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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 방송인 이에바

“한국·러시아 사이 선입견 없애는 가교되고 싶어요”

정부초청장학생으로 다시 찾은 한국…양국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이 목표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7-18 04: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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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바(사진)는 러시아 출신 방송인이다. 그는 최근 MBC every1 ‘대한외국’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한국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한다. 그는 선입견을 버리고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인간관계 뿐 아니라 나라사이 관계도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다문화 혼인은 2만 1917건으로 전년 대비 1.0%(208건)가 증가했다. 2017년 전체 혼인 건수는 26만 4000여건으로 전년 대비 6.1%가 줄었지만, 다문화 혼인은 늘면서 전체 혼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3%로 증가했다. 통계가 보여주듯이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을 만나는 일은 더 이상 어려지 않은 일이다.
 
이에바(28·여)도 한국인과 남자와 결혼한 러시아 방송인이자 국제회의통번역사다. 그가 한국어와 러시아어 통번역을 전공한 이유는 이에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그가 방송인과 통번역사로 활동하면서 보여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은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돼 많은 호감을 얻고 있다.
 
“제 이름은 한국인 남편의 성과 저의 러시아 이름이 합쳐진 이에바에요.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만나 새로운 이름이 생겼죠. 그래서 전 제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왜냐하면 제 이름처럼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가 문화교류를 통해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이죠. 물론 여전히 한국과 러시아 사람들은 서로의 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방송활동과 통번역사로서 서로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6살에 처음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소녀…한국과 사랑에 빠지다
 
“저는 러시아 콤소몰스크나아무레라는 지역에서 태어났고 이후 하바롭스크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어요. 제가 살았던 두 곳은 모두 러시아 극동부 지방이에요. 지역이 러시아 동쪽에 위치하다 보니 한국과 거리가 가까웠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온 선교사님들도 계셨고, 한국 교회도 있었죠. 저희 외할머니께선 마을에 있는 한국 교회에 다니셨고, 저도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를 따라 예배를 보기 위해 한국 교회에 자주 찾아갔어요. 제가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순간이었죠”
 
이에바는 할머니를 따라 방문한 한국 교회에서 만난 선교사들과의 인연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음악을 전공한 어머니를 눈여겨본 한국 교회에서 한국에서 강사로 일할 수 있는 어머니에게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첫 방문했을 때 이에바의 나이는 고작 6살이었다. 이에바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 이에바(사진)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뒤 러시아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냈다. 이후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그렇게 다시 한국에 오게 됐다.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한 뒤 국제회의통번역사가 됐고, 현재는 방송일과 병행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미래세계로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발전돼 놀라울 뿐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러시아는 한국처럼 첨단기술이나 현대적인 건물이 많지 않았거든요. 특히 제가 살았던 하바롭스크는 대도시가 아니다 보니 더욱 그랬죠. 당시에는 모든 게 신기했어요.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봐도 신기했고, 높은 건물을 지날 때면 눈을 떼지 못했죠”
 
“그렇게 한국에서의 삶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어요. 저는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중·고등학교를 러시아에서 보냈어요. 당시 제가 한국과 러시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경험했던 일들이 제가 혼자 한국에 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성숙함을 배웠기 때문이죠”
 
이에바는 한국에서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전교에서 외국인 학생은 본인이 혼자였고 러시아와 다르게 학년마다 반이 바뀌면서 새로운 친구들과 매년 적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국생활에 적응한 이에바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어요. 그래서 또 다시 러시아 생활에 적응해야 했죠. 당시에 저는 한국어로 말하는 게 더 편했거든요. 그래서 새롭게 러시아 친구들을 사귀어야 했고 러시아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했죠. 다행이도 제가 다녔던 학교에는 동양어를 제2외국어로 배울 수 있어요. 그래서 전 한국어를 선택했고 한국어 실력을 유지할 수 있었죠”
 
“그렇게 다시 러시아에 적응했을 때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바로 한국 대학교에서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죠. 사실 정부초청 장학생 제도에서 저희 지역은 제외됐었어요. 그런데 블라디보스톡에서 한국으로 보낼 학생이 없어, 한국교육원에서 저를 추천해 주셔서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죠”
 
한국에서 시작한 제2의 인생…“러시아와 한국 문화교류 가교역할이 목표죠”
 
이에바는 한국에서 언론정보학과와 외국어교육학을 전공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노과를 졸업하다. 현재 그는 국제회의통번역사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베바가 방송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6년 우연히 본 외국인 리포터 공고에서 시작됐다.
 
“통번역을 전공하다 보니 평소 학교 게시판에 게시된 외국어와 관련된 일에 관심이 많았죠. 당시 TV조선의 ‘광화문의 아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리포터를 찾고 있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어요. 사실 어린 시절부터 한국 책과 문화 콘텐츠 등 한국문화에 많은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방송활동도 경험하고 싶었어요. 통번역사가 된 이유도 양국의 문화교류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니까요”
 
▲ 이에바(사진)은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두 나라가 가까워지기 위해선 서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지우는 일이 선행돼야 하고, 선입견은 문화교류를 통해서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이에바]
 
“사실 처음엔 무척 힘들었어요. 낯선 환경에서 일을 해야 했고 리포터라는 직업의 특성상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야 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죠. 지금이야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줄어 편하게 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당시만 해도 불쾌해 하거나, 당황해서 자리를 피하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이후 몇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이에바는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 학업에 집중해야 했다. 때문에 어쩔 수없이 잠시 방송일은 접어야 했다. 대학원 졸업 역시 쉽지 않았다. 어린시절을 한국에서 보냈기에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었지만 이후 러시아에서 공부하다보니 고급 어휘나 어려운 표현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것들이 그가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비교적 좋은 발음을 갖게 됐어요. 일상생활에서 대화도 자유롭게 했죠. 그러다보니 굳이 어려운 어휘나 표현을 알지 못해도 소통이 가능했고 그래서 대학원에 들어가선 고급 어휘·표현, 사자성어 등을 배우며 정말 새롭게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사실 사람들은 제가 한국어 발음이 좋아 한국어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선입견이죠. 보이는 게 다가 아니잖아요. 저는 한국과 러시아를 사랑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 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방송일과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죠. 그런데 어떤 관계가 가까워지기 위해선 선입견 없이 바라보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한국과 러시아는 더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외국인은 모두 한국어를 못하고 영어로 말하겠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가 외국인이 한국말로 말을 건네면 한국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세요. 만약 외국인이 한국말로 말을 건네지 않았다면 선입견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엔 장벽이 존재했겠죠. 저는 그래서 앞으로 방송인과 통번역사로서 두 나라 사이의 선입견이라는 장벽을 허물고 싶어요”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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