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95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순천매산고등학교, 안양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와 단국대 행정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서울에 올라 와 건축현장 막노동, 책 세일즈맨, 보험영업, 잡지사, 학원 강사 등을 거쳐 용산에서 학원을 인수, 18년 동안 학원사업을 했다.

 

91년 나이 35세 때 초대 구의원에 최연소 당선됐다. 2대 때는 최다득표로 구의원이 됐다. 98년 34대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는데 지방기초의원이 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최초였고 그 당시 서울에서 가장 젊은 나이였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2년만에 구청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후 사면복권을 받아 2010년 제38대 민선5기 용산구청장에 다시 당선됐다.

 

2002년 17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중앙당 유세본부장, 2007년 민주당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장을 역임했고 2008년부터 현재까지 민주당 중앙당 주거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용산구의 당면 현안과 민선 5기 구정 성과에 대해 말해 달라

답=아직 일을 하고 있는 중이고, 중간 성과와 또 자랑할 만큼 성과가 있었는지 말씀드리기가 거북스럽다. 다만 구정을 새로 맡고 나서 캐치프레이즈를 정했다. 용산을 세계의 중심 그래서 앞으로 ‘용산시대’로 정했다. 용산구 전체면적의 80%인 79곳이 개발현장이 있는 곳이다. 국제업무단지를 포함, 33만평의 한남뉴타운에 이르기까지 개발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앞으로 용산의 미래를 정하게 될 것이고 서울의 중심축으로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용산이 서울의 중심을 넘어서 세계의 중심도시가 돼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예전의 용산참사가 얘기해주듯이 그동안 관하고 주민들하고 소통하지 못하고 막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믿는 일이다. 그리고 마음을 여는 일이다. 구청장 취임 후 매주 목요일에는 주민들과 대화를 해 왔다. 어떤 내용의 이야기든 그날 만큼은 구청장실의 문을 열고 누구의 무슨 얘기든 들었다. 2년 가까이 듣다보니까 처음에는 하루에 23팀까지 찾아 오더니 점점 줄어들어 민원인들이 하루에 3~4팀 정도만 찾아오게 됐다. 주민 얘기를 더 들어야 겠다고 생각해 직접 동으로 나가서 동 현장 소통을 시작했다. 용산구에 16개 동이 있는데 한 바퀴 순회를 했다. 하루종일 한 동에 나가서 뭐가 문제인지부터 시작해 주민들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뢰관계가 회복이 됐다. 그래서 많은 개발현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청 앞에 와서 개발을 ‘찬성한다든가’ ‘반대한다는가’ 하는 시위가 하나 없는 동네다. 특히 용산역 앞에는 집창촌을 포함해서 상당히 개발이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아무 문제없이 철거하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용산이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용산이 제대로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앞으로 100년을 바라다 보고 용산은 어떻게 가야 되는지 그런 로드맵이 없으면 안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전문기관에 의뢰를 해서 용산의 중장기 종합개발계획을 완성했다. 새로운 단체장이 와도 자기의 치적이나 업적을 위해서는 앞으로 계획없이는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그리고 용산구 재산현황을 정리했다. 용산에 이렇게 많은 재산이 있는데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종합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구의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측량을 해서 한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구청장에 출마하면서 해보고 싶은 것이 용산구를 강북의 교육1번지 특구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지금도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용산구청 안에서 5개국 원어민 외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용산에는 92개 나라 대사관 등이 들어와 있고, 1년에 17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국제도시인데 여기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최소한 2개 외국어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 100억 장학재단을 만들어 내년부터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취임해보니 장학금이 10원도 없었다. 이제 공부를 잘하든 노래를 잘 부르든 미술을 잘하든 어떤 분야든 잘하는 분야가 있으면 30만 용산 구민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주도록 할 것이다. 또 세계적인 관광특구인 이태원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오도록 활성화하겠다. 임기내 연 25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도록 할 것이다.

답=2016년까지 미군기지가 이전한다. 100만평이 공원이 된다. 이런 것을 포함해서 용산이 안고 있는 문제는 무얼까, 100년 후를 바라보고 용산은 어떻게 개발되는 것이 옳은 것일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행정조직에서부터 시작해 개발계획, 문화, 교육, 환경 등을 테마별로 해서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다. 30만 구민이 살고 있고 역사가 100년이 되는데 지금쯤은 어떻게 훗날을 대비해 스케줄을 만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일부 다른 지자체에서 하루 몇 대밖에 주차하지 않는데 무리하게 예산을 투입해 주차장을 짓거나, 만들어 놓은 경전철을 이용하지 못해 예산낭비로 지방재정이 파탄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리에 오르게 되면 욕심을 내게 돼 있다. 업적도 남겨야겠고 치적을 얘기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유혹에 빠지면 지방재정을 파탄내고 지방정부가 빚더미에 앉게 된다. 그런 유혹도 차단하고 그리고 사람이 바뀌더라도 일이 중단되지 않고 타임스케줄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중장기 종합계획을 세운 것이다.

답=1998년 취임해 2000년 4월말까지 2년 동안 구청장을 했다. 그 당시 서울역에서 한강대교 북단 한강로 일대 100만평을 쉽게 말해 상업지역으로 풀었다. 오늘날 한강로가 개발될 수 있는 계획을 그때 수립하고 만들어 개발이 시작됐다. 여러 가지 기억들이 새롭다. 갈월동에 종합사회복지회관을, 한남동에 서울시립노인종합복지관을 만들어서 운영이 잘 됐던 일 그리고 당시에도 꿈나무 장학기금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던 일들이 기억난다. 현재 용산구청이 있는 이 자리가 아리랑택시 부지다. 당시 미군들이 기지로 쓰겠다고 허락받은 땅을 아리랑택시라는 일반회사에게 임대를 해주고 임대료를 받고 있었다. 지금도 당시처럼 반환협상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거려 진다. 그때는 젊은 혈기에 군사목적으로 쓰기로 했으면 그 목적으로 써야 하는데 군사목적이라 해놓고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문제라고 판단했다. 기업에 임대해 줘 빌려주는 것은 SOFA 규정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반환을 요구했다. 사람들이 달걀로 바위를 치는 일이라고 했다. 중앙정부와의 사전 커뮤니케이션도 없었다. 저 스스로 판단해서 요구를 했다. 지금 생각해도 무모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미군들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하고 SOFA의제로 올려서 지방정부가 최초로 미군들에게 군사기지를 반환받은 첫 케이스가 됐다. 물론 후임 구청장이 마무리를 짓고 지금 청사가 들어와 있다. 용산구 청사에 대해 사람들이 이런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이번 기회에 이 청사는 호화청사가 아니다고 얘기하고 싶다. 전임 청장은 당시 한나라당 출신이고 저는 민주당 출신이다. 전임 청장이 다른 당이지만 호화청사가 아닌 것은 아니다. 호화청사가 아니라는 근거를 대라면 대겠다. 하나 더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일을 한나라당 후임 청장이 들어와서 마무리 짓고 건물을 지어 놓았고 그 뒤를 민주당 출신인 제가 들어와 업무를 보고 있다. 그래서 호화청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 또 미8군안에 드래곤 호텔이 있다. 당시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91개 객실을 증축하는 그리고 124대 주차장을 증설하는 공사였다. 구청이 허가권자이기 때문에 미군측에 허가를 받고 지어라, 허가 없이 무허가로 짓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당시 건교부에서 서울시에다 허가를 받는 것이 맞느냐는 질의가 왔고 서울시도 당연히 허가를 받는 것이 맞다고 대답했다. 군사시설은 해당사항이 아닐 수 있지만 호텔은 군사시설이 아니다. 미군이 감축을 하면서 호텔이 남아도는데 더 증축을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미군들과 트러블도 있었지만 결국 미군들이 용산구청에 허가를 받겠다고 나왔다. 주한미군의 국내 건축법 적용 여부였다. 그런데 우리나라 어떤 부서에서 허가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제가 물러나면서 매듭이 안됐다. 아울러 8군에 당시 차들이 밖에 주정차를 마음대로 한다든가 교통법규를 위반한다든가 하는 불법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스티커 발부 차들이 1만2000건이나 됐다. 이를 해결하기 부단히 애를 쓴 기억이 난다.

 

답=우리가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미군기지가 2016년까지 이전하는 것은 원칙이다. 미군이 있음으로 해서 장점도 있고 미군이 이전함으로써 장점도 있고 반대급부로 단점도 있을 수 있다. 우선 미군이 이전함으로써 그 기지가 공원이 된다. 미국의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공원으로 조성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 갈 것이다. 그랬을 때 1100만 수도시민들 그리고 공원을 찾는 많은 국민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고 많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남산에서 공원을 통해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색축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그런 의미에서 용산은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용산이 녹색도시가 된다든가 쾌적한 도시로서 많은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용산이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특권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있다. 그런데 미군이 이전하다 보면 지역경제에 타격이 없을 수 없다. 거기에 대한 대비는 우리들 몫이다. 다시 말하면 봄장사는 겨울에 준비하듯이 그것을 끌고 가는 구청장의 역할이라든가 지역의 경제를 책임지는 경제인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취임당시만 해도 140만 관광객이 왔는데 지금은 18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오고 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듯 임기 안에 250만명이 찾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이태원을 정말로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번이 아니라 자꾸 올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0월에도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했지만 올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쇼핑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번에 한 예로 해밀톤 호텔 뒤 이면도로를 정부 예산 6억원, 서울시 예산 4억원 그리고 우리 예산 2억원을 들여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유럽인가 할 정도로 거리를 예쁘게 만든다. 지금도 사람들로 넘쳐나는 길이지만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차량을 통제해서 맘껏 사람들이 즐기고 쇼핑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런 노력들이 미군기지가 이전해 경제에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더 크게 발전시킬 것이다.

답=제가 시골출신인데, 시골에서 일자무식도 땅문서나 집문서는 대단히 소중하게 여긴다. 짐승들도 자기영역이라고 표시를 한다. 그런데 30만명이 살고 있는 용산구에 용산의 재산이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상당히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측량도 하고 해서 용산구 재산현황을 만들었다. 수송부 유엔사 안에도 재산가액으로 177억원에 해당되는 땅이 있고, 8군안에도 우리 땅이 5000평이 있고, 또 전쟁기념관에도 들어 있고, 국군경리단 안에도 있고, 군하고 관련된 땅들이 많이 있다. 돈으로 돌려 받을 것은 돌려받고 그리고 서로 땅으로 교환할 것은 교환하고 해서 찾았는데 이런 것을 다 찾아서 정리하고 보니 용산구 재산이 공시지가로 2조8000억원 정도 된다. 공시지가가 그 정도면 감정가로는 보통 1.8을 곱해 계산한다고 하니 더 많아질 것이다. 이와함께 구유재산, 시유재산을 주민들이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갖고 찾았다. 무슨 얘기냐 하면 내 것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관심이 있다는 것은 관리를 해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이를 중심으로 업데이트를 계속하면 구유재산 관리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답=좋은 얘기다. 그런데 행정부처라는 데는 재산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은 할 수 있다. 또 구 재산은 구민들 전체 재산이다. 개인이나 몇몇 사람들 얘기로 투자한다든지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찬성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재산이 공지라든지 그러면 쉽게 매각할 수 있는 땅이고 관계가 없는데 우리 재산은 구청청사를 포함해서 동사무소, 어린이집, 노인정, 도로, 하천이라든가 이런 땅들이기 때문에 쉽게 매각해서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몇 백억원 정도에서 땅을 사고 팔수는 있지만, 관리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뿐이다. 설혹 매각해서 10배를 늘리는 일이라고 해도 국민의 지탄을 받을 일이다. 그런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답=8군안에 있는 5000평은 8군이 이전하고 나면 공원이 된다. 안보가 우선이고 그런 차원에서 미군기지에 대해서 현재는 얘기를 할 수 없다. 하지 못한다. 그러나 공원이 되기 전에 소유권을 주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절차도 없이 그대로 공원이 만들어지든가 아니면 한쪽에다 5000평을 따로 떼어 받든 그냥 넘어가면 후대에 가서 우리 재산에 대해서 재산권 행사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되고 결국 그것은 공원이 되는 것을 동의한 것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재산을 맡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수송부나 유엔사에 있는 재산가액 약 177억 정도의 땅은 1988년도에 6개 필지가 우리 용산으로 이전돼 있다. 소유권이 용산으로 넘어 와 있다. 기지이전 공사를 하면서 정부가 LH에다가 공사대금 대신 땅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 엄연히 그 땅은 우리 땅인데 동의를 구하지 않고 평택으로 미군기지를 이전해주는 공사대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우리 땅이니 ‘내놔라’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5년간 사용한 변상금을 미군에 통보하고 달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법적으로 우리 소유권을 주장하고 그 이후에 올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우리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하고 트러블을 일으키려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 것을 주장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

답=그것은 우리가 알 수 없다. 그러나 LH 얘기는 다르다. LH 책임자라면 지금 현금동원이 어려운데 공사해 놓고 돈을 받아야지 땅을 받고 싶겠는가. LH가 어떻게 판단하는지 모르지만 LH로부터 그런 뉘앙스를 제가 받았다. LH도 공기업이고 이전 공사를 하는 것도 정부이기 때문에 주고 받고 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지만 그 속에 우리 땅이 6필지 중 5필지의 소유권이 우리 용산구에 넘어 와 있다. 그 재산 평가액이 약 180억원이 되는 돈인데 구를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등기가 우리에게 있는데 정부가 하는 일이라고 그렇게 하라고 넘겨 줄 수는 없는 일이다.

 

답=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정부가 우리에게 살 수도 있고 한 쪽에다 그 땅을 떼서 정리해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땅이라는 주장을 했으니 법이 판단을 해줄 것이고 그 판단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답=용산의 경제 두축이 원효전자단지와 이태원 관광특구다. 이태원이 속칭 뜨다 보니 땅값도 오르고 가게 임대료도 오르고 한다. 전국에서 가장 땅이 비싼 곳이 용산이다 보니 그럴수도 있다. 문제는 어느 순간 갑자기 상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홍대쪽 이라든가 강남쪽에서 임대료가 비싸서 사업을 접은 사람들이 혹은 사업을 성공한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몰려 들고 있다. 세는 얼마든지 낼테니 통째로 빌려달라고 한다. 우리 구도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담당부서로 하여금 종합적으로 기초조사를 하도록 했다. 보증금이 얼마인지 월세가 얼마인지 음식값이 얼마인지 등을 조사했다. 이태원에서 각 국의 나라 음식을 즐길 수 있는데 음식값이 비싸면 두 번 올 것을 한번 올 것 아닌가? 그리고 사람이 발길이 끊어진다는 것은 사업이 망한다는 것이고 사업이 망한다는 것은 이태원 경제가 주저 앉는다는 얘기와 같다. 이태원을 살려야 하는 구청장 입장으로선 그래서 월세, 음식값, 하루 매상 등이 얼마인지 조사했다. 또 건물주 따로 회의를 하고, 가게를 하고 있는 점포주 따로 회의를 하고 해서 건물주는 임대료를 낮추도록, 점포주는 가격을 내리도록 해야 활성화된다. 현재 한 두차례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고는 있는데 만약에 건물주나 점포주가 이에 동의하기 어려우면 행정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항구적으로 이태원이 발전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대책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상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답=한남뉴타운지역이 면적으로만 33만평이다. 면적으로도 대단하지만 서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다. 가장 전망이 좋은 주택지가 될 것이라서 관심이 높다. 먼저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 물론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좋은 땅에 집을 짓고 여럿이 살기위해 아파트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33만평이라는 땅을 뉴타운 지구로 묶었다손 치더라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사유 재산이 보장이 되는 나라에서 아파트에 살고 싶은 사람도 있고 단독에 살고 싶은 사람들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것이다. 한남동 이태원 보광동 서빙고동 등 전체를 묶어서 다 헐고 아파트를 짓는 게 꼭 시대에 맞는 개발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여러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미 결정이 됐다는 것이다. 전임자 훨씬 이전에 결정이 돼 지금까지 내려와 저의 어깨위에 짐으로 와 있다는 것이다. 저의 조금 전 얘기는 공허한 메아리가 돼 버린 것이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주민들에게 이익이 가장 많이 돌아가도록 개발을 조속하게 해내는 것이다. 그것이 책무라 생각한다. 한남뉴타운은 지금 5개 추진위가 구성돼 있다. 지금 3개 구역 즉 2, 3, 5 구역에 조합승인이 났다. 이번에 새롭게 당선된 서울의 25개구 중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조합이 승인이 돼 나간 곳은 용산구밖에 없다. 개발은 돌이킬 수 없는 소명이 돼 버렸다. 그렇다면 이런 개발의 이익이 개발업자들에게 또 조합을 포함해서 정비업체가 됐든 건설사가 됐든 이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훨씬 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오고 원주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단기간 내에 그리고 크게 잡음이 없도록 공기라도 빨리 단축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건비도 자재비도 올라가고 한다. 개발을 하게 되면 반대를 위한 반대도 있고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찬성에서부터 반대까지 사분오열 돼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용산구에는 분쟁을 조정하는 조정위원회도 있고 개발전담팀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찬성파와 반대파를 모아서 협상하도록 하고 있다. 반대이유는 무엇이고 찬성이유는 무엇인지 서로 설득할 수 있도록 협상테이블을 구가 만들고 있다. 이제 탄력을 받았으니까 가장 빠른시간내에 개발이 진행될 것이고 속도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강북 교육1번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답=평상시 교육에 대해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세상을 만들고 경영하는 것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고 사람을 위해서다. ‘사람이 곧 희망이고 대한민국이다’ 라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구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학부형들만의 몫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대한민국이니까 그렇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제 이 세상은 우리들만의 세상이 아니다. 그들에게 물려줘야 하고 그들이 맡아가야 할 세상이다. 그래서 교육은 내일이 있을 수 없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지금해야 된다. 과거 용산은 교육하기 좋은 곳이었다. 상명초등학교 라든가 상명중고 수도여고 단국대 등과 서울역, 용산역을 중심으로 남영동 일대에 그많은 대형학원들이 즐비해 누가 뭐래도 교육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 모두 떠나버렸다. 지금 말한 곳이 모두 떠난 곳이다. 종합대학 캠퍼스 단국대를 내 보내고 그 부지에다 보증금 25억원에 월세 500만원이라 들었는데 그런 아파트를 지어야 만이 희망이 있는 나라인가. 그래야 행복해 지는 나라인가. 정말 많은 회의가 든다. 대학은 도시를 브랜드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있는 대학을 붙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적어도 우리 용산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을 바르게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 여기는 국제도시다. 원어민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또 용산구 자매도시인 캘리포니아주 주도 새클라멘트에 고등학생을 겨울방학동안 공부하러 보낸다. 이와함께 고려대와 영재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용산구에 자사고, 특목고 하나 없었다. 제가 들어와서 중경고등학교를 자율형 공립학교로 만들었다. 운동장에 잔디까는 것이 뭐 대단한 것이냐 하겠지만 그런 학교도 하나 없었다. 용산고와 오산고에 잔디구장을 만들고 있다. 교육하기 위한 좋은 환경은 어느 하나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가 다 모여서 작품이 되는 것이다. 100억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도 용산구로 가야 제대로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적어도 용산에 사는 사람들이 교육 때문에 용산을 떠나야 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고 교육때문에 용산으로 돌아오게끔 하고 싶다. 개발과 교육이 화두인데 둘 다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다. 교육은 인재를 키우는 것인데 우리 세대가 책임질 일이다. 아이들 먹거리는 쌀이 됐든 야채가 됐든 가장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 우리 용산은 가장 좋은 것으로 하고 있다. 교육 때문에 못살고 떠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강북에서 가장 교육을 잘할 수 있는 교육1번지를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각오다.

답=코레일이 공기업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국민들을 생각하는 공기업이어야 한다. 인술을 베풀고 환자들에게 병을 치료하는 이런 것들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있었던 중대용산병원을 내보내 가면서까지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과연 옳은 처사인가? 물론 다음에 세인들이 평가하겠지만 우선 당장 그렇게 해놓고 저렇게 지금 당장 흉물스럽게 방치해 놓은 상태다. 우리에게 의료부지로 묶여 있는 부지를 풀어 달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일반주거지역이든 상업지역이든 새로 개발하든지 매각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제가 맡고 있는 동안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건 용납될 수 없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자리에다 저 시설을 이용하든 헐고 새로 지어서라도 최첨단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아픈 사람들이 치료받고 새 희망을 갖는 자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코레일이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는데 지금도 욕심을 내고 있다. 이런저런 복잡한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병원을 모집하는데 누가 병원을 하겠는가. 이익은 못 남겨도 손해보면서 병원할 사람은 없다. 구도 의료부지를 해제해 줄 의사가 없다. 뉴타운이나 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되는 것을 감안하면 수준높은 병원이 들어와야 한다. 그런 병원이 유치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구도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답=지금 우리 구에만 30만명의 구민이 있다. 순천향병원 한곳 밖에 없다. 그래서 병원이 중대용산병원 부지에 들어 오려고 한다. 그러나 조건이 안맞아 못 들어온다. 이촌동에 있는 금강아산병원도 들어오려고 한다. 정몽준 회장이 오너로 있는 병원으로 알고 있다. 들어오려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도 들어 오려 했는데 조간이 까다로워 못들어왔다.

답=어렸을 때 정치에 뜻을 두었다. 작고하신 김대중 대통령이 71년도에 대통령에 출마해 순천에 오셨는데 그 이후로 이 길을 선택했다. 당 생활한지 33~34년 정도 됐지만 당적을 단 한번도 바꾼 적이 없다. 91년 나이 35세 때 초대 구의원에 최연소 당선됐다. 2대 때는 최다득표로 구의원이 됐다. 98년 구청장이 됐는데 지방기초의원이 자치단체장에 당선된 것도 최초였고 서울에서 가장 젊은 나이로 당선됐다. 그래서 의욕적으로 일을 해왔다. 돌아보면 불민해서 그렇고 부덕의 소치다. 선거 한달 전에 국민일보 용산후원회장을 맡았는데 축하 예배를 봐야 한다고 해서 갔더니 장소가 식당이었다. 같이 예배를 보고 밥을 먹고 눈치를 보니 밥값을 낼 사람이 없었다. 신문보급소 소장 부부 12분, 목사, 담당집사 등인데 밥값을 현금이 없어 카드로 계산했다. 일행들이 우리 회장 맡아준 것도 고마운데 밥값을 내게 하면 안된다며 더욱이 축하 예배자리 이니까 직접 현찰을 내고 내 카드를 취소시킨 것이다. 쉽게 말하면 그게 선거법 위반이다. 돈은 안 나가도 사려고 한 것 그래서 고마움을 느끼게 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다. 검찰 구형이 100만원 그리고 1심에서 대법원까지 모두 1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는데, 세월이 지나 생각해보니 개인이 억울한 게 아니라 30만 구민 기대를 저버렸으니 저는 죄인인 것이다. 아픈 마음으로 10년을 살았다. 선거법에 걸리면 5년 동안 출마도 못하지만 다른 사람표도 못 찍어준다. 그런 세월을 5년 살았다. 사면복권을 받아 출마한 17·18대 국회의원에 연이어 떨어지고, 구청장 도전도 실패하고 그랬다. 후보가 지역구가 없으면 안된다. 지역구를 사수하려고 안되는 것 뻔히 알면서 출마한 것이다. 10년동안 참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었다. 2010년 선거 당시 더 이상은 이런 세월을 보낼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고 구민들을 만났다. 다행히도 그 청을 받아 주었다. 서울시장도 용산에서 당시 한나라당 표가 많았고 시의원도 2명 모두 한나라당이었고 구의원도 13명중 7명이 한나라당이었다. 용케 기회를 준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지 않은가. 저는 하고 싶은 일, 꼭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어 즐겁다. 저는 보통 집에서 늦어도 오전 6시에 나온다. 저녁 10시~11시 정도에 들어간다. 씩씩하게 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다. 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일을 맡으면 더 열심히 잘할텐데, 제가 맡아 열심히 안하면 구민에 대한 죄가 된다. 다행히 구정이 잘 가고 있다. 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잘해주고, 주민들도 협조해둔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내년에는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다. 구청장이 돼서 이런 저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을 해볼 수 있는 해다. 부서지도록 열심히 뛰어 구민들 은혜 보답도 해야겠다. 1400여 공무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그간 진행해 왔던 사업들, 앞으로 해야 할 일들 모두가 본 궤도에 올라서고 순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미련도 후회도 없이 ‘참 일 열심히 했던 사람’으로 역사에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