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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88>]-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

신라젠 문은상, 금값주식 매각 후 65억대 부촌주택 샀다

주가 고공행진 시점에 돌연 매각…펙사벡 사태에 부동산 구매이력 재조명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06 00: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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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강자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펙사벡 임상 중단 소식으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의 부동산 재력에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표는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한 시점과 맞물려 고급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문은상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 ⓒ스카이데일리
 
신라젠이 한창 개발 중이던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펙사벡(Pexa-Vec)’ 임상을 전면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업계는 물론 증권가도 충격에 휩싸였다. 대형 호재가 사라지게 되면서 주식은 곤두박질쳤고 이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상당했다. 신라젠은 다른 방식으로 활로를 찾겠다며 주주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는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신라젠에 몰린 여론의 관심은 수장인 문은상 대표이사를 향하고 있다. 문 대표의 능력에 따라 신라젠과 주주들의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문 대표의 내력은 물론 개인적인 부분까지 모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재력도 그 중 하나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문 대표는 지난해 3월 신라젠 주식 매각 시점과 맞물려 한남동 이태원에 위치한 고급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젠 수장 문은상, 뒷말 무성했던 주식 매각 후 이태원 대저택 구입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문은상 대표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지하1층,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문 대표 소유 주택의 면적은 대지면적 617㎡(약 187평), 건물 1층 166.61㎡(약 50평), 2층 127.44㎡(약 39평), 지하층 69.44㎡(약 21평) 등이다. 문 대표는 이곳을 지난해 3월 매입했다. 매입가는 65억원이다.
 
이관규 더 공인중개사 팀장은 “주변 거래내역이 많이 없지만 지금 시세변동은 크게 없고 지난해 구입 가격이 적정가라고 생각된다”며 “해당 주택 위치는 경사가 심하고 도로가 좁아 좋은 편은 아니나 이태원 메인상권과 멀지 않고 고급주택 지역에 포함됐다는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이태원 저택 구입 시기는 그가 신라젠 주식을 대거 처분한 시점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표는 2017년 12월 21일부터 지난해 1월 3일까지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신라젠 주식 중 약 156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문 대표가 2017년 3분기까지 보유하고 있던 신라젠 주식의 30%에 달하는 물량이다. 매각 대금은 1300억원을 상회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당시 문 대표의 주식 매각을 두고 당시 증권가와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펙사벡 임상 시험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임상 중단 등 악재를 사전에 인지한 문 대표가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한 게 아니겠냐’는 가능성을 염두하고 나온 이야기였다. 주식을 처분한 후 매각 대금에 대한 정확한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점은 소문을 더욱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문 대표의 주식 매각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은 당시 신라젠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더욱 조명을 받았다. 문 대표가 신라젠 주식을 처분할 당시 주가는 10만원에 육박했다. 신라젠 공모가 1만5000원과 비교하면 6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당시 신라젠은 소문을 일축했다. 근거 없는 가설일 뿐이며 펙사벡 임상은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세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식을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세금을 주식으로 내려 했으나 국가가 거부했고 대출도 한도가 있어서 세금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미실현 소득에 1000억 원대의 세금을 부과한 상황에서 지분 매도는 거액의 탈세자가 되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 시험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 대표가 주식을 매각할 때 나돌았던 소문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문 대표가 주식 매각 시점에 맞춰 단독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여론도 일고 있다. 문 대표가 악재를 사전에 인지하고 주식을 매도한 것도 모자라 매각 대금을 이용해 부동산 자산을 축적했다는 지적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현재 신라젠의 주가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임상 중단 발표 전인 지난 1일 기준으로도 신라젠 종가는 4만4550원을 기록했다. 문 대표가 주가를 매각할 당시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신라젠 주식을 보유한 한 소액주주는 “문 대표는 당시 주식 매각과 부동산 매입 과정과 목적, 그리고 당시 주식 매각의 이유로 들었던 세금납부와 관련된 증빙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범한 치과의사에서 수천억대 자산가로…펙사벡 앞세워 코스닥 신화 등극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사업에 나선 문은상 대표는 펙사벡을 앞세워 코스닥 신화를 이룩했다. 다만 펙사벡 임상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바이오, 증권업계 등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사진은 신라젠 서울지사가 위치한 여의도 한국휴렛팩커드 빌딩 ⓒ스카이데일리
 
문은상 대표는 1965년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났다. 문 대표는 원래 의료계에 종사하던 인물이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모스크바 의대 등을 졸업한 문 대표는 서울에서 개인 치과를 운영했다. 부산대학교에서 치과대학 교수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부산대 치과대학 교수로 있던 시절 부산대학병원 병리학교실에서 펙사벡 논문을 접했다. 펙사벡은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곧 의과대 교수들과 의기투합해 신라젠을 설립한 후 미국 ‘제네렉스(Jennerex)’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제네릭스는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던 미국 국적의 생명공학회사다.
 
2013년엔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신라젠 대표이사로 자리매김 한 후 투자자들을 모아 제네렉스 인수에 힘을 쏟았다. 2014년 1600억원에 제네렉스를 인수했다. 인수 후에는 펙사벡 글로벌 임상 3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신라젠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임상 3상은 신약허가의 마지막 단계로 지목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펙사벡이 상용화될 경우 7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산출했다.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쏠리며 신라젠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2016년 말 당시 신라젠 주식의 공모가는 1만5000원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신라젠 주가는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시가 총액이 7조원을 넘었고 코스닥 시장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초 주요 경영진들이 보유했던 주식을 매도하면서 신라젠은 또 한 번 조명을 받았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주요 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신라젠에 악재가 됐다. 문 대표의 주식매각이 공시된 지난해 1월 4일 신라젠 주가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10%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신현필 신라젠 전무가 소유 주식 16만 7777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신라젠 주가는 11%나 떨어졌다.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자 신라젠은 신 전무의 매각에 대해 펙사벡 임상과 무관하며 개인 세금, 채무 등의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일 펙사벡 임상 중단 소식이 알려지며 증권업계, 바이오업계 등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신라젠은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항암바이러스물질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에 대한 무용성 평가결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임상 중단을 권고 받았다고 공시했다.
 
펙사벡 임상 중단 소식이 들리며 신라젠 주가는 2일 장이 열리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4만4550원에서 29.97% 떨어진 3만1200원에 주식이 거래됐다. 5일에도 주가는 29.97% 떨어져 2만185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조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문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펙사벡의 임상 3상 조기 종료를 사과하며 기술수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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