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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61>]-푸본현대생명

적자·부실·매각 3대굴욕 정태영·이재원 재신임 논란

실적·재무건전성·고객신뢰도 줄하락 책임론 속 연임 확정 잡음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0-01 12: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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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최대주주가 대만 생명보험사 ‘푸본생명’으로 바뀌면서 새 출발에 나섰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기존에 경영을 책임져 온 이재원 대표이사, 정태영 의장 등의 연임 결정에 반발하는 여론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푸본현대생명(구·현대라이프생명보험)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새출발에 나선 현대푸본생명(구·현대라이프생명보험)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기존 경영진 체제를 고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 안팎에선 푸본현대생명이 급한 불은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만성적자 끝 매각 책임론 정태영·이재원…새출발 후에도 연임 논란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경영악화로 위기에 빠졌던 현대라이프생명이 ‘푸본현대생명’으로 간판을 바꾸면서 새 출발에 나섰다. 지난 14일 대만 생명보험사 푸본생명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336억원을 투입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서 푸본생명 지분율은 기존 48.62%에서 62%로 증가한다. 최대주주 지위도 얻게 된다. 반대로 현대커머셜은 기존 지분율 20.3%를 유지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은 30.28%에서 17%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푸본현대생명은 현대차그룹 품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만 경영 연속성을 고려해 푸본현대생명의 대표이사는 이재원 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그대로 맡는다.
 
그러나 생명보헙업계 안팎에서는 기존 푸본현대생명의 최고경영진 재신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고경영진의 변화 없이는 단순히 간판만 바꿔다는 효과에 불과할 뿐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의문 부호를 붙이는 지적이 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경영악화가 이어지던 기간 동안 기업 경영을 도맡아왔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재원 대표는 ‘만년 적자 생보사’라는 2년 내 흑자전환및 지급여력비율(RBC) 회복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 대표 취임 전 프본현대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RBC)는 국내 생보사 중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며 재무건정성이 악화될 데로 악화된 상황이었다.
 
지급여력비율(RBC)는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처럼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보험회사의 자본건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푸본현대라이프 RBC비율은 지난 2012년 231.27%에서 2013년 150.66%로 80.61%p 떨어졌다. 이후 2015년 189.84%로 RBC비율이 회복했지만 2016년 159.80%로 다시 30.04%p 떨어졌다. 2017년에는 175.93%를 기록하며 다시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 157.80%, 2분기 147.73% 등으로 지난해 말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수치는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생보사들은 200%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RBC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적기시정조치 등 제재를 받는다.
 
당기순이익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손실 규모는 △230억원, △316억원, △870억원, △485억원, △198억원, △616억원 등이었다. 영업이익률도 6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푸본현대생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64% △-4.27% △-8.90% △-3.39% △-0.92% △-4.81% 등을 각각 나타냈다.
 
수익성·건전성 지표 또한 6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푸본현대생명의 2012년부터 2017년까지 ROA(총자산수익률)는 △-0.87% △-1.05% △-1.95% △-0.81% △-0.22% △-0.52% 등이었다. ROA는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며 높을수록 자산 규모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의미한다.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얼마나 올리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수익률)의 경우에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푸본현대생명의 ROE는 △-15.11% △-19.80% △-48.17% △-17.70% △5.81% △19.18% 등을 각각 나타냈다.
 
민원·불완전판매비율 업계 1위…떨어질 대로 떨어진 고객 신뢰도
 
금융권 안팎에선 푸본현대생명이 퇴직연금과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노력을 통해 올해 들어 경영지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기업 안팎에 위험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푸본현대생명의 높은 퇴직연금 의존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규모는 6조890억원으로 17조원을 운용하는 삼성생명 다음으로 높았다. 대부분이 과거 모기업 이었던 현대차그룹 물량이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떨어질 대로 떨어진 고객신뢰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상반기 초회보험료(고객이 보험에 가입해서 처음 내는 보험료)는 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96억원 대비 95%이상 급감했다. 보험에 새롭게 가입하는 고객이 대폭 감소했다는 의미다. 높은 불완전판매비율과 민원율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이 생명보업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은 0.93%로 교보생명(0.33%)의 약 3배, 삼성생명(0.12%)의 약 8배에 각각 달했다. 불완전판매란 금융상품을에 대해 고객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판매한 것을 의미한다.
 
민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09건에서 올해 1분기 127건, 2분기 163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처럼 고객과의 신뢰와 연결된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취임 당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과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이재원 대표이사의 경영 자질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대라이프에서 근무하는 설계사라고 밝힌 근무자는 “최근 현대라이프에서 벌어지고 갑질 횡포를 고발한다”며 “경영자인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카드, 캐피탈 등 여신성격의 회사를 운영하던 방식대로 수신이 주된 성격인 보험사를 운영하면서 지난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이러한 경영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했다”며 “경영정상화라고 들고 나온 해결책이 영업점포 폐쇄, 설계사 감축, 내근직원 50%해고 하는 등의 구조조정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설계사는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 얻지 못하는 보험사가 어떻게 고객의 신뢰를 얻겠냐”며 “간판만 바뀌고 경영자들은 그대로면 변화될 것은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원래부터 연금 텔레마케팅을 주력으로 해왔고 올해 들어 성과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대주주가 변경돼도 2대 주주가 현대 계열사기 때문에 고객 이탈 우려 등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았고 민원 건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앞으로 개선될 것이다”며 “설계사, 점포 수 감축의 경우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푸본현대생명은 푸본그룸이 가지고 있는 방카슈랑스 등의 노하우를 적용해 새로운 영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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