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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클로렌즈 박찬우 대표

“스타트업으로 번 돈으로 유기동물 보호소 지원”

보호소 재정자립 위해 수입 절반 기부…숭실대 경제학부 재학생

배수람기자(bae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2-07 00: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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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우(사진) 대표는 유기동물보호소 재정자립을 최종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을 올 6월 시작했다. 박 대표는 정식 설립 두 달 만에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유기동물보호소 대다수는 재정상태가 열악해요. 개인이 사설 보호소를 설립하고 버려진 동물을 거둬 키우다보니 개체 수가 많을 수밖에 없죠. 한 분이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마리까지 키워요. 유기동물보호소를 돕고 싶었어요. 스타트업 창업한 이유죠. 보호소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수입 상당액을 기부하고 있어요.”
 
박찬우(26·남) 클로렌즈 대표는 지난 6월 사회적 기업 클로렌즈를 창업했다. 사업 목표는 유기동물보호소 재정자립이다. 사업 수입 절반가량을 기부해 보호소 운영자들을 지원한다.  
 
그는 숭실대 경제학부 재학생으로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숭실대 인근 서울창업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20대 청년창업가, 유기동물·문화콘텐츠 접목…크라우드펀딩 1000% 달성
 
“원래 꿈은 환경운동가였어요. 관련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집에 유니세프 티셔츠가 3장이나 있더라고요. 누군가 만날 때 그 티셔츠를 입고 나간 적이 없어요. 뜻은 좋지만 예쁘지 않은 탓이죠. 저는 입고 싶은 옷이나 갖고 싶은 제품을 팔아 수익금으로 유기동물 보호소를 돕고 싶었어요.”
 
박찬우 대표는 마리몬드를 벤치마킹했다. 마리몬드는 판매 수익금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그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해 번 돈으로 유기동물 보호소를 돕고 싶었다.
 
“저는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유기동물은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가 싶더니 결국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관심 밖으로 밀려났어요. 그래서 캐리커처(caricature), 문신, 힙합 같은 문화·콘텐츠와 결합하면 좋겠다 싶었죠.”
 
그는 디자인·마케팅·개발 등 분야별 팀원을 끌어들였다. 지금 팀원 4명이 박 대표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내가 사용하지 않으면 남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깔끔한 디자인의 의류와 소품 등을 제작하고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했다.
    
▲ 클로렌즈는 오스트리아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의 이름에서 따왔다. 콘라트 로렌츠는 처음으로 애완동물에게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박찬우 대표와 클로렌즈 상품들 [사진=클로렌즈 홈페이지 캡처] ⓒ스카이데일리
 
“우리 제품과 이야기가 사람들 관심을 끌 지 실험하고 싶었어요. 이에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했습니다. 당초 100만~500만원 모으려 했어요. 결과는 성공이었어요. 유치 목표액의 1000%를 달성했죠. 수입금 1000만원가량을 전액 유기동물보호소에 지원했어요.”
 
유기동물보호소는 총 307곳(지난해말 기준)에 이른다. 클로렌즈는 7곳을 지원한다. 개·고양이 330여마리를 키우는 대전의 한 보호소는 전기 사용료 체납으로 전기가 끊겼다. 압류 딱지가 붙기 직전에 클로렌즈 도움을 받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 대표는 2020년까지 유기동물보호소 50곳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기동물보호소는 지역 간 소통하지 않아요. 각자 눈앞에 놓인 상황이 급하니 여유가 없죠. 우리는 밑 빠진 독의 밑을 메우고 있어요. 아픈 동물이 많은 곳은 치료에 나서고 물이 나오지 않는 곳은 수도세를 내줘요. 우리 메시지를 전달하기 전에 그들이 들을 준비가 돼야 하잖아요. 재정자립은 그 이후에 이뤄져야 해요.”
 
소비가 기부로 이어지는 선순환…“지속가능한 봉사 추구”
 
박찬우 대표는 팬시·액세서리·휴대폰케이스·패션 등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소비하기 쉬운 제품군을 선택했다. 소비생활이 누군가를 돕는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소비하는 물품이 많잖아요. 저는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싶어요. 유기동물보호소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면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도 해요.”
 
박 대표는 보호소 환경을 개선해 카페 개설, 관련 상품 판매, 반려동물 호텔 서비스 등이 가능하게 하고 싶다. 자체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기반을 마련하는 거다. 여기서 거둔 수익금 일부는 다른 위급한 보호소에 지원한다.
 
▲ 박찬우(사진) 대표는 팀원들과 함께 유기동물보호소를 다니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취지에 공감한 연예인들이 클로렌즈 제품을 구입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남겼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 가수 공민지, 아나운서 박지윤, 뮤지컬배우 강성욱 등이 대표 사례다.
 
“봉사도 지속가능해야 하죠. 보상 없이 누군가 돕는 건 쉽지 않죠. 봉사에 대한 이미지를 멋있게 바꾸고 의미를 확장하고 싶어요.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봉사죠. 재능기부처럼요.”
 
클로렌즈는 10월 자원봉사단 클로레인저 1기를 모집했다. 클로레인저는 클로렌즈와 파워레인저의 합성어다. 30명 뽑는데 240명이 몰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클로레인저는 5개월 동안 봉사와 마케팅 활동을 병행한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활동을 거쳐 최종 크라우드펀딩까지 참여한다.
 
“청년 창업은 스펙 쌓기라는 시선이 있어요. 이제 그 단계는 넘어섰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저를 믿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약속한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싶고요. 앞으로 클로렌즈 운영으로 유기동물 보호소를 알리려고 해요.”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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