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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이웃인 일본 비해 관광객 숫자가 더욱 많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일본에 역전되기 시작했고 현재 한·일 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00만명이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140여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별 관광 경쟁력 순위를 보면 일본은 4위에 오른 반면 우리나라는 19위에 그쳤다. 관광수익에서도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본 역시 10여 년 전부터 ‘관광입국’을 표방하고 관광국을 관광청을 승격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관광객 유치 계획으로는 다양한 관광지 및 관광상품 개발 등이 꼽힌다. 스카이데일리는 창간 7주년을 맞아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는 ‘한국의 숨은 관광지(관광 상품)’를 주제로 5편에 걸쳐 보도한다. 이번 주는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신선이 먹는 환약이 나오는 따스하게 해가 비추는 땅’이라 불리는 단양군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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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단양군(이하·단양)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가 격전을 벌이던 지역이다. 단양은 동쪽은 강원도 영월군과 경상북도 영주시, 서쪽은 제천시, 남쪽은 경상북도 문경시와 예천군, 북쪽은 강원도 영월군 등과 맞닿아 있다. 면적의 82%가 임야인 단양은 물 맑은 계곡과 산자락을 품고 있어 예부터 ‘연단조양(鍊丹調陽)’이라 불려 왔다.
‘단양’이라는 지역명은 ‘신선이 먹는 환약이 나오는 따스하게 해가 비추는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면적의 82%가 임야인 단양은 소백산과 월악산이란 커다란 산줄기와 물 맑은 계곡을 품고 있어 예부터 ‘연단조양(鍊丹調陽)’이라 불려 왔다. 이외에도 암봉이 성벽처럼 둘러쳐진 도락산을 비롯해, 비단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다운 금수산 등 명산들이 즐비하다.
산자락이 품은 단양의 계곡들은 하나같이 청산유수의 풍경을 자랑한다. 과거 김홍도나 정철 등과 같은 조선시대 유명 화가들은 단양의 산수를 화폭에 담아내곤 했다. 단양에 위치한 아름다운 명승지로는 하선암(下仙岩)ㆍ중선암(中仙岩)ㆍ상선암(上仙岩) 등의 삼선암과 도담삼봉 등이 꼽힌다.
붉은 단풍이 수놓아진 계곡미(美)가 일품 ‘천동계곡’
소백산 천동계곡은 하얀 암반 위를 타고 흐르는 맑은 물이 진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옥류(玉溜)가 흐르는 계곡은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 한 폭의 산수화를 떠올리게 한다. 계곡에는 1급수에만 산다는 산천어를 비롯해 가재와 도롱뇽 등이 서식하고 있다.
천동계곡 오름은 소백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 길을 따라 3시간 정도면 소백산 정상에 설 수 있다. 천동계곡에서 주능선까지 심한 급경사 구간은 없지만 완경사의 오름길이 6km 가까이 이어지기에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한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소백산(1439m)이 자랑하는 빨갛고 노란 단풍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소백산 단풍은 한 올 한 올 붉은 실을 짜 만든 비단 천을 펼쳐 놓은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자연이 만든 단풍의 물결은 무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이어진다.
천동계곡 산행 중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정상 바로 아래인 주목군락지 인근의 소백산쉼터 밖에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주차장과 매점이 있는 다리안국민관광지에서 미리 식수를 구하는 것이 좋다.
▶Tip : 소백산의 단풍은 10월 7일 경부터 시작해 10월 25일 경이 가장 절정을 이룬다. 단풍놀이를 계획 중이라면 10월 말로 일정을 잡는 것이 가장 좋다.
거북이 머리를 닮은 바위산이 품은 충주호의 명경 ‘구담봉’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에 자리한 ‘구담봉(龜潭峰)’은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 모양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금과 같은 이름이 붙게 됐다. 구담봉(330m)은 거대한 충주호의 물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제천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구담봉을 찾는다. 구담봉 오름은 바위능선 길로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구담봉은 장외나루에서 바라보면 남한강 줄기를 따라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구담봉 산행은 충주호가 아니라 제비봉과 구담봉을 잇는 능선 위에 뚫린 36번국도 상의 계란재에서 시작한다. 계란재는 수산면 계란리와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등을 잇는 고개다. 토정 이지함이 금수산에 올라가 바라보니 이곳이 ‘금계포란형(金雞抱卵形)’의 명당이었다고 한다.
계란재에서 구봉산 까지 거리는 약 2.1km다. 인근의 옥순봉은 2.3km 거리다. 많은 이들이 구담봉과 옥순봉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구담봉에 먼저 오른 후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옥순봉을 오르곤 한다.
▶Tip : 들머리인 계란재에는 주차장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계란재주차장은 유료이며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계곡의 맑은 물과 조화 이룬 수직의 바위봉 ‘사인암’
사인암은 고려 말의 학자인 우탁 선생이 즐겨 찾던 곳이다. 50m가 넘는 바위봉우리인 사인암은 우뚝 솟은 바위봉이 계곡의 맑은 물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조선시대 유명화가 김홍도는 사인암을 배경으로 멋진 산수화를 남기기도 했다.
사인암은 무 자르듯이 잘라 놓은 수직의 바위면이 특징이다. 단칼에 자른 듯한 바위면은 손을 대면 베일 것처럼 보인다. 수직의 바위벽 아래에는 옛 선인들이 풍류를 즐기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널찍한 너럭바위에 남아 있는 장기판과 바둑판은 옛 선인들이 얼마나 이곳을 좋아했으며 즐겨 찾았는지 짐작케 한다.
사인암 벽면에는 우탁 선생이 썼다고 하는 ‘탁루불군 확호불발 독립불구 돈세무민(卓爾弗群 確乎不拔 獨立不懼 豚世無憫)’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뛰어난 것은 무리에 비유할 것이 아니며 확실하게 빼어나지 못한다. 혼자서도 두려운 것이 없으며, 세상에 은둔해도 근심함이 없다’라는 뜻이다. 속새를 떠나 자연을 벗하며 즐기는 한가로움을 노래한 문구다.
사인암의 절경은 단풍이 드는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붉은 바위벽과 이를 둘러싼 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마치 적벽(赤壁)을 연상하게 한다. 여기에 정상의 푸른 소나무가 더해져 풍경의 백미를 더한다.
▶Tip :사인암으로 가는 다리가 놓여 신발을 벗지 않고도 계곡을 건널 수 있다. 차는 사인암 입구에 주차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식수와 먹거리를 구할 수 있다.
신선이 노닐 만큼 아름다운 계곡과 암반이 일품 ‘선암계곡’
단양군수를 지닌 퇴계 이황 선생은 선암계곡을 가리켜 ‘신선이 노닐다 간 자리’라고 칭하며 ‘삼선구곡’(三仙九曲)’이라 불렀다. 삼선은 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 상류에 있는 세 곳의 바위로 하선암(下仙岩), 중선암(中仙岩), 상선암(上仙岩)을 일컫는다.
삼선이란 단어가 의미하듯 선암계곡은 신선이 놀다갈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선암계곡에는 상선암을 비롯해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 그 중 제일은 가장 중앙에 자리한 중선암이다.
중선암은 너른 바위 아래로 맑은 물이 하얀 포말을 이루며 흘러가는 곳이다. 중선암에는 쌍용폭이란 두 개의 작은 폭포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운치 넘치는 이곳 계곡을 타고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랐다고 한다.
중선암은 워낙 경치가 빼어나 내로라하는 시인 묵객들이 써놓은 각자들이 바위마다 빼곡하다. 관찰사인 윤헌주가 1717년에 쓴 ‘사군강산 삼선수석(四郡江山 三仙水石)’을 비롯해 순조 때 단양군수를 지낸 홍은섭의 각자, 조선 후기 문인인 이식의 각자 등 흥취에 쓴 각자들이 이곳의 명성을 증명한다.
▶Tip : 선암계곡은 33번 국도를 따라 이어져 단풍철에는 계곡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때문에 단풍이 절정인 10월 중순을 피해 10월 말이나 11월에 찾으면 편하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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