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슈포커스]-풀뿌리경제 자영업 위기의 현주소(下-호남)

경제황폐화 가속화…사람·소비·공장 ‘3無도시’ 속출

주요산업 위기, 무분별한 개발 여파로 각 도시 주요 상권 폐허 방불

이한빛기자(hb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10 00:03:00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서부전남지역의 제1도시로 꼽히는 목포시는 지역 경제 기반인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자영업자들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목포역 주변 구도심은 폐업된 상점이 절반을 상회할 만큼 침체된 분위기다. 사진은 목포시 구도심 젊음의 거리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진강 부장|이한빛·문용균·배태용 기자]  최근 호남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업과 조선업 등이 불황을 겪으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전북 군산시와 전남 목포시·영암군·해남군 등은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던 산업의 위기로 각 도시 마다 기차역과 터미널 등이 위치한 구도심 상권 역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주거·상업단지가 형성된 신도심으로 젊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구도심 지역 상권은 사실상 폐허나 다름없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조선업 불황, 신도시 개발 등 폐허 방불케 하는 목포 구도심 상권
 
조선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전남지역의 대표적 항구도시 목포시는 물론 인근 무안·신안 지역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고용율 하락과 경기침체로 인해 목포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신도심 역할을 하던 하당지구 역시 전남도청이 들어선 남악신도시에 밀려 쇠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목포시 폐업률은 상반기 0.6%에서 하반기 1.7%로 급등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아간 목포역 앞 ‘젊음의 거리’는 문을 닫은 상점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상회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서형곤 씨는 “상가에 사람이 들어와야 하는데 상가건설 업체들이 관리를 하지 않아서인지 공실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점포들이 비어있다 보니 찾아오는 사람도 적고 가게들도 일찍 문을 닫아 밤만 되면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젊음의 거리 내부에 자리한 한 멀티플렉스 주변 역시 한산한 분위기다. 문을 연 상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멀티플렉스 주변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하는 서주연(가명) 씨는 “당신이 오늘 첫 손님이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상권 가치에 비해 임대료가 비싼 탓에 최근 1~2년 사이 장사하는 사람들이 확 줄었다”며 “새로 유입되는 사람이 없다보니 상인들도 일찍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회에서 영업시간을 늘리자고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인건비가 많이 들고 손님이 없으니 현시화되긴 어려운 실정이다”고 한탄했다.
 
도심의 역할을 이어받은 하당지구 역시 구도심과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었다. 인근 무안군에 개발된 남악신도시에 대형마트와 아울렛 등이 속속 입점하면서 하당지구 상권이 잠식됐기 때문이다. 하당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장미의 거리’에는 폐업으로 인해 문을 닫은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하당지구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신우석 씨는 “주변 조선소의 폐업과 일부 상권이 남악신도시로 이동하면서 폐업이 늘어났다”며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상인들이 임대료 지불에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윤선(가명) 씨는 “얼마 전 가게를 내놨지만 문의는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며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를 줄이려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음식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호소했다.
       
   
▲ 익산시 중앙동 상권은 고용율 하락 여파로 인해 상권이 쇠락을 맞고 있다. 과거 익산역 등 교통이 편리해 익산시 상권의 중심역할을 했지만 영등동과 모현동으로 상권이 분산되며 지금은 폐업이 늘어난 상태다. 사진은 익산역 앞 ‘젊음의 거리’ 모습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은 현재 경제 침체가 일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주변 상가와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종 목포경실련 공동대표는 “대형마트나 아울렛, SSM 등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지역사업이 입지를 갖추도록 허가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권과 재래시장에 대한 시설 현대화와 서비스 교육 강화를 통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용율 전국 꼴찌 수준 익산시…문 닫은 상점 수두룩
 
전북 익산 지역경제의 위기는 급격한 고용율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됨에 따라 익산시에 위치한 상당수 협력업체들도 연쇄 도산했다. 경기불황과 더불어 최저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익산 국가산업단지 내 옥시·넥솔론 공장이 문을 닫은데 이어 상당수 공장들이 인원을 감축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철수해 최악의 고용 한파를 맞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 익산시의 올해 상반기 고용률은 52.7%로, 154개 지방자치단체 중 3번째로 고용률이 낮았다. 주민등록상 인구도 감소 추세다. 지난말까지만 해도 30만187명에 달하던 익산시의 인구는 올해 초 30만명의 벽이 무너졌다. 지난 8월 기준 29만537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영등동과 삼성동은 고용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1월 이후 각각 732명과 577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다.
 
▲ 목포시의 신도심으로 자리 잡은 하당지구 역시 인근 남악신도시의 개발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대형마트와 아울렛 인접지역으로 사람들이 떠나면서 이곳 메인 상권인 ‘장미의 거리’에 입점한 식당가와 옷가게들의 폐업이 늘고 있다. 사진은 목포시 하당지구 ‘장미의 거리’ 모습 ⓒ스카이데일리
                 
상권 역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구도심 상권의 중심지인 중앙동 상권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익산역 앞이라는 교통의 이점과 극장 등 문화시설을 토대로 핵심 상권의 역할을 하던 중앙동 상권은 현재 중앙시장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젊음의 거리’로 불리던 상권은 현재 공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익산 지역의 상가 공실률은 전북지역 내 다른 도시보다 높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의 지역별 공실률 자료에 따르면 익산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 2분기 기준 18.4%로 전북지역 평균 16.4%를 상회했다.
 
중앙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곽정애(가명) 씨는 “올해 상반기 카드수입이 1000만원을 밑돌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인근에 산업단지가 있지만 인력 줄어들고 소비심리도 위축돼 지역 경제도 침체됐다”며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는데도 사람들이 들어올 생각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도수정 씨는 “대부분의 가게가 폐업한 상태고 주차시설도 부족하다 보니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는다”며 “장사를 직접 해왔던 건물주들도 건물을 버리고 떠날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주변 대학의 학생 정원감축과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 상권의 타격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2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2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미혼모가 당당한 사회 우리가 직접 만들께요”
미혼모 자존감 회복 및 경제적 자립, 사회참여 ...

미세먼지 (2018-11-18 19:30 기준)

  • 서울
  •  
(양호 : 39)
  • 부산
  •  
(좋음 : 23)
  • 대구
  •  
(최고 : 0)
  • 인천
  •  
(양호 : 35)
  • 광주
  •  
(양호 : 39)
  • 대전
  •  
(보통 :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