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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85>]-현대자동차그룹 노조

정규직 현대차 노조, 비정규직 판매노조 탄압 논란

금속노조 가입 방해…대기업 귀족노조 부정적 이미지 확산 우려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3-13 12: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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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풉 판매지부 노조 지도부가 대리점 비정규직 근로자들로 구성된 자동차판매연대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을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노조는 판매연대가 금속노조에 가입할 경우 자신들의 생존권 및 고용권 등을 침해받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를 두고 여론 안팎에서는 결국 노조들이 전체 노동자가 아닌 자신들의 이권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노조 활동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을 보이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직원 ⓒ스카이데일리
 
현대기아차그룹(이하·현대차) 판매지부 노조가 대리점 현대·기아차 딜러 중심으로 구성된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이하·판매연대)의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금속노조) 가입을 반대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노동자 간에도 차등을 두고 있다며 노조 활동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대차 노조가 각종 활동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처우를 받아 그동안 ‘귀족노조’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정규직 현대차 판매노조의 비정규직 판매노조 금속노조 가입 반대 두고 잡음 무성
 
관련업계 및 노동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는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 반대를 외치고 있어 귀족노조의 횡포가 정점을 찍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판매연대는 각 회사와 판매위탁 계약을 맺는 대리점 소속의 특수고용노동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집단으로 지난 2015년 8월 만들어졌다.
 
현재 판매연대 소속 근로자들은 4대 보험 가입 없이 기본급과 수당만을 지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연대는 부당한 처우 개선을 위해 산별노조(동일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를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조직한 것)인 금속노조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규직 중심의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 지도부를 중심으로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는 판매연대가 금속노조에 가입할 경우 자신들의 생존권, 고용안정 등이 위협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판매연대가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딜러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자신들과 활동 범위가 겹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여론 안팎에서는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의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여론이 일고 있다. 노조 간의 다툼이 대기업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우는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노조가 자신들뿐 아니라 노동자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명분을 앞세워 줄곧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를 통해 ‘귀족 노조’라 불릴 정도의 처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다른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노동자 간에 상생 잊은 귀족노조…폭언·위협 일삼으며 회의 방해
 
▲ 판매연대는 기본급 확보 및 4대보험 가입 등 처우 개선을 위해 금속노조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는 자신들의 생존권, 고용안정 등을 이유로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중앙위원회 당일 회의를 방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판매지부 조합원들 [사진=김선영 판매연대 위원장]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판매연대노조 집단 가입 승인 건’을 다룬 금속노조 123차 중앙위원회(이하·중앙위)가 개최됐다. 이날 중앙위에서 판매연대 노조 가입 건은 14개 안건 중 마지막으로 다뤄질 예정이었다. 현대차 판매지부 소속 조합원 100여명이 참관인으로 참여했다.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원들은 13개 안건들이 정상적으로 처리된 후 마지막 판매연대 가입 안건을 다루기 이전에 회의 진행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원들은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을 호소하는 중앙위원을 상대로 폭언과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07명의 중앙위원 중 44명만이 회의장에 남게 돼 회의 진행이 중단됐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한 차례 발생했었다. 당시에도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원들의 방해로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는 “1만 금속조합원의 고용 문제를 중앙위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은 잘못이다”며 판매연대의 금속 노조 가입 시 자신들의 고용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이들은 “영업일선에서 더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점 비정규직이 고객을 뺏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선영 판매연대 위원장은 “지난달 진행된 중앙위에서 판매연대 금속노조 가입 승인 건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100여명의 현대차 판매노조원들이 참관을 했다”며 “판매연대에 호의적인 위원에게 폭언을 비롯한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의 주장은 잘못됐다”며 “우리는 기본급과 4대보험 가입 등 처우개선을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이게 정규직의 고용안정 문제와 무슨 상관이 있나”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경쟁과열로 인해 비정규직 영업사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노조 가입을 통해 기본급 등을 보장받는다면 과열경쟁이 줄어 들게돼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규직 노조의 비정규직 노조 탄압…“대기업 노조 부정적 이미지 확산 우려”
 
▲ 대부분의 금속노조 조합원이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그룹 판매지부 지도부 등은 극심한 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기업 노조의 행동이 전체 노조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 반대를 주장하는 현대자동차 판매위원회 소식지 [사진=현대차 노조 사이트]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와 판매연대의 갈등은 전체 노동자들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 안팎에서는 가뜩이나 부정적인 대기업 노조의 이미지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안타까운 감정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선영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상생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 일부 지도부로 인해 전체 노동자들의 대표단체격인 민주노총까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대기업 노조가 고립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지금 상황은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의 가입을 막는 것이라고 보여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속노조 소속 한 조합원은 “정말 많은 조합원이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며 “현대차 판매지부 일부 지도부의 방해 없이 표결까지 진행된다면 가입을 확신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모든 근로자에게 노조를 결성할 권리가 있다”며 “자신들의 욕심만을 위한 현대차 판매지부 지도부 등으로 인해 노조 사이에서도 분열 분위기가 생겨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판매연대의 경우 상징성을 위해 집단가입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지금의 논란은 영업 현장에서의 해묵은 갈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갈등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문제가 아예 아니라고 볼 수 없다”며 “표결까지만 간다면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은 당연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정규직 노조가 100%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해당 안건의 발의자는 기아차 판매지부의 대의원으로 많은 조합원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 내에서 노동자의 권리 증진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의당 관계자는 “노조활동은 당연한 권리다”며 “이분법적으로 나눠 편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연대가 금속노조에 가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현대차 판매지부 노조 관계자는 “현재 지점과 대리점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 관계가 20년간 지속돼 왔기 때문에 판매연대와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이다”고 짧게 답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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