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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프라임 리치빌딩<160>]-부동산 엿보기(⑱도루코)

남자들의 필수품 팔아 1100억 재력 ‘도루코 신화’

빌딩·공장 등 부동산 총 7건…해외시장 선전 발판 성장세 지속

길해성기자(hsgi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21 0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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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시절 쓰던 제품들은 대부분 ‘군용’으로 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 편이다. 간혹 군대 시절 제품을 시중에서 접하게 되면 으레 군대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면도기도 그 중 하나다. 현재 군대에서 보급품으로 지급되는 면도기는 국내 유일의 면도기 제조업체인 도루코(DORCO) 제품이다. 1955년 고(故) 탁시근 도루코 명예회장에 의해 설립된 올해로 도루코는 올해로 설립된지 60년이 넘었다. 그동안 오로지 면도기 제품 생산·판매에만 주력해왔다. 현재 2000억에 달하는 국내 면도기 시장에서 질레트, 쉬크 등 외국 기업들과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출의 70%가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는 강소기업이다. 오로지 면도기 외길만 걸으며 꿋꿋하게 걸어온 도루코는 역사와 전통에 버금가는 부동산 재력도 갖추고 있다. 현재 확인된 부동산의 가치만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도루코(DORCO) 소유 부동산과 기업의 내력 등에 대해 취재했다.

▲ 국내 토종 면도기 업체 ‘도루코’는 전국에 총 7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의 가치는 총 1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소재 상가건물(사진)은 도루코의 옛 사옥으로 쓰인 적 있다. 해당 건물의 현재 시세는 420억원에 육박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면도기 제조업체 ‘도루코(DORCO)’가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적지 않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사실 때문이다. 도루코는 법인 명의로 서울 지역에 빌딩 4채를 소유했다. 여기에 지방 소재 공장부지 까지 더하면 도루코 소유 부동산의 총 가치는 확인된 것만 총 1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도루코 역사의 시작 구로구 개봉동 공장…현재 건물 가치만 420억원
 
19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소재 ‘도루코 빌딩’은 도루코 소유 부동산 중 가장 큰 가치를 지녔다. 해당 빌딩은 1978년도에 지어졌으며, 개봉사거리 대로변 코너 3종일반주거지역에 위치했다.
 
빌딩 규모는 대지면적 5597㎡(약 1693평), 연면적 3192㎡(약 966평) 등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돼 있다. 이 빌딩 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 역시 도루코 소유다. 도루코 빌딩과 한 필지 내에 있는 빌딩은 연면적 1111.35㎡(약 336평)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1층 구조로 1987년도에 지어졌다.
 
이들 빌딩(건물)은 창업주인 故 탁시근 회장이 구로구 개봉동 157-13외 4필지를 매입한 이후 하나 둘 지어졌다. 탁 회장은 이곳에 공장을 지은 이후 국내 최초로 근대식 면도날 양산 채비에 들어갔다. 60년 넘게 명맥을 잇는 면도기명가 도루코의 역사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 것이다.
 
빌딩맨 강기섭 대표는 “3층 건물과 바로 옆에 1층 건물이 나란히 자리한 곳의 토지시세는 3.3㎡당(약 1평당) 2500만원에 책정돼 있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도루코 소유 개봉동 부동산의 총 가치는 약 42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만 건물 3채, 총 200억 가치…지방 공장들도 500억 육박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도루코는 1989년 개봉동 시대를 마감하고 본사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으로 옮겼다. 남부순환로 이면도로에 위치한 곳에 부지를 차례로 매입한 후 본사, 연구소 등 총 3채의 건물을 지었다. 3채의 건물은 한 블록 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블록의 시세는 3.3㎡당 3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들 중 본사 사옥으로 쓰이고 있는 ‘도루코 빌딩’이 가장 먼저 지어졌다. 도루코는 1988년 법인 명의로 서초동 1435-15에 위치한 1필지를 매입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 구조로 된 도루코 빌딩을 세웠다. 빌딩의 규모는 대지면적 581.1㎡(약 176평), 연면적 2116.05㎡(약 640평) 등이다. 빌딩의 현재 시세는 약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년 뒤인 1990년 도루코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3층 짜리 건물을 매입해 ‘도루코 연구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에는 기존 건물을 허물고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의 건물을 신축했다. 새로 지어진 도루코 연구소 규모는 대지면적505.9㎡(약 153평), 연면적 1293.06㎡(약 391평) 등이다. 시세는 65억원대로 추산됐다.
 
도루코는 지난 2015년 기존 본사와 연구소 바로 뒤편에 자리한 건물을 통째로 매입했다. 매입가는 65억원이었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505.60㎡(약 153평) 연면적 1599.49㎡(약 484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6층 구조로 1992년도에 지어졌다.
 
빌딩맨 강기섭 대표는 “도루코가 지난 2015년 매입한 건물의 현재 시세는 토지시세 54억원, 건물시세 8억원 등 총 62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아무래도 기존 건물과 맞닿아 있는 건물을 매입하려다 보니 시세보다 약간 비싸게 값을 치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루코는 경기·강원 지방에도 약 50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은 총 3건으로 모두 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공장·343억) △경기 시흥시 논곡동 (시흥공장·82억) △강원 원주 문막읍 (문막공장·62억) 등에 위치했다.
 
국내 최초 지퍼제조회사가 전신…미국 시장서 글로벌기업 ‘질레트’ 아성에 도전
 
관련업계 따르면 ‘도루코’는 그동안 한 우물만 파 온 기업으로 특히 유명하다. 그동안 면도기와 주방용 칼, 산업용 절삭기 등 ‘칼날’ 제품만을 생산해 왔다. 이 중에서도 면도기가 주력 제품이다. 현재 도루코 면도기는 세계 면도기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도루코의 전신은 고(故) 탁시근 회장이 1955년에 설립한 동양경금속공업사다. 국내 최초로 지퍼를 생산한 이 기업은 연필을 깎는데 필요한 문구용 칼 사업도 병행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드물게 근대적 설비를 갖췄던 동양경금속공업사는 지퍼·칼 등의 제조 기술 보급에 적지 않은 공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 1989년 도루코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서초구 서초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사옥 주변으로는 별관과 연구소도 자리하고 있다. 이들 건물의 총 시세는 200억원에 달한다. 도루코는 전국에 공장들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가치만 500억원에 육박한다. 사진은 도루코 소유 서초동 부동산 ⓒ스카이데일리
   
1961년 면도날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도루코 면도기’를 세상에 내놨다. 1968년에는 스테인리스로 만든 면도날을 개발하면서 면도기 전문 업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면도기는 1980년대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외국계 기업인 ‘쉬크(당시·윌킨슨)’와의 기술 제휴로 플라스틱 틀 안에 날이 이중으로 들어있는 면도기를 1981년 개발했다. 군 장병들에게 면도기를 지급한 것도 이때부터다.
 
1990년부터 지금의 사명을 쓰기 시작했다. ‘도루코’라는 사명은 기존 동양경금속주식회사의 영문이름 ‘Dongyang Razer Cooperation’의에서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 2006년에는 휘어지는 절곡날 6개를 면도기 머리 부분에 넣은 6중 날 면도기 ‘PACE6’를, 지난 2014년 말에는 7중 날 면도기 ‘PACE7’ 등을 각각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선진화 된 면도날 제조기술로 세계 면도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도루코는 미국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2011년 미국의 신생 벤처기업 ‘달러 쉐이브 클럽’(DSC·Dollar Shabe Club)을 통해서다. 면도날 정기 배송업체인 DSC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세계 면도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질레트의 아성을 넘보고 있는 기업이다. 도루코는 현재 이 기업에 면도기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DSC는 한 달에 한번 면도날 4~5개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중 날 면도기는 1달러에 면도날 5개, 4중 날 면도기는 6달러에 면도날 4개, 6중날 면도기는 9달러에 면도날 4개를 각각 배송해준다. DSC의 판매가격은 질레트의 제품에 비해 저렴해 미국 소비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DSC의 온라인 매출액은 미국 면도기 시장 전체 매출의 54%를 기록하며 21%를 차지한 질레트를 역전하기도 했다.
 
도루코는 수출이 총 매출의 70%를 차지한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특히 선전하고 있다. 1970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현재 130여 개국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해외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용인과 베트남에 공장 증설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도루코는 최근 3년간 꾸준히 매출액 2000억원을 넘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도루코의 매출액(연결)은 △2014년 2011억원 △2015년 2549억원 △2016년 2403억원 등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32억원, 655억원, 856억원 등으로 점차 증가했다.
 
[길해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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