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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67>]-롯데마트

신동빈 여성친화 경영 뒤엔 비정규직 마트직원의 눈물

시급쪼개기·상여금미지급 등 업계 최저수준 직원처우에 비판 봇물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8 00: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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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문재인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발맞춰 여성인재 발굴 및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여성 리더를 적극 육성하겠다”며 “2020년까지 여성 임원 60명, 책임급 이상 여성 간부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족친화 경영 정책은 신 회장의 여성인재 발굴·육성을 위한 의지표현의 일환으로 거론된다. 그런데 최근 신 회장의 이러한 행보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인재’와 ‘리더’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여성 직원들의 처우개선엔 소홀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논란의 중심지는 롯데마트 점포 현장이다.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된 판매직 직원들은 회사의 처우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룹 내에서 만만찮은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마트 판매직 직원들의 처우 개선 없이는 신 회장의 여성친화 정책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롯데마트 직원처우를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최근 롯데마트의 무기계약직 직원 처우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구조, 상여급 미지급 등이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된 롯데마트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신동빈 회장의 여성친화 정책에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롯데마트의 무기계약직 직원 처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성과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급을 항목별로 쪼개는가 하면 상여금 역시 일절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쟁업체로 꼽히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힘쓴 것과는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롯데마트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직원 수 감소로 업무 부담까지 가중되는 와중에 처우개선에 힘을 쏟지 않는 사측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직원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들어 문재인정부의 여성인재 발굴 정책에 발맞춘 신동빈 회장의 여성친화 정책에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저수준 임금에 뿔난 롯데마트 무기계약직…“성과급 축소 목적 시급쪼개기 사라져야”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이하·롯데마트 노조)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무기계약직 직원의 시급을 몇 가지 항목으로 쪼개서 지급하고 있다. 롯데마트 무기계약직 직원의 총 시간당 임금은 8500원인데 기본시급 3500원, 직무시급 4850원, 유급여름휴가연차 보상시급 150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마트 노조는 기본시급은 최저시급에 턱없이 모자라는 데다 지속적으로 동결된 까닭에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불이익을 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본시급을 3500원으로 책정한 까닭에 이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성과급이 턱없이 낮은 수준에 책정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1월과 7월에 두 차례 성과급 지급하는데 성과급은 월 기본시급의 70% 수준으로 책정된다. 약 44만5900원 가량으로 계산된다.
 
롯데마트 노조는 최저시급은 꾸준히 오르는데 반해 기본시급이 수년째 동결돼 성과급 역시 수년째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시급을 항목별로 쪼개 성과급 지급을 최소화하는 꼼수를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롯데마트 노조 관계자는 “약 5년전 롯데마트에 처음 입사할 때도 기본시급은 3500원이었는데 지금도 기본시급은 오르지 않았다”며 “처음 입사할 당시엔 최저시급이 5000원대였던 시절이라 기본시급이 3500원으로 설정된 점에 어느 정도 납득이 됐지만 최저시급이 8350원까지 오른 오늘날에도 기본시급이 3500원이라는 점은 문제가 있다”가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롯데마트 직원은 “몇 년째 성과급이 동일해서 사측에 문의를 했더니 기본시급이 3500원으로 고정된 것을 확인했다”며 “기본시급이 동결됐을거라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이를 눈으로 확인하니 허탈하기 그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저시급을 기본시급으로 맞춰야지 다른 항목을 통해 맞추는 건 성과급을 줄이기 위한 사측의 꼼수나 다름없다”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롯데마트가 무기계약직 직원들에겐 명절상여금을 포함한 상여금을 일절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트업계의 ‘빅3’로 통하는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중에서 무기계약직에게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곳은 롯데마트가 유일하다. 이곳 직원들은 “다른 곳에서도 다 주는 상여금을 업무가 가중되는 명절까지 한 푼 쥐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임금구조 때문에 롯데마트 직원들은 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노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올해 기준 롯데마트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받게 될 연간임금 총액은 약 1970만원 수준이다. 반면 이마트 직원들의 연간임금 총액은 2258만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직원들이 연간 2471만원의 임금을 받는다. 연간임금 총액은 월 고정급과 상여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열약한 처우에 직원불만 팽배…“제발 일하는 만큼만이라도 인정해줘라”
 
롯데마트 직원들은 임금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열약한 환경 아래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과 직원 수 감소로 남아 있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직원 수 감소의 원인 역시 사측의 열악한 처우가 지목된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마트(할인점)의 직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할인점 여성 직원의 수는 9563명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9663명에 달했던 직원 수가 불과 1분기 만에 100여명 감소한 셈이다. 롯데마트 여성 직원수는 2017년 말 9803명, 2016년 말 9964명 등이었다.
  
▲ 롯데마트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직원 수 감소,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근무강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롯데마트는 기본시급을 인상하지 않는 등 직원처우 개선에 소홀해 직원들의 원성이 높게 일고 있다. 사진은 근무 중인 롯데마트 직원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한 롯데마트 직원은 “직원 수가 줄어 업무가 가중됐다는 게 체감적으로 강하게 느껴진다”며 “굳이 표현하자면 3명이 할 일을 2명이 한다거나 5명이 할 일을 4명이 하는 수준까지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의 부담 때문인지 하루 7시간을 넘는 추가근무를 되도록 못하게 하고 있다”며 “대놓고 ‘추가근무 하지 마세요’까진 아니더라도 ‘꼭 추가근무를 하셔야 되나요’ 수준으로 눈치 아닌 눈치를 주며 직원들의 추가근무에 부정적으로 대응하는 까닭에 밀린 일을 짧은 시간에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마트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기계약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정 근속연수를 맞춰야 하고 시험에도 통과해야 한다. 이마저도 소속 점포의 정원(TO) 여유가 없으면 전환은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이러한 까닭에 매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무기계약직 직원은 점포당 1~2명에 불과하며 아예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점포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숙 롯데마트 노조 사무국장은 “1만2000명의 롯데마트 직원 중 8000명 이상을 차지하는 무기계약직 직원인 우리가 원하는 건 일한 만큼이라도 회사가 인정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며 “업무가 가중되는 가운데서도 어찌됐든 지속적으로 임금은 인상되고 있으니 불만이 크지 않은 직원들도 있지만 이는 법정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것이니 우리 임금은 롯데그룹가 아니라 국가가 올려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마트는 최저시급을 올렸고 홈플러스는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는 반면 롯데마트는 최저시급을 기준시급과 직무시급으로 나눠 지급하는 꼼수를 자행하고 있다”며 “기준시급을 포함해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면 회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대답하는데 중국 등에서 본 손해가 직원들 잘못이 아닌데 왜 회사의 손해에 따른 불이익을 우리가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향후 롯데마트 노조 측은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근무실태를 고발하며 사측에 처우개선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기업집단인 롯데그룹이 꼼수까지 동원해 직원들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행태를 더는 두고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노조 측의 주장과 관련해 롯데마트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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