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종범, 법정 첫 만남…‘수첩증거’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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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증인심문 예정…‘블랙리스트’17일 항소심 1회 공판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15 21:00:47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오는 19일 자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구속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만나게 된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안 전 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20일 구속기소 됐으며 박 전 대통령과 약 11개월 만에 법정에서 처음으로 마주 보게 된다.

검찰은 안 전 수석에게 박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단독면담을 가진 뒤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는지 등을 물을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의 단독 면담 때 함께 있으면서 면담 이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SK 측에 K스포츠재단 관련 서류를 주도록 지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사용된 이른바 ‘안종범 수첩’이 이러한 정황의 증거로 채택되면서 박 전 대통령 측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검찰 측은 수첩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담겨 있고 단독면담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핵심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수첩에 담긴 내용이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적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증거물인 서면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은 안 전 수석에 대해 신문할 사항이 많다고 밝히면서 이틀 간 증인신문으로도 시간이 모자를 경우 추가 기일을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에서 1심 재판부는 안종범 업무수첩을 정황증거로 채택한 뒤 여러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 상황을 종합해 이 부회장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판단했다. 이에따라 박 전 대통령의 판결에도 업무수첩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박근혜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체부 장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 항소심 1회 공판이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또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7)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항소심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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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