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롭고 독특한 맛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색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이한 재료를 조합한 아이스크림부터 건강 및 다이어트를 위한 아이스크림까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베이컨·맥주·고추냉이 아이스크림’ 특이한 조합…이색 아이스크림 인기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존쿡 델리미트’ 매장에서는 ‘베이컨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대다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베이컨과 아이스크림의 특이한 조합은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베이컨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건조시킨 베이컨이 으깨진 형태로 얹어져 있다. 토핑으로 블루베리 3개가 올라간 모습은 한 눈에 보기에도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전에는 아이스크림 자체에 베이컨을 포함시켜 제공했는데 베이컨 맛이 잘 나지 않아 지금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매장에서 만난 고객 김주리(27·여) 씨는 “SNS를 보고 맛이 궁금해서 찾아 왔다”며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 탓에 불안 반 기대 반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흔히들 말하는 ‘단짠(달고 짠 맛)’을 맛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존쿡 델리미트의 운영사인 에쓰푸드 정찬규 팀장은 “요즘 의외의 조합을 찾으시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베이컨 아이스크림을 모티브로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색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몰리스팝스’에서도 특이한 조합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고추냉이 아이스크림(제품명·와사비 아이스크림)과 19금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먹어보기 전까진 맛을 알 수 없어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19금 아이스크림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19세 이상만 구매가 가능하다. 술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깔루아 막걸리, 에딩거 맥주, 와인 딸기 등 3종류가 있다. 우유와 맥주를 6대 4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는 맥주 아이스크림의 경우 맥주를 씹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맥주 맛이 강했지만 의외로 맛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었다.
연초록색을 띤 이 아이스크림은 기존에 고추냉이가 갖고 있던 매운맛이 우유와 섞이면서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특유의 향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다.
몰리스팝스에서 고추냉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이재헌(28·남)씨는 “난생 처음 보는 맛과 분위기가 궁금해 방문하게 됐다”며 “기존부터 판매하던 아이스크림과 달리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어떤 맛일까 상상하며 먹는 재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몰리스팝스 문세연(47·여)사장은 “기존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일반 아이스크림과는 다르게 첨가물을 없애고 건강하고 다양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연구한 후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며 “무난한 맛의 제품인 과일이 함유된 제품도 많이들 찾으시지만 최근에는 특이한 맛의 제품을 찾는 손님이 더 많다”고 전했다.
‘건강’ 중시 소비자多…고정관념 깬 ‘건강하고 살 안찌는 아이스크림’까지
건강을 중요시 생각하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스크림도 등장했다. 이른바 건강·다이어트식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에 홍삼진액을 얹은 ‘홍삼아이스크림’부터 일반 아이스크림 칼로리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016년 7월 홍삼 테마파크라는 콘셉트의 디저트 매장 사푼사푼을 열었다. 소비자 건강을 우선시하는 디저트를 대거 판매하고 있다. 특히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KGC인삼공사 홍삼 진액을 얹고, 홍삼절편까지 추가한 홍삼 아이스크림이 대표 메뉴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사푼사푼 매장에서 만난 이상진(35·남) 씨는 “홍삼을 별로 안좋아해서 홍삼만 먹으면 거부감이 드는데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으니 맛있다”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건강까지 챙기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사푼사푼’ 매장 직원인 이정원(24·남) 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홍삼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며 “평소 홍삼을 좋아하지 않던 고객도 홍삼아이스크림은 즐겨찾는다”고 말했다.
대형 식품업계인 롯데제과에서는 칼로리를 대폭 낮춘 다이어트식 아이스크림 ‘라이트엔젤’을 출시했다. 기존 파인트 아이스크림과 용량은 474ml로 같지만 칼로리를 60%가량 낮춘 게 특징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라이트엔젤은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감미료 스테비올배당체를 사용했다. 제품 한 개당 칼로리는 280㎉다. 공기밥 한 그릇(200g 기준 300㎉)보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출시됐다.
실제로 라이트엔젤은 20대 여성층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이어트 하는 20·30세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 제품을 추천할 때 라이트엔젤은 빠짐없이 등장했다.
매월 정기적으로 라이트엔젤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는 문윤정(25·여) 씨는 “파인트 아이스크림은 주로 누워서 영상을 보거나 대화를 하면서 먹다보면 칼로리가 높아 걱정된다”며 “다이어트할 때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민 롯데제과 홍보과장은 “최근 소비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칼로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컸다”며 “이를 참고해 맛과 칼로리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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