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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21>]-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내우외환 김정래 발전소땅·APT2채 ‘재력 수십억’

성과부진, 낙하산, 측근채용, 부당노동행위 등 악재 속 개인 호재 ‘눈길’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7-18 0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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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는 과거 이명박 정부의 실패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자원외교’ 후폭풍으로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자원외교의 대표적 실패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정유회사(하베스트사) 부실인수’ 사건으로 한국석유공사는 1조3300억원의 손실을 봤다. 페루의 석유회사 ‘사비아페루’ 인수에도 7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지만 실질적인 수익을 얻는데 실패했다. 무리한 자원외교는 경영상태 악화로 이어졌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10년 순이익 58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11년에는 15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한국석유공사는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2015년에는 적자 규모가 무려 4조5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1조12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정부는 결국 구원투수 영입에 나섰고, 현대중공업 출신의 김정래 사장을 CEO로 전격 발탁했다. 하지만 김 사장 취임 약 1년이 지난 현재, 성과는 당초 기대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무성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실적은 물론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개인 재산과 관련된 부문에 있어서도 석연찮은 점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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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내우외환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기획재정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데 이어 노동조합으로부터는 지속적으로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사진은 울산광역시 중구 소재 한국석유공사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김정래 한국석유공사(이하·석유공사) 사장의 행보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무성하다. 김 사장이 이끄는 석유공사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기획재정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동시에 노동조합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회사 내에서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개인적으로는 호재를 맞이해 여론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다. 김 사장 소유 부동산이 발전소 개발 부지로 채택된 까닭에 적지 않은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서울 소재 아파트와 현금자산 등 적지 않은 재력도 추가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경고 조치…노조갈등에 퇴진론 격화
 
정부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획재정부는 제 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2016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심의 의결했다. 이번 평가는 총 119개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는 공공기관의 자율·책임경영체계 확립, 경영효율성 향상 및 공공서비스 증진 등을 유도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다. 결과는 성과급 지급, 인사조치, 차년도 예산 등에 반영되며 실적부진 기관의 기관장과 상임이사들은 ‘경고’ 또는 ‘해임’ 조치를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D등급(미흡)’을 받은 기관의 장에게는 경고조치를 내리고 ‘E등급(아주미흡)’을 받은 기관의 장은 해임안을 건의한다(재임기간 6개월 미만 제외). 재임기간 중 2번의 경고조치 받을 경우 E등급과 마찬가지로 해임안 건의가 이뤄진다.
 
이번 평가에서 D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은 공기업은 총 6곳이다. 부산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대한석탄공사가 E등급을 받았다. D등급에 해당하는 기관장들은 모두 경고 조치를 받았다.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의 경우 재임기간 6개월 미만에 해당해 해임 처분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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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사진)은 낙하산, 측근채용,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인해 노동조합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출신 인사인 김정래 사장은 한국석유공사의 부실경영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여전히 부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평가 결과 발표 후 석유공사 수장인 김정래 사장은 유독 조명을 받았다. 석유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특별히 발탁된 민간출신 인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가결과(2015년) 석유공사는 E등급을 받았으나 김 사장은 짧은 취임기간으로 인해 경고·해임조치 등을 모두 피해갔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실적을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석유공사의 고질병으로 평가됐던 부채비율 개선에 실패했고, 결국 ‘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무려 529%나 됐다. 전년 대비 76%p 악화된 수치다. 30개 공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제외하면 ‘1위’가 된다.
 
김 사장이 취임 후 현재까지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는 점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한국석유공사 노조는 김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 입구에서 ‘퇴진 촉구’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달 4일에는 울산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김 사장의 부당 노동행위를 고발하고 경질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가졌다. 12일에는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함께 퇴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김 사장이 지난해 2월 취임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재임 기간 동안 노조의 원성이 잠잠했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 출신 민간전문가…낙하산, 측근채용, 부당노동행위 의혹 등 악재 무성
 
노동계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노조가 김 사장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낙하산 논란’이 대표적이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임명된 김 사장은 1954년 강릉에서 출생했다. 서울중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과장, 현대중공업 런던지사 차장, 현대석유화학 부장을 거쳐 1993년 현대오일뱅크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에서 전무, 부사장, 사장까지 역임한 뒤 2014년 퇴임했다. 그로부터 약 1년 6개월 후인 지난해 2월 석유공사 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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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고향인 강릉시에 상당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그 중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에 위치한 토지의 일부는 현재 개발 중인 안인화력발전소 예정부지에 포함돼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안인화력발전소 예정부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석유공사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이 현대오일뱅크에 몸담고 있긴 했지만 2002년 이후로는 석유·화학 업계와는 거리가 먼 분야에 줄곧 몸담았다. 석유공사 사장 공모 당시 1차에 지원한 20여명이 모두 탈락한 뒤 진행된 2차에서 발탁됐다. 2차 공모는 단 2명 만이 지원했다. 김 사장은 석유공사 공모 직전 임명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선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석유공사의 주무부처다.
 
김 사장은 측근채용, 부당노동행위 등으로도 노조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취임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교, 이전 기업 등 자신과 인연이 있는 측근 4명을 요직에 채용했다. 노조 측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석유공사가 박근혜 게이트의 축소판이 돼버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석유공사는 최근 노조 측이 사내 전산망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고 노조게시판을 없애버리는 등을 이유로 노동행위 탄압 비판도 받고 있다. 석유공사 노조 측은 노동부에 김정래 사장의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 상태다.
 
개인명의 고향땅, 때 아닌 발전소 호재…용산·강남 고급아파트 2개 호실 등 수십억 재력
 
현재 극심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김 사장이 개인적으로는 호재를 맞이한 사실이 포착돼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에 개발호재가 발생해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김 사장은 고향인 강원도 강릉시에 상당수의 토지를 소유 중이다. 해당 토지들은 지난 2011년 김 모씨로부터 상속받아서 김 사장 외 6명이 공동 소유 중이다. 김 사장은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에 382.57㎡(약 116평)를 소유 중이다.
 
인근 산계리에도 155.86㎡(약 47평)을 보유하고 있다. 상시동리(3필지)에는 913㎡(약 276평), 임곡리(2필지)에는 2534.72㎡(약 767평) 등을 각각 가지고 있다. 하시동리에는 총 16개의 필지를 공동 소유하고 있는데 김 사장 소유 토지의 면적은 5387.11㎡(약 1630평)에 달한다. 안인리 소재 토지(7필지) 면적은 773.29㎡(약 234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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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수십억원대의 자산가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에 아파트를 각각 1호실씩 소유 중이다. 예금·현금 자산 또한 약 25억원 가량 보유 중이다. 사진은 김 사장 소유 호실이 들어선 용산구 용산시티파크(왼쪽)와 강남구 쌍용플래티넘 ⓒ스카이데일리
 
김 사장 소유의 안인리 토지 중 일부는 개발 호재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해당 토지는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사업 부지에 포함돼 있다. 안인석탄화력발전소는 75만9000㎡(약 230평)부지에 1040MW(메가와트) 규모 발전소 2기를 설립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조원에 달하며 시행사는 SPC(특수목적법인) 강릉에코파워다.
 
강릉에코파워는 삼성물산과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29%, 9개 금융회사로 이뤄진 채권단이 나머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13년 4월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화력발전소 사업은 토지보상 구역 설정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었으나 지난달 기준 88.9%의 토지보상율을 기록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사장 소유의 안인리 토지 일부(190.86㎡·약 58평)도 강릉에코파워 측으로의 소유권 이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해당 필지를 공동 소유한 이들의 토지는 대부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상태다.
 
강릉에코파워측은 보상액의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보상액은 토지에 따라 다르지만 공시지가 대비 몇 배 이상 높은 수준에 형성됐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발전소 건립 사업의 경우 부지 확보가 관건이라 토지 보상가가 특히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고 귀띔했다.
 
김 사장은 서울 소재 아파트 두 호실도 소유하고 있다. 우선 김 사장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시티파크의 한 호실을 보유 중이다. 공급면적은 174.83㎡(약 52.9평)며 전용면적은 144.95㎡(약 43.8평)이다. 매입 시기는 지난 2004년이며 현재 시세는 약 15억원선에 형성돼 있다.
 
김 사장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쌍용 플래티넘 아파트 호실은 김 사장과 부인 최 모씨 공동 명의로 돼 있다. 매입 시기는 지난 2001년이며 공급면적과 전용면적은 각각 181.02㎡(약 54.8평), 152.25㎡(약 46.1평) 등이다. 현 시세는 약 14억원선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2017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김 사장과 그의 가족들은 37억원에 달하는 현금자산도 소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약 25억원을 보유 중이며 부인과 장녀가 각각 9억원, 3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확인된 자산(부동산, 현금) 규모만 54억원에 달하는 재력가인 셈이다. 여기에 강릉 토지 보상금까지 더하면 김 사장 소유 자산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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