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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한·일 무역전쟁 선의의 피해자들(中-소상공인)

국가 간 싸움에 등터진 소상공인들 “굶어 죽게 생겼다”

개인 여행사·편의점 업주 “매출 반에 반 토막…정부 대응책 시급”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20 0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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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애꿎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비어있는 일본 오사카 행 비행기 수속 장소(위)와 같은 시간 촬영된 베트남 행 비행기 수속 장소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팀장, 문용균·나광국 기자]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은 우리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가 삭제되기 전부터 불어 닥친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수일 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 정부의 정치 이해관계와는 전혀 무관한 우리 국민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원 대책도 그나마 규모를 갖춘 ‘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일 갈등에 日의존도 높은 개인 여행업체들 존폐위기 직면
 
호텔스컴바인 코리아에 따르면 일본과 오사카는 각각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 동안 압도적인 수치로 국가 및 도시 검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상반기에는 일본 삿포로가 10위를 마크하며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러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현재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등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지 역시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일본 오사카 여행객 역시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노선별 수송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가는 (국내항공사 통합, 출발 기준) 여행객 인원수는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5만6375명이었다. 반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2만79명만 오사카로 향했다. 단순히 14일로 일수를 늘려 인원을 집계해도 4만158명에 불과하다. 한 달 사이 1만5000여명 이상의 여행객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사들도 일본행 노선 운항 횟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부터 부산에서 오키나와로 향하는 항공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서울(인천)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와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등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대형급인 에어버스 A330에서 중·소형급 A321, B767로 변경하기도 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대한항공도 이미 일본 노선을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기존 예약 승객들에게는 인천∼삿포로 대체 노선을 제공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오는 10월 26일까지 노선별로 최장 9주 동안 최대 78편 이내의 감편을 결정했다. 에어부산도 9월부터 대구~도쿄 노선 운항 중단했다. 대구~오사카 노선은 일 2회에서 1회로 감축 운항할 계획이다.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사들도 패키지여행 기획을 일본보단 중국, 홍콩, 동남아 등지로 대체하고 있다. 그 여파로 여행사로부터 일을 받아 일본 패키지여행 전반을 기획하고 숙소, 식당 등을 섭외하는 개인 여행업체들은 존폐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낫다.
 
직원이 10명 이하인 (주)일본투어의 김판수 대표는 “경기 악화로 예약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는데 최근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감이 크게 줄었다”며 “먹고 살기 어려울 정도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 신문을 보니 제조업은 나라에서 돕는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개인 여행업체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하는 행태를 보면 ‘불매운동을 하지 않고 일본과 일하면 매국 혹은 친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같다”며 “이처럼 한쪽으로 몰아가는 발언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에 참가하던 안하던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개인 여행업체 A대표는 “대규모 여행사는 규모도 크고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일을 하지만 우리는 아니다”며 “정말 모든 게 올 스톱됐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고객들의 예약취소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며 “매출은 반 토막도 아닌 70~80%가 날라 갔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규모 사업장이라 매달 나가는 몇 천 만원의 고정비용을 감당하는 일은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 큰 문제다”며 “특히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은 이런 피해를 어디에다 말할 수도 없어 그저 죽어나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2010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좀 기다리면 괜찮아 지겠다는 희망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의 강경 대응 때문에 희망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 불매에 소상공인 점주 피해 눈덩이…“작은 해결책이라도 나와야”
 
편의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영업에 애를 먹던 대리점주들은 이번 불매운동 피해가 생계를 위협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세븐일레븐 대리점주들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가 세븐일레븐 대리점주들을 직접 만나 확인한 결과, 세븐일레븐을 일본브랜드냐 물은 후 발길을 돌리는 고객이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인파가 몰리는 휴가지 인근 매장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근 타 브랜드 편의점에 비해 고객수가 눈에 띄게 차이 났다.
 
▲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관계자는 세븐일레븐 점주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편의점 주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GS25 편의점 테이블 석에서 사람들이 모여 음식물 섭취를 하거나 휴식을 즐기는 모습(위)과 바로 옆 한산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한 해수욕장 인근 세븐일레븐 점주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옆 GS25의 상황과 비교하는 질문엔 답을 하지 않았다. 속사정은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있었다. 극구 실명과 업장명을 밝히길 거부한 수도권 소재 세븐일레븐 A점주는 “다른 편의점들은 일본 맥주 할인 행사를 못해 매출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 인근 CU나 GS25 등에 비해 고객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특정 브랜드를 자신의 영업장으로 선택한 이들이 어려움을 겪자 이달 초 세븐일레븐 본사인 코리아세븐은 전국 9700여개 점포에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발송한 바 있다. 코리아세븐은 이 안내문을 통해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고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다’며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선량한 경영주님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영주님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리아세븐 홍보팀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코리아세븐의 대주주는 79.66%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지주로 롯데지주는 롯데호텔과 달리 일본 자본의 지배력 하에 있지 않아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개인 가맹점주의 매출액 감소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이들과 협의하며 건설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제품 불매가 불러온 세븐일레븐 非선호 현상을 두고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김지운 사무국장은 “세븐일레븐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중들이 그 편의점을 기피하고 구매를 안 하려는 분위기가 목소리를 통해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불매 운동으로 결국 애꿎은 소상공인만 피해를 본다”며 “최저임금 인상, 경기 악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한·일 관계 개선이 요원해 불매운동 장기화 조짐이 보여 큰 문제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국장은 “과거 역사문제, 이번 무역전쟁 등 풀어야할 것도 많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웃나라인데 동반 성장하면 좋지 않냐”며 “정부가 나서서 우릴 살릴 수 있는 해결책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맥주 행사도 못하게 생겼으니 재고 처리라도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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