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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의 문학푸드

실리콘 밸리 IT 전문가들은 SF 마니아

과학기술 패권의 토대가 되는 SF 감성과 상상력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8-17 23:19:58

▲ 이정일 인문학 칼럼니스트
복선이란 표현이 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작가는 의도적으로 본선을 깐다. 복선은 앞으로 전개될 사건을 미리 암시하는 것이다. 작가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님을 복선으로 암시한다. 이 복선이 소설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문화나 시대 혹은 역사에도 복선이 나타나며, 개인의 삶에도 나타난다. 복선의 힘은 빌 게이츠에게도 나타나고 실리콘 밸리 IT 전문가들의 삶에도 나타난다.
 
빌 게이츠의 취미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뽑은 세계 최고의 부자이며 게다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그는 사업에도 성공했고 기부에도 성공했다. 그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인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얼마나 탄탄한지 워런 버핏도 이 재단에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고 이사가 되었다. 버핏은 자신이 스스로 재단을 만들면 더 이름을 낼 수 있는데,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누가 나보다 더 잘할까를 고민했다. 그의 결론은 빌 게이츠였다.
 
게이츠는 늘 공부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식으로 자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다. 사실 그가 성공을 거둔 첫 시작도 그의 공부방식과 관련이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아이였다. 백과사전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가 성공한 첫 번째 원인은 컴퓨터지만 독서도 성공의 기초가 되었다. 그는 청소년기에 29권으로 구성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열심히 읽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꼼꼼하게 읽는 것은 그의 취미였다.
 
백과사전을 읽은 것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상관이 있다. 여기에도 복선이 깔려 있다. 당시 뛰어난 IT 전문가들이 앱을 개발했는데, 그 하나만 가지고는 별 쓸모가 없었다. 그 사실을 게이츠가 간파했다. 그는 재원을 동원하여 그러한 앱을 하나씩 샀다. 그리곤 이것들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대박을 쳤다. 하나로는 쓸모가 없지만 패키지가 되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것은 백과사전을 읽는 힘에서 나온 것이다.
 
실리콘 밸리 IT 전문가들의 취미
 
실리콘 밸리를 이끌어가는 IT 전문가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SF 소설 마니아라는 것이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과학소설을 읽는다. 어려서는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지구에서 달까지를 읽으며 입문한다. 이후 스타메이커’, ‘유년기의 끝’, ‘우주상인’, ‘파운데이션’ 3부작을 읽으며 SF 소설에 빠졌을 것이다. 이 소설들은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중국이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앞서 가지 못하는 것은 이런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갈등의 원인은 다음 세대 패권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같은 과학기술을 잡는 자가 패권을 쥔다. 이것을 미국도 알고 중국도 안다. 중국은 실리콘 밸리를 분석하다가 뒤늦게 알게 된 것이 과학소설이었다. 이들은 과학소설 마니아였다. 반면 중국에서 과학소설은 검열에 걸려 출판되지 못했다. 이것을 중국 정부가 뒤늦게 깨닫고 과학소설과 판타지 전문가들의 학회를 처음 허락한 것은 2007년이다.
 
스티브 잡스의 질문
 
스티브 잡스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전문가이다. 그는 경영을 배운 적도 없는데 기업을 탁월하게 이끌었고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그를 퍼스트 무버로 만든 통찰은 어디서 왔을까? 다들 그가 만든 애플 신화를 많이 얘기하지만 그가 다닌 학교는 별 주목을 안 한다. 그는 리드 대학을 다녔는데 인문학이 강점인 명문학교이다. 그 학교에서 손글씨 수업을 열었다는 것은 인문학적 시선이 남다른 것을 보여준다.
 
잡스가 사업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은 두 가지 질문이 있다.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와 지금까지 이렇게 해 왔는데 왜 그렇게 하는가를 물은 것이다. 그는 애플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든 혁신의 아이콘인데, 그 혁신이 이 두 가지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변화의 동력을 이끌어내는 관찰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져야 얻어지기 때문이다. 왜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밖으로 드러난 증거다.
 
모든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일본도 한때는 IT 분야를 석권했으나 큰 흐름을 무시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다 무너졌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란 말은 그래서 생겼다. 기술이 뛰어남에도 스스로 고립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 한 분야만 탁월한 사람은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잡스나 게이츠, IT 전문가들이 남다른 데는 이유가 있다. 문학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읽는 법을 터득했고 이것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는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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