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비스 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올해만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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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설치기사 숨져…KTS 노조“산재 원인은 사측의 무리한 작업요구”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09 12:15:17

잇따른 KT서비스 노동자의 사망사고에 대해 KT서비스 노동조합은 사측에 확실한 재발 방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전에는 천둥·번개와 함께 강한 비가 쏟아졌다. 20대 KT서비스 직원인 장 씨(24)는 그날 오후 건물 옥상에서 AS작업을 하던 도중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안타깝게도 장 씨는 지난 8일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KT서비스는 KT의 통신서비스인 전화, 인터넷, IPTV 등의 설치 및 수리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42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최근 KT의 그룹사 근로자들의 안전사고 발생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고인이 된 장 씨 외에도 KT서비스엔 산업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고인이 된 장 씨를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

KT서비스 노조는 지난 8일 우천 후 작업 중 추락으로 혼수상태 끝에 사망한 한 사우의 부고를 전하며 “미래의 별로 키우겠다며 고용한 회사는 결국 미래의 별이 아닌 하늘의 별로 만들고야 말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KT서비스남부·북부의 산업재해 사고들은 이루 헤아리기도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고, 감히 산재의 천국이라 정의 할만하다”며 “지난해 충주에서 한 사우의 사망사고 이후 우리 KT서비스 노동조합은 꾸준히 발생하는 산재의 원인이 회사 측의 무리한 작업 요구에 의한 것임을 문제제기 해왔다”고 설명했다.

KT서비스 노조는 “언제까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만 할 것인지 의문이고, 언제까지 안전모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안내 할 것인지 답답하다”며 “원인이 없는 결과가 없듯, 과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더 이상 직원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금도 너무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말 이와 같은 가슴 아픈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에야 말로 확실한 재발 방지책 마련과 함께 관련 관리자의 엄중문책, 사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한다”며 “KT서비스 노동조합 에서도 법적, 양심적, 사회적 책임을 묻는 행동에 돌입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서비스 관계자는 “사망하신 모든 근로자분들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KT와 KT서비스는 이와 관련해 더욱 철저하게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사측은 근로자들이 무리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지 않길 원한다”며 “사실 근로자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작업을 진행해서 발생하는 사고도 많아 사측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