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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전국 주요도시 부동산 양극화(中-광주·전주)

정부 입맛대로 널뛰는 호남 대표도시 천당·지옥 갈렸다

정부 주도 개발에 특정지역 부동산 시세 급등…시중 유동자금 지속 유입

이유진기자(yj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1-18 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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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원리에 반하는 정부의 과도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한 지역 내에서의 극명한 양극화가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호남의 대표 도시인 광주광역시와 전주시 역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전주시 소재 한 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강주현·이유진·정동현 기자]정부의 과도한 부동산 규제로 시중의 유동 자금이 특정 지역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국민들 간에 분열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서울·수도권 등에서만 나타나던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점차 지방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호남의 대표 도시인 광주광역시와 전주시 등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의 대치동’ 남구 봉선동 가격 고공행진…북구는 거래 절벽에 시세 곤두박질
 
광주광역시는 남구와 그 외 지역 간의 부동산 가격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주광역시의 아파트 평균단위(1㎡) 매매가격은 284만원이었다. 광주는 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 등 다섯 개 구로 나눠져 있다. 이 중 남구와 서구의 아파트 평균단위(1㎡) 매매가격은 346만원, 300만원 등으로 나머지 구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 간 시세 양극화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이 지목된다. 정부는 현재 광주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해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2022년 광주-완도 고속도로 개통 등 남구를 중심으로 개발 사업에 힘쓰고 있다.
 
광주 남구의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133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완공 후에는 전기연구원 광주분원, LS산전, 한국기초과학지원 연구원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남구 압촌동·석정동·지석동·대지동·칠석동 일원에 들어설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는 약 29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 광주 남구 지역과 북구 지역은 뚜렷한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다. 정부가 남구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하다보니 북구 지역은 자연스레 부동산 가격이 침체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광주 북구 제일아파트, 광주 북구 대주맨션아파트, 광주 남구 봉선아델리움아파트, 광주 남구 쌍용아파트. ⓒ스카이데일리
 
남구 내에서도 가격이 급상승한 곳은 봉선동 일원이다. 봉선동은 유명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광주의 대치동’이라 불린다. 교육 인프라에 개발 호재까지 겹치다 보니 봉선동 일대 부동산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달 남구 봉선동 ‘포스코더샵’의 전용면적 213㎡(약 64평)인 호실은 지난해 4월 12억원, 같은 해 9월에는 16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불과 5개월 만에 4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봉선한국아델리움2단지’의 전용면적 165㎡(약 49평)인 호실도 지난 2012년 4억3000만원에 거래 됐으나 올해는 상한가 12억원을 기록하며 8억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의 ‘쌍용스윗닷홈’도 마찬가지로 전용면적 155㎡(약 46평)인 호실의 지난 2017년 시세는 6억 50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1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두 단지는 개발 기대감에 따른 웃돈까지 붙어 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봉선동 소재 부동산 관계자는 “봉선동에서 ‘톱 3’로 불리는 아파트는 포스코 더샵, 봉선한국아델리움, 쌍용스윗닷홈 등이다”며 “봉선동은 학군이 좋아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데 최근 개발 호재까지 겹치면서 시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이 관계자는 “현재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서울 쪽에서 투자하던 사람들이 투자를 하기 위해 지방으로 많이 내려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봉선동은 항상 수요자가 끊이지 않고 투자 매물도 꾸준히 나온다”고 말했다.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남구와 달리 북구 부동산은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땅한 개발호재가 없는데다 인기 지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북구 문흥동 ‘문흥제일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65㎡(약 19평)인 호실은 지난 2017년 최고 거래가 1억2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초 9800만원으로 떨어지더니 이달에는 최저 7800만원을 기록했다.
 
인근 대주맨션2차아파트의 경우 지난 2016년 전용면적 68㎡(약 20평)인 호실이 9450만원까지 올랐으나 점차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해 4월에는 6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해당 면적 호실의 가격은 8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북구 소재 부동산 관계자는 “제일아파트는 북구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 중 하나로 평수가 작고 아파트가 25년이나 되다보니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구 봉선동 같은 경우는 지역 자체가 학원가로 인기가 많고 새 아파트와 개발 호재 등이 많은데 반해 북구는 재개발이 진행되곤 있지만 사업이 더뎌 아파트 시세가 낮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부자들 밀집지역과 정부주도 개발지역 제외한 전주 전 지역 부동산 시세 붕괴
 
▲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주가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았다. 일부 특정 지역만 상승할 뿐 현재 전주 지역의 부동산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전주 만성법조타운골드클래스(왼쪽)와 전주 힐스테이트. ⓒ스카이데일리
  
전주시도 광주와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주시의 지난해 말 아파트 평균단위 매매가격은 216만원이었다. 지난 달 기준 208만원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주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완산구와 덕진구도 마찬가지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완산구는 지난해 말 216만원에서 지난달 209만원, 덕진구는 지난해 말 217만원에서 지난달 206만원 등으로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주시 전 지역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주춤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준공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힐스테이트효자동’은 전용면적 111㎡(약 33평)인 호실이 지난해 7월  2억9000만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최소 3억에서 최대 3억7000만원까지 시세가 올랐다.
 
덕진구 소재 ‘만성법조타운골드클래스’의 전용면적 111㎡(약 33평) 호실의 경우도 지난해 3월 시세가 2억8900만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3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불과 1년 반 만에 시가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전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이의종 대표는 “다른 지방들도 비슷하지만 전주 같은 지역은 특히 양극화가 심한 지역 중 하나다”며 “평화동이나 아중지구 같은 이런 구 도심권은 15년이나 20년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지역이었지만 최근엔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가 극심한 이유로는 인구 증가 없이 도시가 팽창하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만 개발 호재가 몰렸기 때문이다”며 “새로 개발이 진행되는 만성동이나 효천지구 등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전주시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부유층이 대거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정부의 정책방향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특정 지역의 개발에만 치중하다 보니 유동 자금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로 인한 지방경기 악화도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경인여대 교수) 회장은 “지방 부동산 양극화 현상을 만들어진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다”며 “경제가 침체되다 보니 지방에서도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이러한 현상이 고스란히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고 개발을 분산시켜 유동 자금의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부동산 양극화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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