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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66>]-동서그룹

文대통령 ‘엄정한 법 집행’ 칼끝에 선 커피갑부 동서家

오너家 소유 상장사 지분 67.66%…고배당·내부거래·거액로열티·쥐꼬리기부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2 0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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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몰아주기를 없애겠다”며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고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는 한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에 부합하는 기업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빼든 칼끝이 향할 것으로 점쳐지는 기업들이 이른바 ‘문재인 리스트’라는 명단에 하나 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후 제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점에서 관심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커피믹스로 유명한 동서그룹은 ‘문재인 리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최근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동서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견고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상장기업인 동서는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 김상헌 동서 고문과 차남 김석수 회장, 김 고문의 장남인 김종희 전무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무려 67.66%에 달한다. 동서는 매 년 거액의 배당금을 오너 일가에게 지급하고 있다. 동서의 배당금은 각 계열사의 내부거래에서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게다가 이런 동서그룹은 외국계 기업에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하면서도 정작 국내 기부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여 비판의 목소리는 더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동서그룹 오너일가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기업의 높은 내부거래율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낸 가운데 동서그룹은 계열사 간 높은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오너 일가에게 거액의 배당금을 챙겨준 사실로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지주회사인 동서는 실적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서도 무려 691억원의 배당금을 뿌렸다. 이 중 3분에 2 가량이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갔다. 사진은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동서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커피믹스 브랜드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 형태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상장사인 동서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고배당 정책을 고수한 것도 모자라 사기업격 기업에 대규모 일감을 지원한 정황까지 포착됐기 때문이다. 국민의 쌈짓돈으로 키워온 회사의 경영난은 외면한 채 오너일가 배불리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상헌 회장 일가 지배기업 동서 통해 그룹 장악…실적부진에도 배당 ‘두둑’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을 주도했던 커피믹스 시장은 커피전문점 열풍으로 점차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커피믹스 전문기업인 동서그룹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크게 위축됐다.
 
동서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서의 지난해 실적(연결)은 매출액 5635억원, 영업이익 432억원, 당기순이익 1204억원 등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8% 올랐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5%, 4.5% 감소했다.
 
동서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서식품도 상황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동서식품의 영업이익(연결)은 2015년 2012억원, 2016년 2108억원, 2017년 2114억원, 2018년 2126억원 등으로 정체상태에 놓여 있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170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1669억원, 2017년 1726억원, 2018년 1798억원 등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동서유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동서유지의 영업이익은 2015년 192억원, 2016년 189억원, 2017년 183억원 등으로 내리막을 걷다 지난해 228억원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각각 156억원, 156억원, 154억원 등으로 정체를 보이다 지난해 162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동서그룹과 핵심계열사의 실적은 보합세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배당성향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동서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서는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 김상헌 동서 고문이 18.56%, 차남 김석수 회장이 19.36%, 김 고문의 장남인 김종희 전무가 11.6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총 67.66%에 달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왔던 동서는 수익성 지표가 하락한 지난해에도 배당만큼은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 배당으로 총액 69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성향은 59.2%에 달한다. 이 중 김상헌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몫은 총 467억332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 회장 일가는 그동안 동서를 통해 꾸준히 거액의 배당금을 챙겨왔다. 현금배당성향도 2014년부터 4년간 각각 46.7%, 54.7%, 55.9%, 56.6% 등이었다. 이 기간 김 회장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2014년 402억원, 2015년 444억원, 2016년 448억원, 2017년 448억원 등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 동안 김상헌 고문의 장남이자 창업주 3남인 김종희 전무의 지분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관련업계 안팎에선 동서의 고배당 정책의 배경으로 김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마련을 지목하고 있다. 증여세 마련을 위해 수년에 걸쳐 배당금 형태로 현금을 챙겨주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내부거래 높은 동서그룹…기부금은 ‘찔금’ 해외기업 로열티는 ‘펑펑’
 
동서그룹은 오너 일가는 매 년 높은 배당금을 챙기는 것 외에도 높은 내부거래율, 외국 기업에 대한 거액 로열티 등으로도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기부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여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상장기업임에도 오너 일가 지분이 과반이 훌쩍 넘는 지주회사 동서는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동서식품의 지분 50%, 동서물산 62.5%, 동서유지 50%, 성제개발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서의 지배하에 있는 계열사들은 서로 내부거래를 통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동서물산과 동서유지의 경우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99.99%, 99.25% 등에 달했다.
 
이들이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돈은 배당금 등의 형태로 고스란히 오너 일가 직접 지배 기업인 동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동서개발의 배당금 규모는 당기순이익 97억원의 66% 수준인 60억원에 달했다. 동서유지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63억원의 74% 수준인 120억원을 배당금으로 뿌렸다. 이들 중 상당금액이 동서로 들어갔다.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계열사 실적은 동서를 거쳐 배당금 명목으로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동서그룹은 오너일가에 대한 거액의 배당금 지급 외에 외국기업에도 로열티 명목으로 거액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반면 기부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여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동서그룹의 기부금은 6억3400만원이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전년 대비 6분의1 수준인 1억31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부금은 2억300만원으로 2017년 2억4100만원 보다 3800만원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9%에 불과했다.
 
국내 기부엔 인색한 동서그룹은 커피, 시리얼 제품을 판매하면서 외국 기업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동서와 크래프트푸드가 50%씩 지분을 가진 동서식품은 지난해 크래프트 푸드 본사에 273억원의 로얄티를 지급했다. 크래프트푸드의 상표권을 사용한 대가다. 동서식품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크래푸드에 지급한 로열티 총액은 1088억원에 달한다.
 
동서그룹의 행티를 두고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오너일가의 전형적인 사익편취 행위로 파악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회사의 재무상태가 불건전함에도 배당을 늘려 최대주주인 오너일가의 배를 불렸다는 지적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기업 내 계열사들이 비상장사인 점을 이용해 지분율 등의 주요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다”며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내부거래가 사익편취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정부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범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도 “오너 일가가 다수의 계열사 경영권을 손에 쥐고 내부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은 지탄받을 일이다”며 “주주 구성도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돼 있어 이들을 견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오너 일가를 견제하기 위한 주주구성 등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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