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 아주그룹 문규영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 한 채를 본인 명의로 77억원에 매입했다. 문 회장은 기존의 주택을 허물고 773㎡(약 234평) 대지에 단독주택(사진)을 신축했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단독주택은 공사비만 약 28억여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행보가 물의를 빚고 있다. 경영 악화로 수백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에서 정작 문 회장 본인은 1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문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77억원을 들여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 한 채를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773㎡(약 234평), 연면적 297㎡(약 90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문 회장은 28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주택을 지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매입 당시 그룹 주력계열사인 아주캐피탈 내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몸집 줄이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기간 동안 문 회장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껑충 뛴 셈이다.
지금도 아주그룹 안팎에서는 수백명의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나머지 임직원들이 살을 깎는 고통분담을 나눌 동안 오너는 100억원대의 부동산 쇼핑을 즐겼다는 비판 여론이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당 1억 한남더힐 옆 호화 단독주택…회사는 구조조정 오너는 부동산 쇼핑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1960년 창립된 아주그룹은 레미콘·아스콘 등을 취급하는 건자재 전문 업체인 아주산업이 모태다. 현재는 아주산업을 필두로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아주IB투자, 아주자산운용, 아주모터스 등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아주그룹 창업주는 문태식 명예회장이다. 지난 2004년 장남인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아주그룹은 최초 건자재 기업인 아주산업을 주력으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금융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문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을 선보이며 금융캐피탈 사업 드라이브를 건 결과다.
하지만 성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014년 아주그룹은 캐피탈 사업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결국 아주캐피탈의 매각을 결정했다. 하지만 매각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문 회장은 아주캐피탈을 매각하는 대신 구조조정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공교롭게도 아주캐피탈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시점 문 회장은 고급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문 회장이 매입한 단독주택은 평당 1억원을 웃도는 최고급 단지 한남더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단독주택, 각국주재 대사관 및 대사관저 등 고급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갖춰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들과 정·관계 인사들 다수가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백 명 직원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오너이자 그룹회장은 부동산 쇼핑을 한 셈이다. 실제 아주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11월 희망퇴직을 감행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문 회장은 매입한 주택을 허물고 새 주택을 신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 주택의 시공은 장학건설이 맡았다. 공사비만 28억원이 투입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초 매입가와 더불어 신축된 건물가치 등을 감안했을 때, 해당 주택의 시세는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금융 계열사 애착 문규영 회장, 경영 악화로 결국 매각…“사실상 사업 실패”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004년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문규영 회장은 2005년 6월 대우캐피탈을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첫 발을 뗐다. 지난 2007년 문 회장의 동생들인 문재영 회장과 문덕영 회장이 각각 신아주·아주레미콘(현 아주L&F홀딩스) 등을 맡게 되는 등 형제 간 교통정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도 금융계열사 만큼은 손에 쥐고 있었다.
▲ 최근 문규영 회장의 한남동 주택 매입을 둘러싸고 잡음이 무성하다.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캐피탈의 구조조정 시기와 문 회장이 단독주택을 매입시기가 맞물렸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수백명의 직원들이 직장을 잃는 상황에서 오너는 수백억원대 부동산 쇼핑을 즐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아주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아주그룹의 지배구조(요약)를 살펴보면, 문 회장이 최대주주(84.21%)로 있는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 주식 71.49%를 보유했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아이비투자(57.99%), 아주저축은행(100%)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금융계열사 및 투자조합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아주그룹은 결국 아주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는 사실 상 아주캐피탈의 매각은 아주그룹 차원의 금융업 포기선언과 다름없다는 견해에 힘이 실렸다. 문 회장이 공격적으로 펼친 금융 사업이 결국 실패로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 후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구조조정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아주그룹 측이 시장 기대가를 훨씬 웃도는 5000억원 안팎의 매각가를 요구해 시장의 외면을 받아 온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두 차례 매각 시도에도 번번이 유찰을 맞았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아주캐피탈 매각은 우리은행 참여 등에 힘입어 앞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15일 전후로 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주캐피탈 지분을 인수할 사모펀드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안건을 심의한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아주캐피탈 인수가는 3900억원대로 전해지고 있다. 최초 아주그룹의 매각희망가는 물론 시장 예상가격 4000억원 중반대보다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총 펀드규모는 4000억원 안팎이며 이 중 3900억원이 아주캐피탈 인수에 쓰여 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 중 약 1700억원 규모를 출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