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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비영리단체 ‘누구나 꽃’

“꽃다발로 사회취약계층에 따뜻함 전하는 단체죠”

다문화 가정·범죄피해자 가족 모두 이 세상의 작은 꽃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24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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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비영리단체에 등록돼 있는 ‘누구나 꽃’은 지난 2014년 1월 이진주 대표가 설립했다. 현재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뜻을 모아 함께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희주(남·56), 배희숙(여·48) 회원, 이진주(여·38) 대표, 서태호(남·54) 회원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봉사활동이나 후원이라고 하면 돈이나 쌀 등으로 사회취약계층을 돕는 일이라 생각하곤 하죠. 저희 ‘누구나 꽃’은 후원금도 전달하지만 손수 다듬은 꽃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범죄 피해자 가족 분들에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서울시 비영리단체 ‘누구나 꽃’은 꽃을 통해 사회취약계층 사람들을 응원하는 단체다. 누구나 꽃은 이진주 대표를 포함해 회원들 모두가 생업에 종사하며 십시일반 모은 회비를 이용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 이진주 대표는 2014년 겨울 다문화 가정과 사회취약계층 사람들을 꽃으로 위로하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누구나 꽃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일반 사회봉사단체였다. 2014년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던 누구나 꽃은 올해 5월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다문화 가정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누구나 꽃’의 이진주(여·38) 대표와 배희숙(여·48)·장희주(남·56)·서태호(남·54) 회원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꽃 한송이 한송이에 사랑을 담아, 사랑을 배달하는 사람들
 
비영리단체인 누구나 꽃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이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며 여유가 생길 때마다 누구나 꽃을 꾸려나가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누구나 꽃에는 현재 1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서울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난 뒤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하는가 하면 종이접기를 통한 재능기부를 진행하기도 했죠. 그러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죠. 그 편이 단순히 후원금을 내는 것보다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에 건축 일을 하던 이진주 대표는 꽃과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며 꽃꽂이를 배웠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곳, 저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보니 많은 분들을 알게 됐고 그분들 중에서 꽃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돕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모여 누구나 꽃을 만들게 됐죠. 대부분 각자 직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 짬짬이 시간을 꽃다발을 만들고 다문화센터 등 사회복지사가 있는 시설들로 배달하죠. 다문화 가정의 경우 꽃바구니와 케이크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그분들의 행사가 있을 때도 꽃을 보내죠”
    
▲ 스카이데일리가 인터뷰한 ‘누구나 꽃’ 4명의 사람들은 각자의 생업 활동을 하면서도 힘을 모아 다문화가정 등 사회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진주 대표, 배희숙, 장희주, 서태호 회원 ⓒ스카이데일리
 
누구나 꽃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수능을 보거나 엄마가 임신을 했거나, 하물며 결혼기념일에도 꽃을 보내고 있다. 축하가 필요한 날이면 축복의 의미에서 늘 꽃바구니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직접 찾아가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후원은 시설에 물품을 전달하면 현장에서 이를 받을 사람과 접촉하게 된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의 이웃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려한다. 주위사람들로부터 냉소적인 시선과 멸시 등 직접적 피해를 받다보니 마음을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배희숙 회원은 그들을 달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역할을 누구나 꽃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한 학생이 15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죠. 아이가 엄마랑 단둘이 사는 다문화 가정 아이였어요. 심리적으로 몰려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죠. 만일 그 아이가 위로의 꽃다발과 케이크를 받고 ‘복지사와 친밀감이 높았다면 좋았을 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이나 선생님에게 털어 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죠. 저희 단체는 이 같은 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배희숙 씨는 이진주 대표를 보조해 행정이나 사무를 돕고 있다. 서태호 씨는 꽃을 만들고 배달하는 역할을, 장희주 씨는 누구나 꽃이라는 단체를 알리고 더 많은 사람을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하고 있다.
    
용기를 얻은 분들이 다시 주변의 사람들을 후원하는 세상 만들고 싶어
 
이진주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은 사회취약계층 분들이 ‘누구나 꽃’의 꽃다발과 응원에 힘을 얻어 마음의 문을 열길 바라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이 꽃꽂이를 배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꽃바구니를 만들어 다른 사회취약계층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즉 도움을 받았던 이들이 따뜻한 온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회취약계층을 후원하는 순환적인 봉사 시스템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정부가 모든 사회취약계층의 마음을 다 돌봐줄 수 없으니 저희 같은 민간단체들이 구석구석까지 온정을 전달하고 있는 셈이죠. 사회취약계층 분들이 꽃과 케이크를 받고 용기를 얻는다면 그분들도 저희와 함께 후원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문화 가정이던 범죄피해자 가족이던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서로 후원하다 보면 받는 분들도 동질감을 느껴 쉽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 이들은 꽃다발로 위로를 받은 분들이 직접 세상으로 나와 이전에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회취약계층을 함께 돕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누구나 꽃이 다문화 가정 분들에게 직접 만든 꽃다발과 케이크를 전하거나 전한 모습 [사진=누구나 꽃]
 
“저희가 모든 다문화 가정과 범죄피해자 가족들을 후원할 순 없으니 다양한 비영리단체들에게 저희들의 취지를 알리고 있어요. 최근에는 한 부모 축제에 참가해 홍보하기도 했고요. 저희들의 생각을 널리 전파해 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라도 다문화 가정 등 사회취약계층을 돕는 단체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진주 대표는 사회취약계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 관련해 장희주 회원은 “돈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돈보다는 꽃 등 다른 매개체를 통해 사회취약계층을 자주 만나고 응원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서울 뿐 아니라 여건이 열악한 지방의 중소도시에도 누구나 꽃과 같은 단체를 만들었으면 해요”
 
서태호 회원은 누구나 꽃의 활동에 대해 “다문화 가정을 만나는 복지관의 담당자는 정해져 있어요. 다만 저희는 그분들에게 사람의 온정이 한 번 더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죠. 봉사를 하는 일이기에 기쁘지만 꽃을 전달하러 찾아가는 복지사는 더 기쁘다고 들었어요. 또한 범죄피해자 가족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이어 나갈 생각이에요. 그들도 도와주어야 할 이웃이니까요.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저도 아이디어가 많은 대표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이젠 비슷한 단체를 만들어 후원하고 싶어요”
 
회원들은 누구나 꽃과 같은 단체가 많이 생기길 바라고 있다. 또한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꽃꽂이 강좌를 개설해 다문화 가정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에 도움을 줄 생각이다. 
 
이진주 대표는 누구나 꽃의 활동을 통해, 이 사회가 다문화 가정과 범죄피해자 가족을 동정의 눈빛이 아닌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나 범죄피해자 가족 모두 이 세상에 작은 꽃이니까요”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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