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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희망 만드는 사람들

“질병 같은 부채에서 해방시켜주는 사람들이죠”

빚에서 빛으로…상담으로 개인별 부채문제 해결책 제시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17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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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만드는 사람들(사진)은 가계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무적인 부분과 비재무적인 부분 양쪽에 걸쳐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상황과 봉착한 문제에 따라 다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함을 강조했다. 인터넷이나 언론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들은 개개인에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빚이 생기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데 따른 문제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각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함도 강조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가나 언론은 가계에 빚이 생겼거나 파산했을 경우에만 해결책을 제시해줍니다. 그 해결책마저도 저소득층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죠. 빚이 생기지 않는 방법이나 중위소득자 이상을 위한 부채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저희는 이 같은 현실에 갈증을 느끼고 각 가계만의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가나 기업은 빚 문제에 대한 학습능력이 있고 또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죠. 하지만 개인과 가계는 그런 지식이 전무합니다. 어떻게든 빚을 갚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는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거든요. 저희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부채 관리 방안을 제시해주려 합니다”
 
소비밸런스 맞추려는 노력 필요…빚 못갚을 수 있다는 점 인정해야 
 
‘희망 만드는 사람들’은 2009년 가계의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처음엔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가계의 빚을 해결해주었다. 하지만 당장의 빚을 막기 위해 돈을 빌려주는 방법은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희망 만드는 사람들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 상담을 통해 빚 문제를 해결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초창기엔 가계가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돈을 대출해줬는데 나중에 검증해보니 도움을 받은 과다채무자의 형편이 나아진 경우가 없더라고요. 돈에 대한 태도나 가정문제 등 비 재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부채라는 질병이 다시 재발한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희망 만드는 사람들의 상담본부 본부장인 서경준(47·남) 씨는 과다채무자를 대상으로 일선에서 상담업무를 맡고 있다. 금융교육도 진행한다. 서 본부장은 돈 문제를 ‘질병’으로 규정했다. 완치가 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는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면 나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반적인 금융 상담업체들은 재무적인 부분의 상담을 통해 거기서 해결책을 마련해줍니다. 허나 실제로는 비재무적인 부분의 해결이 중요해요. 소비패턴을 바꾸고 자신이 왜 빚을 졌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당장의 빚을 탕감해도 언제든 빚을 질 수 있기 때문이죠”
 
“빚이 과소비 때문에 생긴 것인지 아니면 주택대출 때문에 생긴 것인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해요. 해결책을 마련하는 건 그 다음이죠. 그런데 개인마다 그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상담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거든요”
 
▲ 희망 만드는 사람들은 개인의 상황에 맞춰 알맞은 솔루션을 제시해준다. 상담은 재무적인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재무적인 부분도 개선해준다. 돈에 대한 인식과 소비패턴 등이 바뀌지 않으면 언제든 빚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재무적인 부분의 수정도 이끌어내 부채 문제의 완치를 도모하려 한다. 사진은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희망 만드는 사람들]
 
개인 맞춤형 해결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서 본부장은 인터넷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해결방법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지나치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관련 게시글을 올린 이들이 대부분 대출업자나 개인회생브로커기 때문에 상품 판매에만 혈안이 돼 바람직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박으로 빚에 빠진 사람의 경우 돈을 갚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도박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줘야 해요.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은 결핍을 메우기 위해 도박을 하거든요. 애정 결핍이나 자기불만족 등이요. 따라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문 상담업체를 알선해주고 저희도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해주죠. 꼭 도박을 통해 큰 돈을 가져야만 잘 살 수 있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방식이 그것입니다”
 
저성장시대에 맞춘 소비패턴 익혀야…소득 많아도 빚이 생길 수 있어
 
서 본부장은 불확실한 미래가치에 기대감 때문에 현재의 빚을 외면하지 말라는 조언도 더했다.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집을 포기 못해서 부채문제를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아요. 문제는 자기가 거주하는 집이 아닌데도 포기하지 않아서 빚을 줄이지 못하는 거죠. 이는 언젠가 가격이 오를 거라는 믿음 아래 계속 빚을 방치하는 건데 당장의 확정된 빚을 불확실한 미래소득에 의지해 방치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과거엔 이런 방식이 맞을 수도 있어요. 재테크가 확실한 고수익을 안겨줬기 때문에 소득 이상의 소비가 지속돼도 투자수익이 실현되면 빚을 해결할 수 있었죠. 그러나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이런 방식이 옳지 않아요. 소득 이상의 소비를 자제하는 등 저성장 시대에 맞는 소비패턴을 익힐 필요가 있어요”
 
아울러 신용에 대한 고정관념도 버릴 것을 언급했다. 신용을 지키기 위해 무리해서 빚을 갚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빚 ‘돌려막기’도 1금융권 선에서 멈춰, 전 금융권에 빚을 지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다채무자의 경우 빚을 못 갚는다는 점을 인정하는 게 가계부채 정상화의 첫걸음입니다. 빚을 갚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리다가는 결국 그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에 봉착하거든요. 이게 다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신용도가 낮아지는 걸 무서워해 계속 빚을 돌려막는 건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신용도를 포기하더라도 빚을 못 갚는다는 점을 인정한 후 채무조정제도 등을 통해 빚을 해결해야 합니다. 신용도는 회복할 수 있지만 빚이 쌓이다보면 결국엔 망가지니까요”    
 
희망 만드는 사람들에서 상담사로 활약 중인 김민철(40·남) 씨는 가계부채가 저소득층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패턴과 자산구성 등에 따라 소득과는 무관하게 빚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다단계 하시던 분이 상담을 받으러 온 적이 있었어요. 소위 말하는 ‘다이아몬드’ 회원이었는데 억대의 연소득을 자랑할 정도로 소득이 많았죠. 하지만 소비량이 연소득을 뛰어 넘어 문제가 됐어요. 자녀를 국제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아내와 자녀들을 제주도로 보내는 등 무리를 했죠. 그래서 주위 친인척에게 돈을 빌리고 다 갚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 했죠”
 
▲ 희망 만드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소득 수준에 맞춰 소비패턴을 조정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 빚을 애초에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빚이란 게 꼭 저소득층에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점도 말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승민 차장, 서경준 본부장, 김민철 상담사 ⓒ스카이데일리
 
“빚을 진 친인척들에게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하고 현재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도록 했어요. 과소비를 줄이도록 솔루션을 제시하고 두 집 살림을 그만두도록 설득했죠. 현재 그 분은 제주도에서 택배 일을 하시며 성실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희망 만드는 사람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활발하게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대외협력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민(44·남) 차장은 언젠가 지자체와의 협약을 통해 대규모로 상담활동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에 채무문제를 해결하는 장치나 단체는 많아요.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핍을 희망 만드는 사람들이 채워주고 싶어요. 그래서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해당 지역 사람들의 사례를 모아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규모 상담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희망 만드는 사람들은 개인들이 빚 문제를 가지고 혼자 끙끙대지 말고 언제든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한 걸음만 내딛으면 훨씬 쉽고 다양한 방법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기존에 갖고 있던 그릇된 생각과 습관들에 대한 교정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저희 쪽에 상담을 요청하기만 하면 무조건 답변을 해드립니다. 상황이 심각한 경우엔 대면 상담을 진행하지만 가벼운 경우라도 인터넷과 전화상담 등으로 해결책을 알려드리죠. 부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계신다면 단 한 발짝만 저희 쪽으로 내딛으면 되요. 그러면 훨씬 더 많은 길을 제시해드릴 수 있습니다. 비단 저희가 아니더라도 부채상담을 해주는 업체나 공공기관이 많으니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주위의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빚이 생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일이죠. 거듭 강조했지만 소득 이상의 소비를 안 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또 되도록 빚을 안지고 살도록 노력해야 되고요.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돈 관리에 대한 주도권을 금융기관에 뺏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소비에 둔감해지거든요. 이는 빚에 빠지는 지름길이 됩니다. 막연한 미래 소득에 현재의 빚을 맡기려하지 말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금에 맞춰 소비패턴과 빚을 조정토록 해야 합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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