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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60>]-케이뱅크

황창규 황제경영 탐욕에 미래금융 첨병 K뱅크 ‘벼랑’

전문성 논란 KT비서실 출신들 요직 차지…수익성·건전성 줄줄이 하락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20 1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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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케이뱅크의 위기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 경영진의 전문성 결여로 인한 ‘예고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사진은 케이뱅크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 ⓒ스카이데일리
 
최근 케이뱅크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게 주도권을 뺏긴 이후 그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서다. 실적부터 자본 적정성, 자산 건전성에 이르기까지 각종 경영 지표 또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케이뱅크의 위기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KT그룹의 과도한 개입에 따른 경영진의 전문성 결여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황창규 KT회장의 측근인 비서실 출신 인사들로 경영진이 꾸려지다보니 금융사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되풀이되는 대출 중단, 고질적 자금난에 건전성 추락…소비자신뢰도 타격 불가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대출상품을 판매했다 중단하는 식의 행보를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케이뱅크는 대출상품 ‘직장인K 신용대출’와 ‘직장인K 마이너스 통장’ 판매를 중단했다. 6월 이후 무려 11번째다. 다음달 1일에나 대출상품을 판매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가 대출상품 판매를 수시로 중단하는 이유는 자금이 부족해서다. 케이뱅크는 여신 건전성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대출 상품마다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다. 월별 단위로 정해진 한도를 넘어서면 대출상품을 중단하는 식인데 대출해줄 수 있는 자본금 자체가 적다보니 대출 중단 사태가 수시로 반복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잦은 대출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자본확충 차원의 유상증자를 시도하곤 있지만 수월치 않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케이뱅크는 15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일부 주주들의 불참으로 당초 계획의 20% 수준인 300억원의 자본만을 확충하는데 그쳤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
 
자본확충 실패 원인으로는 은산분리 규제와 주주사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KT는 현재 자본금을 추가납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산업자본이 은행자본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한 은산분리 규제 때문이다.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오는 20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이를 두고도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의 격차가 이미 벌어진 만큼 소규모 주주사들이 증자에 참여할 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KT 단독으로 지속적으로 자금수혈을 단행하긴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미 올해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1조3000억원까지 늘렸다. 자산 규모면에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기준 9조7000억원으로 이미 10조를 바라보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1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케이뱅크는 자본 적정성 및 자산 건전성 등이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 소액주주들의 신임을 받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케이뱅크의 자기자본비율(BIS)은 10.71%로 카카오뱅크의 16.85%는 물론 15~16% 수준을 유지하는 국내은행보다 훨씬 못 미쳤다.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연체율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0.17%였던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불과 3개월 새 0.44%로 치솟았다. 카카오뱅크(0.06%)는 물론 5대 시중은행 평균치인 0.25%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초기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높이기 위해 엄정한 신용평가는 생략한 채 ‘묻지마 대출’을 집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케이뱅크 경영 독식한 황창규 측근들…전문성 결여·리스크관리 능력 도마
 
금융권 안팎에서는 케이뱅크의 위기가 사실상 예고된 결과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최고경영진의 전문성 결여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국내 최초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IT와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수지만 주력 사업과 무관한 이력을 지닌 인사가 경영진을 독식하다보니 혁신은 물론 리스크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
 
케이뱅크 최고경영진 대부분이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들로 채워진 배경에는 황창규 회장의 의중이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전문성 논란에 휩싸인 인사 대부분이 황창규 회장의 친위부대로 불리는 비서실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심성훈 행장을 비롯해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 모두 KT회장 비서실 출신이다. 금융과 관련된 이력을 가진 인사는 전무하다. 그나마 안 본부장의 경우는 KT그룹에 몸담으며 IT분야의 노하우를 지니긴 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거친 이용우 대표와 금융·IT 이력을 두루 갖춘 윤호영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두 은행 간에 서비스품질 차이로 이어졌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계좌이체와 평균 60초 안에 지급해주는 비상금 대출 서비스 등을 선보인 데 반해 케이뱅크는 기존 시중은행에서 서비스하는 비대면거래와 비슷한 서비스를 주로 선보이는 데 그쳤다. 인터넷은행 만의 차별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76만 명이다. 618만 명에 달하는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두 은행은 실적 또한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난해 6월 18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카카오뱅크는 올해 6월 12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36% 가까이 줄었다. 반면 케이뱅크는 올해 6월 395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2.5%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의 경우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돈을 다루는 곳인 만큼 리스크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된다고 해도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에게 뺏겼던 주도권을 다시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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