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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파라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서정국

“장애 굴복않고 한계 도전하는 철인3종 1인자죠”

군 복무 중 지뢰 밟아 다리절단·실명…봉사활동·패널림픽 도전 ‘구슬땀’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7-10 0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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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이자 국가유공자인 서정국(사진) 씨는 수영을 배우면서 장애인이란 좌절을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갔다. 이후 걷기, 등산, 사이클 등 끊이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왔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파라트라이애슬론은 장애를 가진 분들이 철인 3종 경기를 도전하는 종목이죠. 저는 육체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겁니다”
 
파라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인 서정국(남·44) 씨는 국가유공자다. 군 복무 시절 대전차 지뢰 사고로 왼쪽 눈과 다리를 잃고 오른쪾 다리는 관통상을 입었다. 서 선수는 지난 5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2018 요코하마 파라트라이애슬론’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는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에서 공급받은 종아리의지(하퇴 의족)을 착용하고 수영 750m·사이클 20km·마라톤 5km를 1시간 19분 48초에 완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운전병 복무 중 대전차 지뢰 밟아…사회 적응 어려워 극단선택 생각하기도
 
서 선수는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강원도 철원 백골부대(3사단)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하던 1996년 수해로 쓸려나간 비무장 지대 보수 공사를 마치고 군용트럭(K-311)을 운전하며 복귀하던 중 대전차 지뢰를 밟는 사고가 일어났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대전차 지뢰는 1m 20cm 묻혀 있었어요. 그 해에 비가 엄청나게 와서 모래가 압력을 받아 적은 무게에도 터지게 된 거죠. 원래는 대전차 이상 돼야 터지거든요.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었죠”
 
그는 차와 헬기를 이용해 당시 영등포구 등촌동(현 강서구)에 있던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그는 8시간, 4시간, 6시간 연속으로 수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위험했다. 왼쪽 다리는 절단됐고, 오른다리는 관통상, 왼쪽 눈은 실명됐다. 지뢰가 터지면서 파편이 입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담당 의사는 서 선수의 부모님께 장례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깨어났고 의족에 의지해 1년 간 투병생활을 끝내고 사회로 나왔다. 그는 대학교에 복학해 세상에 적응하려 노력했지만 의지가 상실되고 희망을 잃게 되면서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의 연속이었다.  
 
 
▲ 서정국 선수(가운데)가 철인 3종 경기 중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서 선수는 불의의 사고로 왼쪽 눈과 다리를 잃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에 나섰고 파라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가 됐다. [사진=서정국 선수 제공]
 
“당시에는 우울한 날이 많았어요. 한 번은 5층에서 투신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살은 100kg까지 쩟어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더군요. 보훈병원에 계신 의족 담당관님께 ‘운동을 하고 싶은데 도와 달라’고 부탁드렸죠. 다리가 없으니 먼저 수영을 배우라고 하시더군요. 눈치 보지 말고 운동하라며 장애인들이 다니는 수영장을 소개해 주셨어요”
 
서 선수는 수영을 통해 세상으로 한 발짝 나갈 수 있었다. 수영을 배우면서 자신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회에 적응해 나갔다. 몸도 가벼워 졌고 정신적인 후유증도 조금씩 사라졌다. 그 다음 목표로 걷는 것을 결정했다.
 
“처음에는 의족을 끼고 100m 걷는 것도 힘들었어요. 오토바이가 제 이동수단이었죠. 다시 목표를 세웠죠. 매일 강변을 따라 걷는 연습을 했어요. 1주일은 100m 걷고, 좋아지면 150m로 늘렸어요. 이렇게 6개월을 빠짐없이 했죠. 어느새 6km를 걸을 수 있게 됐어죠. 이때부터 살이 쭉쭉 빠졌어요. 몸이 가벼워지니까 통증도 덜 했어요. 그리고 등산을 시작했어요. 하나씩 도전하고 이뤄냈죠”
 
산에 오를 수 있게 되자 그는 달리기에 도전했다. 당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의족이 없어 보행의족을 낀 채 달렸다고 한다. 달릴 때마다 의족이 빠지기도 했지만 경주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몸의 한계는 없다고 믿게 된 그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이클에 도전했고, 결국 철인 3종 경기에 까지 나서게 됐다.
 
이웃봉사 위해 사회복지·생활체육 자격증 취득…2020년 도쿄 패널림픽 도전 목표 
 
자신처럼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서 선수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지난해까지 ‘청도 보안관’ 역할을 자처하며 청도군 인명구조대 부대장을 13년 동안 역임했다.  
 
▲ 서정국 선수는 46세가 되는 2020년 도쿄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장애로 인해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어요. 인명구조대 활동도 마찬가지죠. 제 몸도 불편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죠. 처음에는 아이들 등교시간에 건널목 교통신호를 봐 주는 봉사부터 시작했어요. 인명구조대 활동하면서 계곡에 고립된 사람, 물에 빠진 사람, 행방불명된 치매노인 등을 구조하기도 했어요”
 
자신에겐 엄격하면서도 이웃에게는 따뜻한 그는 현재 사랑의 연결고리, 굿 네이버스 등을 통해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또 청도 상이군경 사무국장을 맡아 지역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클럽’에도 소속돼 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이 좋아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지금은 생업 때문에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죠. 체육과 관련한 봉사를 위해 생활체육지도사 2급 자격증도 가지고 있어요. 최근에는 철인 3종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교육할 수 있는 자격 시험에도 응시했어요”
 
서 선수는 자신도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베풀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베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 자신이 사회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불편한 몸이지만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 했듯이 다른 몸이 불편한 분들도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며 자신감 있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또 인생의 목표도 정해서 이뤄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러면 언젠가 우리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철인 3종 경기를 통해 세상에 나왔으니 ‘이런 사람도 있구나’ 보시고 세상으로 나오기를 바래요”
 
서 선수는 국내 파라트라이애슬론 1위임에도 다시 목표를 세우고 도전에 나선다. 2020년 도쿄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그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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