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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패션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동대문 시장 1평 매장에서 출발해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을 일군 최 회장은 박근혜정부 시절 패션업계에서 유일하게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과 박 대통령 간 관계에 깊은 의구심을 갖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이런 최 회장은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최근 새삼 재조명 받고 있다. 이번에는 막대한 부동산 재력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재력가들에 대한 정부의 삼엄한 감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 회장은 개인 명의로 서울 강남, 분당 정자동, 부산 등에 총 7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빌딩만 무려 5채나 된다. 최 회장이 이들 부동산을 소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도 불거져 나와 특히 주목된다. 스카이데일리가 패션업계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부동산 재력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2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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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현지=유은주 기자] 서울 동대문 시장의 1평 남짓한 매장에서 시작해 1조원이 넘는 패션기업을 일군 ‘동대문 성공신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남다른 부동산 재력이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의 부동산 재력은 화려함을 넘어 호화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중견기업의 오너이긴 하나 개인 소유 부동산만큼은 재벌 못지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 회장은 강남 지역 3채를 포함, 빌딩만 무려 5채를 개인 명의로 소유했다. 여기에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2개 호실도 추가로 소유하고 있다. 최 회장 소유 부동산의 총 가치는 무려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과정과 현재 활용 여부 등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부동산의 경우 매입 과정에서 주변 토지주와 갈등을 겪은 사례도 있었다. 개인 부동산을 자신이 오너로 있는 회사를 상대로 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사례가 적지 않아 주목됐다. 이를 두고 ‘합법적 횡령’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서울 강남 요지에 ‘개인명의’ 빌딩 3채 소유, 총 시세(호가) 69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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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병오 회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형지빌딩을 개인 명의로 보유했다. 당초 소프트웨어개발업체 핸디소프트소유였던 이 건물은 지난 2009년 4월 최 회장이 매입하면서 ‘형지빌딩’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총 3개 필지에 자리한 형지빌딩은 대지면적만 1950.9㎡(약 590평)에 달한다.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9292.13㎡(약 2811평) 등의 규모다. 해당 건물에는 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각 브랜드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최 회장은 강남구 개포동에도 2채의 빌딩을 보유했다. 샤트렌빌딩은 대지면적 537.9㎡(약 163평) 연면적 1817.56㎡(약 550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6층 구조로 돼 있다. 최 회장은 2005년 1월 해당 빌딩을 매입했다. 현재 이곳은 형지비전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형지비전센터는 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교육시설이다. 강의실과 숙박시설이 구비돼 있다. 이곳에서 직원들과 대리점주 그리고 매장 직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샤트렌빌딩과 멀지 않은 곳에는 최 회장이 소유한 또 다른 형지빌딩이 위치했다. 최 회장은 이 빌딩을 지난 2003년 취득했다. 빌딩 규모는 대지면적 330.3㎡(약 99.91평), 연면적 1489.62㎡(약 450.60평) 등이다. 지하 1층, 지상 8층 구조로 돼 있다.
개포동 형지빌딩에는 최 회장 자녀들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형지리테일 본사를 비롯해 패션그룹형지의 작업복·유니폼 전문브랜드 윌비(Will-be), 그리고 AS부서 소속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강기섭 빌딩맨 대표에 따르면 최 회장 개인 명의로 된 빌딩 3채의 총 시세는 총 670억원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역삼동 형지빌딩의 경우 토지면적 3.3㎡(약 1평) 당 8000만원으로 토지 값만 470억원에 달한다. 감가상각 등을 감안한 건물 가격은 80억원으로 전체 시세는 550억원 가량된다.
강남 지역에만 3채나 되는 빌딩을 보유한 최 회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로얄팰리스 2개 호실도 보유 중이다. 최 회장은 이들 호실을 2004년, 2011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차례로 매입했다.
우선 2004년 매입한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31.64㎡(약 70평), 전용면적 193.26㎡(약 58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호실의 현재 시세는 12억원이다. 2011년 매입한 호실의 경우 앞서 매입한 호실 보다 규모가 크다. 공급면적 292.64㎡(약 88평), 전용면적 244.15(약 74평) 등이다. 현재시세는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향 부산에만 쇼핑몰 2채, 2300억 가치…약속파기 잦아 고향민심 흉흉
서울에서 큰 성공을 이루긴 했지만 최병오 회장은 부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패션그룹형지를 ‘부산기업’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최 회장이 고향인 부산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져 ‘부산기업’ 색채는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부산 소재 복합쇼핑몰을 무려 2채나 소유하고 있다. 얼마 전 문을 연 부산 사하구 하단동 소재 복합쇼핑몰 ‘아트몰링’ 역시 최 회장 개인 명의로 돼 있다. 아트몰링의 규모는 대지면적 3859.9㎡(약 1167평), 연면적 5만8879㎡(약 1만7810평) 등이다. 지하 8층, 지상 17층의 구조로 돼 있다.
아트몰링에는 CGV영화관, 카페·음식점 및 각종 의류·잡화브랜드 등이 입점해 있다. 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브랜드 매장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개점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면서 일대 명소로 급부상했다.
아트몰링의 시세는 토지매입가 및 주변시세 등을 고려했을 때 약 2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트몰링은 하단역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초역세권 빌딩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사상역과 이곳 하단역을 잇는 경전철 건설이 예정돼 있어 향후 시세상승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병오 회장이 보유한 부산 소재 또 다른 빌딩은 형지스퀘어다. 형지스퀘어는 대지면적 852㎡(약 258평), 연면적 8794.08㎡(약 2600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14층 구조로 돼 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곳은 최 회장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신축한 복합쇼핑몰이다.
형지스퀘어 내에는 과거 패션그룹형지 부산지사와 자사 브랜드매장 등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10층의 임대관리사무실을 제외한 전 층을 제3자에게 임대한 상태다. 앞서 형지그룹은 이곳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공간 확대를 꾀하고 남부지역 유통허브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각 층에는 당구장, 네일숍, 헬스&뷰티매장, 패스트푸드점, 커피·식음료전문점, 각종 식당 등 일반 빌딩과 다를 바 없어 지역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형지스퀘어 토지 매입가격은 상대적으로 아트몰링에 비해 적게 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토지매입비·건축비와 현재 공실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시세는 약 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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