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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는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의 말처럼 스포츠는 프로부터 아마추어, 생활체육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는 활동이다. 스포츠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역경과 한계 극복의 과정, 도전 정신 깃든 엄청난 노력이 바탕이 된 성취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포츠를 두고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표현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그 순간만큼은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 전체가 건강해 질 것이라는 데에는 누구 하나 이견이 없을 것이다. 스포츠는 곧 건강한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인 셈이다.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스포츠에 얽힌 인생이야기’로 정하고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세편에 걸쳐 소개하고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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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김진강 부장|이한빛·문용균·배태용 기자]‘도전 정신’은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힘든 훈련과 부상, 성적부진 등의 악재를 이겨내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사람들은 열광하고 박수를 보낸다. 각 종목의 선수들은 스포츠에 깃든 ‘도전정신’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꼭 필요한 가치라고 말한다. 한 종목의 정점에 선 이들의 인생 스토리가 일반인들로 하여금 진정한 도전 정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만드는 배경이다.
롯데자이언츠 레전드 마해영 감독, 스타급 선수에서 독립야구단 지도자로 ‘제2의 도전’
마해영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은 1990년대 후반 인기 프로야구 팀인 롯데자이언츠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2002년엔 삼성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겨 팀의 우승까지 일궈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공부하는 야구선수로도 유명했던 마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석·박사 학위를 따며 야구해설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현재 그는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의 꿈을 이뤄주는 독립야구단 감독으로 변신해 제2의 도전에 나섰다. 마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 인생의 교훈 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자부한다.
“이제와서 선수 시절을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이 다 좋은 기억뿐이에요. 1999년 롯데에서 타격과 최다안타 1위를 기록하며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시절, 2002년 LG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고 MVP를 차지했던 순간 등이 기억에 남죠. 데뷔 첫 안타를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 현 야구 대표팀 감독을 상대로 친 것도 여전히 생생해요. LA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프로 첫 등판했을 때 당시 첫 피안타를 뽑아낸 타자가 바로 저죠”
그는 나이가 들면서 선수로서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은퇴 수순을 밟게됐다. 공교롭게도 타의에 의한 결정이었다. 그의 프로생활 마지막 경기는 올스타전이었다. 1군에서 밀려 2군에서 선수로 뛰다가 은퇴를 결정했을 때, 주변의 배려로 2군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것도 4번 타자였다.
마 감독은 선수 시절 공부하는 야구선수로도 유명했다. 선수 생활 중에도 영어 공부에 매진했고 은퇴 이후에는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그는 운동에만 매진하는 선수들에게 불안정한 미래를 위해 시간 날 때 마다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언젠가는 운동을 그만할 때가 오는 만큼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서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스스로 냉정한 판단도 해야 돼요. 자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대학 야구팀에 가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아니면 공부로 진로를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공부 역시 자신에게 닥칠 위기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도전인 것이죠”
마 감독은 지난해부터 신생 독립야구단인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을 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성남 블루팬더스는 고양 위너스, 양주 레볼루션 등과 함께 경기도 챌린지리그에 속해 있다. 그는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못한 30여 명의 선수들이 프로 진출을 목표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마 감독은 프로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선수들에게 좋은 스승이자 롤 모델로 평가된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선수를 성장시킨다는 것에 의미를 뒀고 코칭스태프가 할 일이 프로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인 만큼 흔쾌히 감독직을 수락했어요. 저로서는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는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도전인 셈이죠.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예상외로 어느 정도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꾸준히 관심을 갖은 결과, 지금은 선수들의 기량과 팀의 실력이 부끄럽지 않은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아요”
선수와 해설가를 거쳐 감독을 맡으며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마해영 감독은 ‘도전정신’은 자신의 인생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야구는 그런 도전정신을 일깨워준 고마운 존재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일리고 존재감과 자존감을 만들어 준 야구에 한 평생 매진할 생각이다. 아울러 그는 마지막 도전은 남겨두고 있다. 바로 프로야구 감독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또 한 번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류의 반란’ 주인공 양평FC…성장 원동력엔 남다른 ‘도전 정신’
지난 7월 25일 한국 축구 역사에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2018 KEB하나은행 FA컵에서 세미프로 선수들이 뛰는 K3리그 소속 양평FC가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 소속 상주 상무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K3리그 팀이 1부 리그 팀을 이긴 건 이번이 최초다.
2015년 창단한 양평FC는 ‘2016 K3리그 베이직’에 참가해 첫 해 어드밴스 리그로 승격했다. K3리그는 베이직과 어드밴스로 나뉜다. 베이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은 이듬해 어드밴스 리그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이듬해인 2017년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고 2018년엔 경기도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는 등 꾸준히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부임한 김경범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늘었고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노력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선수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이해해야 축구도 재미있어 진다고 가르쳤는데 그 점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선수들이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고 덕분에 경기도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고 상주 상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죠.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운으로 얻은 이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죠”
프로구단에 지명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했던 선수들에게도 이번 FA컵에서의 이변은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골키퍼인 김영익 선수는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전력상 많이 밀렸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공격수 김진현 선수 역시 당시의 기억이 가장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양평 FC는 경기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합숙하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가 있는 날을 제외하곤 매일 2시간씩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은 포지션별 역할 분담 및 전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야간에는 선수 개개인이 직접 개인훈련 및 체력훈련을 실시한다. 김경범 감독은 솔선수범하는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훈련을 통해 본인의 역할을 다하고 한마음으로 뭉쳐 호흡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어요. 공식 훈련 외에도 선수들이 스스로 야간 훈련을 하죠. 좋은 리그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대견하다는 생각해요”
양평FC 선수 대부분은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10년 이상 선수생활을 해 오고 있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 상위 리그로 진출하는데 목표를 두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K3리그 최초 20세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박형민 선수와 내셔널리그 코레일 축구단에서 뛰는 유동규 선수 등이 모두 양평FC 출신이다.
양평FC 선수들은 모두 도전정신을 가지고 상위리그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양평 출신으로 고향 팀에서 뛰고 있는 김여호수아(포워드) 선수는 항상 배워야 한다는 자세가 몸에 배였다고 말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좋아해서 시작한 축구인 만큼 매일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배워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희망의 양평’이라는 도시 슬로건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김경범 감독은 양평 FC를 패기와 도전의식을 통해 K3리그를 선도하는 팀이자 상위리그로 나가는 등용문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수시절부터 가져온 끊임없는 도전 의식을 선수들에게 계속 심어주면서 네덜란드 아약스와 같이 좋은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해 상위 리그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셀링 클럽’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중장기적으로 유소년 축구도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목표도 가지고 있죠”
“K3리그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한국 축구의 뿌리가 될 수 있는 탄탄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선도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혹자들은 패배자들의 무대라고 말하지만 발전해서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꿔낼 생각이죠”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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