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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수입차업체 한국고객 기만 논란

불타는 BMW, 불량에어백 벤츠…“한국인 그냥 타라”

수입차 판매점유 19% 돌파 목전…결함관리·점검 등 사후관리는 외면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7-17 0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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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10%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204만3470대로 점유율은 8.9%에 달한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빠른 시일 내 수입차의 등록점유율이 10%선을 돌파할 것이라 내다보는 상황이다. 판매량은 이미 10%를 웃돌고 있다. 2015년 15.53%의 판매점유율을 기록한 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의 여파로 15% 안팎을 유지했던 수입차 판매점유율은 올해 19%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 1월부터 5월 새 국내서 판매된 자동차 중 수입차 비중은 18.27%를 기록했다. 그런데 높아지는 수입차 점유율과는 달리 서비스 품질은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은 실정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을 다소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수입차 업체들의 한국 소비자기만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 등록 수입자동차 2300만대 시대가 이르면 올 하반기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주요 수입차브랜드들이 국내시장을 다소 얕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나라에선 원활히 진행하는 리콜을 등한시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018 부산모터쇼 당시 설치된 메르세데스-벤츠 부스 ⓒ스카이데일리
 
각종 할인프로모션 등을 무기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칫 운전자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만한 결함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서비스 품질 측면에도 다소 미흡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툭 하면 불나는 BMW…하자에어백 사실상 리콜 거부 벤츠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는 BMW·메르세데스-벤츠(이하·벤츠) 등은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할만한 품질 결함 문제에 있어서도 사후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입장 발표나 해명 등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국내 소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BMW 차량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화재사건이다. 지난 15일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영주휴게소 인근을 지나던 BMW 520d 차량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가 차를 갓길에 댄 뒤 대피해 119를 불러 인명피해·2차사고 등은 없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보배드림 등 자동차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해당 모델의 차량의 엔진룸에서 불이 피어 오른 것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다. 지난 5월에만 2대의 520d 차량에서 불길이 일었으며 이달 들어선 6일과 7일에 각각 인천과 부산에서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차량은 2014년 식이었으며 앞서 화재가 난 차량들도 2013년 이후 모델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 자료: 국토교통부 ⓒ스카이데일리
  
해당 모델은 BMW는 물론 전체 수입차 모델들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모델인 만큼 다른 운전자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지만 BMW의 공식입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모델을 소유 중인 황성철(37·남) 씨는 “유독 520d에서 화재가 반복된다면 정밀 조사에 나선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어 차량 소유주들만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고 답했다.
 
벤츠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전 세계적으로 20명 넘는 사망자를 낸 ‘다카타 에어백’에 대한 리콜을 사실 상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에어백은 일본의 다카타사(社)가 제조한 것으로 차량에 충격이 가해져 에어백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금속파편 등이 튀어나와 운전자에 상해를 입히는 결함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이 비단 벤츠 제품에 국한되진 않으나 유독 벤츠만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리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등도 부품수급을 핑계로 해당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다소 저조한 리콜속도를 보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들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유럽·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원활하게 리콜을 진행 중이다.
 
“수리받기 위해 100km 운전…AS센터 가는 게 겁날 정도”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는 김수홍(35·남·가명) 씨는 지난해 폭스바겐 ‘파사트’ 한 대를 구입했다. 처음으로 구매하는 수입차였기에 가격·재원 등을 꼼꼼히 살피고 구입했지만 주행한 지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아 핸들 떨림 현상을 느꼈다. 간헐적으로 느껴진 진동이었으나 때론 그 진폭이 매우 강해 AS센터를 방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가 거주하는 춘천에는 AS센터가 없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폭스바겐 AS센터는 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강원도에는 원주에 있는 AS센터가 유일했다. 결국 그는 해당 AS센터에 예약을 한 뒤 원주까지 80km 넘는 거리를 운전해야 했다. AS센터로 향하는 도중에도 핸들 떨림 현상을 느꼈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김 씨는 “아무래도 판매가 많이 이뤄진 지역을 중심으로 AS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이해하나 다소 서울·수도권 및 대도시 등과 비교했을 때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외면한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며 아쉬운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점검결과 큰 문제는 아니라는 답변을 얻었지만 AS센터로 향하는 중 문제가 된 증상이 발현될 때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며 “만약 심각한 증상이었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하다”고 토로했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벤츠·BMW·아우디 등 인기 수입차 브랜드들의 AS센터들 역시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일례로 강원도의 경우 벤츠와 아우디만 원주와 춘천에 두 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했을 뿐 나머지 브랜드는 도내 가장 큰 도시라 할 수 있는 원주지역 단 한곳에서만 AS센터를 운영 중이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서비스센터를 건립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이 투입되긴 하지만 국내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사후관리 등에 있어서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판매량과 서비스 품질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다소 부족함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뉴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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