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 상권은 서울 남부의 교통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는 남부터미널과 인근 오피스단지가 연계된 복합상권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과 하이트진로, BC카드 등 크고 작은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상권의 주 소비층이다.
상권은 크게 세입지로 나뉜다. 지하철 6번 출구 이면도로에 형성된 유흥거리, 지하철 3번 출구 국제전자센터 상권, 4번 출구에 있는 터미널 상권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부터미널 상권은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경기침체와 심사평가원 등 주요 사업체의 이전 등으로 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세 입지로 나뉘는 남부터미널 상권…가장 발달한 곳은 유흥거리
남부터미널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 초중반 강남 개발이 시작되면서부터다. 1985년 지하철역이 개통되고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인근 ‘예술의전당’ 건물들이 하나 둘 지어지면서 상권이 조금씩 발달하기 시작했다.
상권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시기는 1990년 남부터미널이 이곳으로 이전해 오면서부터다. 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시외버스 이용객이 몰렸고 인근에 오피스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1997년에는 서울 3대 전자상가 중 하나인 국제전자센터가 문을 열면서 유동인구가 더욱 늘었다.
남부터미널 상권은 크게 세 입지로 나뉜다. 그 중 가장 발달 돼 있는 곳은 지하철 6번출구 이면도로에 위치한 유흥거리다. 이곳은 BC카드 본사를 비롯해 인근에 위치한 크고 작은 사업체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이다. 유흥업소와 숙박업소, 술집, 식당 등이 몰려 있다.
소상공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남부터미널 이면도로 유흥상권의 주이용객은 40대 남성이다. 이곳의 월평균 유동인구는 2만 5856명이다. 남성의 비율이 60.2%, 40대가 22.7% 등이다. 인근 상인에 따르면 소비력을 갖춘 40대 남성 샐러리맨 등은 이곳에 위치한 유흥주점 등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2차로 모텔, 호텔 등으로 향하는 식으로 소비가 이뤄진다.
유흥상권의 주류를 이루는 유흥주점과 숙박업소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렸으나 경기침체와 심사평가원 등 주요 사업체의 이전 등으로 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유흥업소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흥주점의 지난해 12월 월평균 매출은 9417만원이었지만 1월 6529만원, 2월 5623만원 등으로 하락했다. 이후 3월 7228만원으로 잠시 상승했으나 4월 7182만원, 5월 8264만원 등으로 또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노래방 관계자는 “이곳에 위치한 유흥업소들은 직장인들이 접대, 회식 등의 목적으로 자주 찾곤 하는데 최근 경기침체로 발길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유통채널 다변화에 파리만 날리는 옛 전자메카…시설 노후화로 활력 잃은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 상권은 남부터미널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보이는 곳이다. 대형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13층까지 전자제품 판매업소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는 형태다. 과거 강남지역을 대표하는 전자기기 메카로 불렸던 국제전자센터는 과거의 영광을 잃은 지 오래다. 9층에 위치한 게임기, 피규어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점포들은 유통채널 다변화로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국제전자센터 내 컴퓨터/전자기기의 월 평균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8803만원에서 올해 1월 5486만원, 2월 1억968만원, 3월 1억864만원, 4월 7939만, 5월 2734만원 등이었다. 매출기복이 심한 편이다. H노트북 판매점 관계자는 “전자기기 성능이 상향 평준화 돼 교체시기가 늘어나고 온라인과의 가격경쟁에 다소 밀려 상당수의 전자기기 점포들이 매출하락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터미널 상권의 마지막 한 조각인 터미널 상권도 최근 시외버스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도안 남부터미널은 1990년 7월 이전 후 현재까지 수도권,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일부 노선이 신설돼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시민들의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70여개의 버스 노선이 1일 약 600회 이상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자가용 이용객들 증가로 터미널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터미널 상권을 찾는 수요도 줄고 있다. 터미널 상권 상인들은 “버스 이용객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오랜 시간 성업 했던 유명 패스트푸드 전문점도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4, 5월은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터미널 상권의 주를 이루는 음식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7314만원 △올해 1월 7219만원 △2월 6463만원 △3월 5112만원 △4월 7043만원 △5월 7197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입지별 색깔 뚜렷, 불황 요인도 각기 달라…문제점 정확히 알고 창업해야”
전문가들은 남부터미널 상권은 입지별로 특색도 크게 다르고 불황 이유도 다르다며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템 선정 후 상권 분위기와 임대료, 권리금 등과 더불어 인근 경쟁업체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6번 출구 이면도로에 위치한 유흥상권의 임대료는 1층 20평형대 A급 점포의 시세는 보증금 5000만원 이상, 월세 350~450만원, 권리금 1억원 이상 등이다. 터미널 상권 점포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7000만원 대, 월세 250~300만원 대, 권리금 5000만원 이상 등이다.
점포거래 및 상권분석 업체인 ‘점포거래소’의 김동명 대표는 “남부터미널 상권은 크지 않는 면적 아래 입지별로 색깔이 뚜렷하다”며 “6번 출구의 이면도로의 유흥상권의 경우 40대 직장인들이 경기와 크게 상관없이 소비하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좋고 터미널 상권은 버스이용객 등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 등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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