을 움츠리게 하는 요인이다. 이럴 때 배출되는 지도자는 대중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창이고, 그가 새 시대를 향한 방향을 제대로 잡을 때 국가는 번성한다. 이에 남은 TV 토론회는 국민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찾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기회라 볼 수 있다. 
 
이제 대선이다. 다가오는 그날을 앞두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후보 검증을 위한 시간은 부족하다. 후보자 입장에서 보면 이는 역으로 토론회를 통해 주요 공약이나 정책적 선명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남은 TV 토론에서 각 후보가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데 머무는 후진적 토론 참여를 넘어 자신의 공약에 대한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자세로 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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