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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명가 꿈꾸는 애경 채형석, 악재에 리더십 흔들

실적부진·자금조달 여력·도덕성 논란 삼중고…아시아나 인수 무리수 우려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16 14: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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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우려섞인 시선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애경빌딩. ⓒ스카이데일리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해 애경그룹을 ‘항공명가’로 도약한다는 포부와 달리 실적부진과 자금조달 여력, 도덕성 논란 등으로 인해 채 총괄부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채형석 총괄부회장을 차기 애경그룹 총수로 승격시키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애경그룹이 본사를 서울 홍대앞 거리로 옮긴 것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채 총괄부회장의 승계구도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채 총괄부회장은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 지분 16.14%를 가지고 있어 최대주주로 있는 상태다. 이 밖에 채 총괄부회장의 어머니 장영신 회장의 지분 7.43%을 포함해 동생 채동석 부회장과 채승적 애경개발 대표의 지분이 각각 9.34%, 8.3%, 등으로 AK홀딩스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64.91%로 애경그룹 오너일가는 회사 지배력을 충분히 갖춘 상태다. 가족 간 마찰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채 총괄부회장의 승계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채 총괄부회장의 경영행보를 두고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애경그룹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무리하게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탓이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이자 채 총괄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AK홀딩스는 지난 상반기 매출 1조8876억원, 영업이익 1075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1조8102억원, 영업이익 1536억원 등과 비교해 외형적 확대엔 성공했지만 내실은 오히려 약화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 총괄부회장은 항공사업에 대단위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기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적항공사 운영에도 나서 항공명가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애경그룹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야 하는지를 두고 의구심어린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먼저 애경그룹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AK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2013억원이다. 지난해 말 5100억원대에서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외부로부터 자금 조달은 필수다.
 
항공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부추긴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많은 대기업들이 후보군으로 언급됐지만 정작 인수전엔 참여하지 않았다. 항공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124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규모도 9조원이 넘는다. 제주항공 역시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애경그룹 내실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돈벌이를 못하는 항공사업에 무리하게 대단위 투자를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아울러 채 총괄부회장의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점도 부담으로 남는다. 애경그룹은 ‘가습기살균제’ 판매로 큰 수익을 거뒀지만 해당 제품의 유해성 논란이 일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애경그룹은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그룹의 계열사 AK켐텍 등이 내부거래로 성장했다는 비판과 함께 채 총괄부회장이 지난 2008년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는 점도 악재로 지목된다. 당시 채 총괄부회장은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2010년 광복절특사로 사면받은 바 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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