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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풀뿌리경제 자영업 위기의 현주소(中-충청)

최저임금상승 그 후…유령상권 변모한 지역 번화가

자영업자 폐업행렬 가속화…6개월 새 폐업률 2배 상승 예삿일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10 00: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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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내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물가폭등 그리고 높은 임대료 등 영업에 지장을 미칠만한 악재가 산적해 있어서다. 경기 침체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전시 중구 은행동 상권 내 공실, 은행동 상권 내 문을 닫은 상점,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폐업 점포, 저녁시간 둔산동 식당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진강 부장|이한빛·문용균·배태용 기자]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악화시킬만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충청권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지출이 늘자 영업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휘청이는 충청 최대도시 자영업자들…비용절감 등 개선책 마련 분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2017 기업가정신 한눈에 보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는 556만3000명에 달한다. OECD 회원국 중 주요 38개국 가운데 미국, 멕시코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대한민국 인구수가 세계 27위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자영업자 비중은 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평가된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 또한 한국은 21% 수준으로 10% 내외인 선진국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및 소상공인 상권정보 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대전지역 취업자는 75만6000명이었다. 이 중 자영업자는 15만1000명으로 전체의 약 19.9%를 차지했다. 자영업자가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지역 경제의 핵심인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폐업률은 날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대전광역시 전체 평균 폐업률은 0.8%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2%까지 올랐다. 불과 6개월 새 1.2%p 상승했다. 대전 시민들 사이에서 이른바 ‘시내’라 불리며 오랜 기간 지역의 핵심 상권으로 자리매김해 온 은행동 상권이 속한 대전 중구의 폐업률은 더욱 심각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평균 폐업률이 1.8%p나 증가했다. 특히 음식업의 경우 같은 기간 2.6%p나 상승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충청권의 대표도시 대전시의 주요 상권을 찾았다. 대전역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은행동 상권을 찾았을 때 금요일 저녁이 가까워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를 제외하면 가게 안은 대부분 비어있었다. 이면 도로로 진입하자 이곳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거리 곳곳에는 ‘임대’라는 문구가 쓰여진 빈 점포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은행동 인근 R부동산 관계자는 “대전 지역 자영업 시장은 역대 최악이다”며 “이른바 ‘시내’라 불리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은행동은 장사가 여의치 않아 점포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상승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무리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손익분기점도 못 넘기는 상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상인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은행동에서 오랜 기간 밥집을 운영하는 권혁배(남·47)사장은 “우리 가게가 잘 나갈 때는 아르바이트를 평일에 20명이나 썼으나 영업상황이 악화되고 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 결국엔 직원들을 모두 내보냈다”며 “인건비가 한 달에 1500만원씩 나갔지만 지금은 아내와 둘이 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나갈 때와 비교하면 매출은 3분의 1로 줄었다”며 “그나마 장사가 잘되는 가게인 우리도 이 정도인데 주변 점포들의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 진태호(남·58)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의 문제는 처음 고용하는 사람 뿐 아니라 숙련자들의 임금인상 여파도 있다”며 “정부에서 주는 일자리 안정자금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은행동 일부 위치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3년 동안 임대료를 동결하고 이후 3년 동안은 물가상승률에 따라 임대료를 올리는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며 “스스로 상권을 살리는 등 알아서 해야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은행동 상권 뿐 아니라 대전의 또 다른 중심 상권인 서구 둔산동 일대도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었다. 소상공인 상권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둔산동이 속한 대전 서구지역의 평균 폐업률은 지난해 상반기 1%에서 반기에는 1.5%로 0.5p 올랐다. 특히 소매 관련 업종은 폐업률은 같은 기간 0.8%p나 상승했다.
 
오후 7시 무렵 스카이데일리가 방문한 둔산동 일대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식당 내부에는 매장 직원들이 식사를 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매출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백화점 안에서 쇼핑을 하고 밥을 먹기 때문에 주변 옷가게와 식당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둔산동 상권 메인 거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형규(남·48) 대표는 “우리도 이전에는 직원을 총 4명이나 고용했었다”며 “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지금은 2명만 쓰고 사장인 내가 직접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매출의 경우 2년 전에 4번 쉬고 3000만원을 기록했다면 지금은 1번 쉬고 2600만원을 번다”고 덧붙였다.
 
지는 상권, 뜨는 상권 모두 힘들 긴 매한가지…“무리한 최저임금 상승의 여파”
 
충청지방 통계청이 발표한 올 6월 기준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주가 속해있는 충청북도의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의 비율은 약 23.5%에 달한다. 약 21%인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탓에 최근 청주는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자영업 위기의 여파가 남달랐다.
 
소상공인 상권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청주시 전체 평균 폐업률은 0.5%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는 2.1%까지 올랐다. 6개월 새 1.6%나 오른 셈이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폐업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데일리가 방문한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육거리’ 상권의 평균 폐업률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이곳은 청주 시내에서 핵심 상권이라 불리던 곳이다. 이곳 상권의 지난해 하반기 폐업률은 상반기 대비 2.9%p나 증가했다. 청주 일대 젊은이들이 모인다는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 중문 상권도 같은 기간 폐업률이 1.8%p 상승했다.
 
▲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영업 상황 악화의 결정적 이유로 과도한 최저임금 상승을 꼽았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날로 치솟는 최저임금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인기기를 설치해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무인발권기를 사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 폐점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 충북대 중문 일대 공실 상가, 공실 상태인 한 빌딩 ⓒ스카이데일리
 
청주 성안길육거리 상권은 현재 점포의 공실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날로 치솟는 최저임금의 여파가 지금의 결과를 불러왔다. 일부 상인들은 무인발권기 등을 도입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긴 하지만 예전과 같은 분위기를 찾기에는 역부족이다.
 
쌀국수 집을 운영하는 김용환(남·35)사장은 “우리 매장은 무인 발권기가 있고 점심 알바가 없는 상황이다”며 “올해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 난 상황이다”고 성토했다. 이어 “내년에 최저시급이 더 오르면 어떻게 될지 막막하다”며 “특히 주변에 상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아 상권 전체가 침체되면 결국 우리 점포도 살아남진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모여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 충북대 중문 상권도 어려움을 겪고 있긴 마찬가지였다. 충북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성자(여·55·가명)씨는 “젊은 친구들이 충북대 중문에 많이 오는 것은 맞지만 우리도 최저임금 상승의 여파를 느끼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회식하는 사람들처럼 큰돈을 정기적으로 써주는 것도 아니고 그마저도 방학 때가 되면 발길이 줄기 때문에 최근의 상황은 그야말로 ‘버티기’ 중이라는 표현에 가깝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경제와 관련해 충북경제원 관계자는 “청주는 세종이나 천안·아산 등으로 인구가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성장률이 낮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성안길육거리’ 상권 같은 경우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의 접근을 제외하고 뾰족한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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