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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국민기업 포스코의 그늘(上-권력유착)

국민혈세 품은 비리왕국 포스코 ‘이명박 상왕론’

협력사 세워 경제적 지원 받는 유력인사 공통분모 ‘MB사람들’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11 0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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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비리사건(이하·포스코비리)’은 지난 2015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 중 하나였다. 당시 검찰은 포스코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해 여러 가지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 전·현직 임원과 하도급 업체 간의 비리, 이명박 정부와의 유착 관계 등이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관련 인물들은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포스코비리’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비리를 넘어 권력형 비리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을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가 경제가 특정 권력집단에 의해 흔들린다는 의미나 다름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지금도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근거지이자 포항시 내부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이 특히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과의 유착관계, 전관예우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국민기업 포스코의 그늘’을 선정하고 포스코와 지역 권력과의 유착관계(上), 전관예우 실태(中), 포스코와 포항시와의 관계(下) 등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경북 포항지역 정치·경제를 좌우하는 유력인사들이 대거 포스코 하청·협력업체를 소유·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를 통해 이익을 챙겨 온 이들은 하나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이명박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본사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경북 포항=김도현 부장, 유은주·이기욱·배수람 기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포스코그룹(이하·포스코)은 그동안 근거지인 경상북도 포항시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경제·사회·문화·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포스코 영향력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포항시 지역민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특히 경제 부문에 있어 포스코의 공로를 인정하는 여론이 많았다. 지방 소도시에 불과한 포항시를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시킨 주역으로 포스코를 지목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과 상반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경제적 혜택이 특정 인사들에게만 집중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결정적 이유로 지목됐다. 포항시 내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권력 울타리’가 생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권력 울타리를 형성하고 있는 주축 인사들이 대부분 이명박 전 대통령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지역 경제와 여론 등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은 대부분 포스코 하청업체를 소유·운영하면서 배를 불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시 내 재야인사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진 포스코가 오랜 기간 정경유착 비리로 비판을 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던 이유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를 만든 주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면 지금의 포스코를 떠받치고 있는 인물을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그 측근들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이명박 상왕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하청업체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등 지역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포스코에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 및 정책적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는 게 재야인사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포항시, 나아가 국가 경제를 위해 이러한 악습이 철폐돼야 하지만 이미 토착화·권력화 돼 있는 이들 집단을 해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포항시 유력정치인 ‘포철공고 4인방’…포스코 협력·하청사 소유·운영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익명을 요구한 포항지역 재야인사로부터 포스코 협력·하청업체 명단 일부를 입수한 후 다각도의 취재를 통해 내용을 분석해 봤다.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받아 배를 불려온 이들 기업들의 소유주 및 임원진들의 내력을 취재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들이 상당수 포착됐다. 하청업체 오너 중 상당수는 지역 내 권력계층이라 불릴만한 인물들이었다. 그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이 여럿 존재했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인사는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이하 포철공고) 출신의 정치인들이었다. 경상북도 도의회 소속 박용선 의원은 전기·전자 기자재를 포스코에 납품하는 동하이엔씨를 운영하고 있다. 박 의원은 1969년 생으로 2009년에는 포항향토청년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인물이다. 박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이병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당시 포항지역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의원은 측근 기업에 포스코의 일감을 주도록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과 같은 동지상고 출신이다.
 
같은 경상북도 도의회 소속 김희수 의원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전기공사업무를 수행하는 미광계전 대표직을 맡고 있다. 1959년생으로 포철공고를 졸업했다. 포철공고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했을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유명인사인 김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도의회에 입성해 2014년 연임에 성공했다.
 
민선 2~4대 포항시의회 의원, 포항시의회 의장, 경상북도관광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공원식 전 경북도청 정무부지사는 1953년생이다. 마찬가지로 포철공고를 졸업한 그는 포스코로부터 철강폐기물을 공급받아 미니팔레트(철제운반대)를 생산하는 사내하청업체 ‘엠피이엔씨’의 대표이사에 올라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포항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금품살포) 혐의로 자진사퇴한 이력을 지녔다.
 
▲ 포스코와의 직접적인 거래를 통해 관계를 맺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향토청년회·포항시체육회 등을 통해 자신들만의 또 다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었다. 지역 내에서 미치는 영향이 큰 이들의 존재감 탓에 일각에서는 포스코를 둘러싼 ‘이명박 상왕론’ 일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포항제철소의 야경 ⓒ스카이데일리
 
김순견 경북도청 정무실장은 과거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중 하나인 대광산기의 감사, 사내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광산기는 산업기계설비 전문정비업체다. 김 실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김희수 경북도의원과 같은 1959년생으로 포철공고 동기동창이다. 이상득 전 의원의 정책특보로 활동했고, 새누리당 포항시 남구·울릉군 당협위원장과 포항시 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제5·7대 경북도의회 의원직도 수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포항지역 한 유력인사는 “포스코 하청업체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지역 유력 인사들은 사실상 포스코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포스코는 적어도 포항·경북지역 내에서 만큼은 권력의 비호를 받을 수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해당 인사들이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물론 중앙정치계와 포스코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와 긴밀한 관계 맺은 지역 내 유력인사 공통분모는 ‘이명박의 사람들’
 
포항지역 경제를 떠받드는 주축인사들 역시 포스코의 협력·하청업체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포항시 향토청년회, 체육회 등의 활동을 통해 서로 간 교류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들만의 세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포항제철소 내의 각종 플랜트공사, 일반공사 등을 수행하고 있는 외주파트너사 ‘해광기업’은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윤 회장은 1959년 출생으로 제 17~21대 포항상공회의소 상공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9년에는 포항향토청년회 지도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당시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은 박용선 도의원이 맡고 있었다.
 
포항제철소 내 조명정비 사업을 맡고 있는 ‘성광’은 한명희 전 시의원이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기업이다. 1955년생인 한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이병석 전 의원 등과 같은 동지상고 출신이다. 동지상고 총동문회장, 포항향토청년회장 등을 역임했다. 포항시체육회 이사와 유도회 회장 등도 맡았었다. 성광의 실소유주는 박청태 회장이다.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장원(제철소 수재설비 운전·정비 및 운송업)의 설립자 권원수 전 대표도 한 전 의원과 비슷한 이력을 지녔다. 권 전 대표는 1960년생으로 역시 동지상고 출신이다. 한 전 의원과 같은 용인대학교를 졸업했다. 한 전 의원은 무도학과, 권 전 대표는 유도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한 전 의원과 같이 포항향토청년회장을 지냈으며 포항시 유도회장도 역임했다. 얼마 전까지 포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직을 수행했다.
 
▲ 포스코 내 권력울타리를 두고 포항시 재야인사들은 심각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들의 유착을 끊지 못하게 될 경우 포스코와 포항, 나아가 나라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1인시위 중인 최병철 주민권리찾기시민모임 대표 ⓒ스카이데일리
 
박병재 피앤피 대표는 포항시 체육회 재정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박 대표는 1952년 출생으로 이병석 전 국회의원의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다. 피앤피는 포스코 외주파트너사로 포항제철소 내 조명설비, 보수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당시 이 전 의원 ‘포스코 비리’ 수사 당시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를 받아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포스코 내부 출신 인사가 포항시의회로 진출한 경우도 존재했다. 정포산업(페인트 도·소매업) 대표직을 역임했던 김성조 의원이 주인공이다. 그는 포스코·국가정보원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포항시체육회, 포항시태권도협회 자문위원 등을 거쳐 5대 포항시의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의 정포산업은 최근 포항시와의 과도한 수의계약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정포산업은 총 6건(약 6000만원)의 수의계약을 포항시와 체결했다.
 
최병철 주민권리찾기시민모임 대표는 “지역 내 유력인사들, 그 중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꽂아놓은 ‘빨대’를 제거하지 않는 한 포스코는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 할 것이다”며 “포스코그룹이 국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진 기업이라는 점에서 작금의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항지역 유력인사는 “정치·경제·문화·사회 등 포항시에서 포스코의 입김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포스코를 중심으로 유착관계가 견고하게 맺어진 포항시는 실로 ‘포스코 공화국’으로 불릴만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포스코 공화국은 사실상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비호 아래 놓여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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