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업계는 ‘비상’ 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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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편의점 즉각 판매중단…계란 원료 제과·제빵업계도 “생계우려”

배수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5 18:02:52

국산 계란에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되면서 정부가 계란 출하를 중지하자 대형마트 3사도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사는 오늘(15일) 전 점포에 계란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대형마트 3사는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판매 재개를 검토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문제가 된 농장에서 납품받은 계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예방 차원에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모든 매장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마트에서 계란 판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는 큰 혼란이 예상된다. 계란 출하 중지가 장기화될 경우 계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소비자들은 ‘계란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와 슈퍼마켓 등도 계란 판매 및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전국 1만여개 전 점포에서 생란은 물론 가공란·국내산 계란을 원재료로 하는 간편식 전 제품 신규발주와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계란 제품에 대한 발주와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슈퍼마켓 체인인 롯데슈퍼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등도 계란 판매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아울러 ‘살충제 계란’ 공포가 국내로 확산하면서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클 전망이다. 특히 각종 빵·과자류를 만들 때 많은 양의 계란을 사용하는 제과·제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일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파문이 장기화 될 경우 생계에 타격을 받는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사용된 계란은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당국의 전수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면서 “하루내지 이틀정도 사용할 계란은 확보한 상황이지만 갑작스럽게 출하 금지조치가 내려지면서 향후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급에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고 덧붙엿다.

소비자들 역시 혼선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보도를 접하지 못한 채 장을 보기 위한 소비자가 계란을 사지 못하고 되돌아갔다는 사례가 보고되는 중이다. 또한 내달 추석을 앞두고 계란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서 이번 계란파문이 장기화될지 여부가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배수람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수람 기자 bae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