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오바마(미) 대화 숨소리 조차 확인해야', '오는 10월에 있을 중국의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는 제5...'))
▲ 오늘 10월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돼 내년 3월에는 국가주석까지 맡을 것일 확실시 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왼쪽)과 국무원 총리가 유력시 되는 리커창(李克强) 상무 부총리. 이들이 현재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를 이어받으면 미-중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시진핑의 미국 방문은 그런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워 바라봐야 한다.
오는 10월에 있을 중국의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는 제5기 권력구도가 새로 탄생한다.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부주석이 이 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할 총서기에 오를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시진핑 부주석은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국가주석을 맡을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어 당(공산당)과 정(정부)를 거머쥐게 되는 중국의 ‘확정된 미래권력’이다. 여기에 인민해방군 총 사령탑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도 시기가 문제이지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따라서 그는 당권, 정권, 군권을 모두 장악하는 중국의 실질적인 차세대 미래 지도자다.
이런 시진핑 부주석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주목해야 할 외교적 ‘빅 이벤트’다. 미국의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숨소리 조차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양국 간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세계질서에 대한 문제도 협의할 것이기 때문에 큰 범주에서 보면 한반도의 운명과 결부된 일이 그들의 테이블에서 오가며 재단된다. 그래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시진핑의 국가관과 세계관이다.
시진핑은 알려진대로 개국공신 그룹이라는 ‘태자당’ 출신이다. 출신성분은 정통파다. 하지만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마오쩌둥 문화대혁명 시기에 실각, 농촌과 지방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며 모진 고생을 했다. 귀공자 스타일이지만 해볼 고생은 해봤다는 것이다. 또 아버지 시중쉰의 개혁·개방 노선 정책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시진핑 또한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마오쩌둥 사후 덩사요핑이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어 오늘의 위상을 만들어 냈다면 시진핑 또한 그 선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후 장쩌민과 후진타오 시대에는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중국이라는 행보로 미국과 ‘은밀한 대립각’을 추구했다. 오늘의 G2 논리는 그런 결과로 나왔다.
하지만 시진핑은 단호하면서도 담백한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할 말은 하되 은밀성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시진핑을 맞는 미국은 환영일색이다. 적국의 차기 리더를 맞는 모습치고는 들떠 있다고 할 정도를 국빈급 예우로 환영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시진핑의 중국관은 이처럼 확고하다. 하지만 유연성을 갖추고 그것을 드러내 소통한다는 점이 또한 독특하다. 따라서 미국의 일극체제체 세계질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도 분명하지만 대화를 중시할 인물이다.
과거 닉슨과 마어쩌둥의 미팅 후 세계질서는 미-소 양극체에서 2인3각이라는 3극체제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약소국들의 정세변화가 요동쳤다. 한반도에는 남북대화와 동시에 김일성 독재 및 유신독재가 강화된 기반이 되기도 했다. 카터와 덩샤오핑의 만남 이후에는 소련(러시아)을 의식하지 않은 채 중국의 인도차이반도 지배권 강화와 미국의 중앙아시아 패권전략이 실행에 옮겨졌다.
시진핑과 오바마의 미팅 이후에 미치는 한반도 정세에 우리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과 중국의 당면 현안은 경제적으로 보면 위안화 절상 문제가 가장 크다. 미국 달러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의 ‘떠오르는 경제패권’을 약화시키려면 위안화 절상 이외에는 그다지 카드가 없다. 미국 입장에서는 꼼수식 방안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미국은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이 문제에 사활을 걸어왔다.
하지만 시진핑은 위안화 절상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유연한 입장을 취할 시그널이 보인다. 미국 방문 전에 위안화 환율이 이미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 예의 주목되는 대목이다. 만약 중국이 위안화 절상이라는 ‘빅 기프트’를 미국에 건넬 경우 중국도 미국에 요구하는 것이 있을 것임은 뻔한 수순이다.
시 부주석의 정통 국가관과 자유분방한 세계관을 감안할 때 중국은 실용노선을 찾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중국이 원하는 글로벌 경제패권을 나누자고 할 경우 미국도 이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사패권과 핵패권에서 양국은 이란 핵문제와 시리아 사태 문제로 갈라서 있는 상태다. 미국의 이란을 향한 핵패권과 군사패권은 절대 포기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 또한 중동 석유패권을 놓칠 수 없기에 ‘나눠먹기 협상’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을 정점에 두고 동아시아에 대한 지배권 차원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 나라가 지금까지의 대립각을 푼다면 이 또한 나눌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남한과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면서도 북한을 ‘캥거루 베이비’로 안고 싶어 하는 속내를 분명하게 미국에 전달해야 할 입장이다. 이미 손에 들어 온 떡이지만 미국의 묵인 없이는 편안히 먹을 수 없는 떡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미국의 완전한 묵인)이 증대된다는 것은 중국군의 북한 내 주둔과 버금가는 사안이다. 이 경우 우리는 중국과의 경제교류 확대라는 숙명 때문에 북한을 중국의 영향력 아래 두게 하는 양보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부정적 시나리오 이기는 하지만 가장 유력하게 벌어질 시진핑-오바마간 테이블의 ‘뒷담화’ 내용이다.
우리가 향후 중국에 끌려 다니지 않고 주도적 외교관계를 갖고 가기 위해서는 미국에 의존하는 외교 전략이 능수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해 할 시기다. G2로 떠오른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를 국빈급으로 맞고 있는 미국의 돌변한 태도를 보면 알 일이다.
미국으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12조원에 달하는 차세대 전투기 구매사업에서 최소한 싫은 내색이라도 해야 한다. 김정일 사후 북한 문제에 대해 최소한 주도권을 갖고 가기 위해서는 실리적으로 미국과 단기적 대립각을 갖고 가야 한다. 중-미간의 대화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