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슈포커스]-행복한 다둥이네(上-30·40세대)

“6남매·14남매 다둥이 양육은 꽃길 걷는 기쁨의 연속”

“왁자지껄 아이들과 뒤엉키는 행복 출산기피 세대가 꼭 알았으면”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2-02 00:07:00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출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이다.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치만 보면 한 가정에서 1명의 자녀를 낳기도 꺼려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자녀를 가지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다양한 요인이 거론된다. 대부분 가정 내에서의 사정이라기 보단 외적인 요인들이다. 경제적·사회적 환경이 가장 많이 꼽힌다. 아이를 키워가며 느끼는 행복보다 경제·사회적 어려움이 크다는 게 아이를 낳지 않는 이들의 항변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1명의 자식을 낳기도 꺼려하는 이 시대에 많은 아이들을 낳고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가정을 이룬 가정들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른바 ‘다둥이 가족’이라 불리는 가정의 구성원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하나의 핑계에 불과하며 실제로 아이들을 많이 낳고 키우다 보면 남들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의 사례는 여러 가지 이유를 핑계로 자연의 순리인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청년 세대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행복한 다둥이네’로 선정하고 관련 내용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최근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성을 더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다둥이 가정이 귀감이 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다둥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 여러 명을 키우기가 만만치 않지만 그 보다 갚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아이는 되도록 많이 낳으라고 권유한다. 사진은 오영욱 씨 가족.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조성우·이지영·김병만 기자]  먹고 살기 어렵다는 핑계로 출산이나 육아를 회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3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가정, 소위 말하는 ‘다둥이 가정’의 숫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출산 기피 현상은 종국엔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인구의 축소와 깊이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어려 명의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사는 우리 주변의 다둥이 가족의 사례가 귀감이 되고 있다. 다둥이 부모들은 여러 명의 아이를 키우느라 눈코 틀 새 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그 보다 더욱 갚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다른 부모들이 이런 기쁨을 함께 나누길 원한다고 입을 모은다.
 
12살 장남부터 8개월 막내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 6남매 가족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카페 오스콘, 수제 케이크와 디저트로 유명세를 탄 이곳 주인은 슬하에 6남매를 둔 오영욱(40·남) 씨다. 오 씨를 만나기 위해 오스콘 앞에 도착했을 때 가게 밖으로 달콤한 빵 냄새와 함께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
 
주방에서 빵을 굽던 오 씨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내오며 서글서글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가게 일과 육아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해 보였다. 이내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5남 1녀, 총 6남매의 아빠에요. 장남 효준이는 12살이에요. 그 뒤로 효빈이, 효우, 효준이가 아들인데 두 살, 세 살 터울이에요. 남자 아이들만 낳다보니 딸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다섯째를 낳았는데 딸을 낳게 됐죠. 이후 딸이 혼자라서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딸을 하나 더 낳고 싶어 여섯째를 가지게 됐는데 아들 효민이가 태어났죠. 효민이는 이제 8개월 됐네요.”
 
오 씨 부부 역시 처음부터 여러 명의 아이를 낳고자 계획한 건 아니었다. 유산의 아픔을 겪은 후 어렵게 얻은 자식을 보게 된 이후 생명의 소중함과 아이의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동시에 능력이 되는 한 많은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산을 한번 겪었어요. 그때 참 많이 힘들었죠. 어렵게 아이가 생긴 후에는 생명 자체만으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셋째가 태어난 이후에 아이들을 보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한 거에요. 그 후 생기면 낳자고 생각을 하게 됐고 지금의 6남매를 두게 됐죠.”
 
6남매를 책임져야하는 오 씨의 하루는 대부분의 가정보다 빠르게 시작한다. 아침 일찍 부인과 함께 카페에 나와 밤늦게 퇴근하는 일상이 반복된다. 가게일로 바쁜 시간을 쪼개 아이들을 키워야 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방안까지 강구하게 됐다. 아이들과 가게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 오영욱 씨는 힘은 들지만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둥이 가정에 대한 지원 폭이 넓어지면 행복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오영욱 씨와 딸 효주. ⓒ스카이데일리
 
“아침 6시30분정도면 부인과 함께 출근을 해요. 퇴근은 보통 10시에 하죠. 아이들과 만날 시간이 많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 하교하고 집에 가기 전에 가게에 들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요. 특히 장남이 곧 사춘기가 올 것 같은데 이렇게 부모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물론 다둥이를 키우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니다. 많은 식구들을 건사하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이 뒤따르곤 한다. 특히 가족의 보금자리를 구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 오 씨는 다른 건 몰라도 다둥이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 지원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카페를 2개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많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도 치킨을 3마리 시키면 저랑 아내는 눈치를 보게 되죠. 식비를 포함해 교육비 등이 정말 많이 들어가죠. 정부 지원이 뒤따르긴 하지만 실제 다둥이 가정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것들이 몇몇 있어요. 예를 들어 주택 지원 정책 같은 것들이죠. 보통 집주인들은 다둥이 가정에는 임대를 잘 안하려 하거든요. 다둥이 가정의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만이라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저렴한 임대 아파트 정책 등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한창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던 오 씨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들 목소리에 환하게 웃어 보였다. 6명의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보기 위해 가게로 찾아온 것이다. 밝은 목소리로 인사한 아이들이 오 씨를 찾자 오 씨는 행복한 얼굴로 아이들을 안아줬다. 주방에 있던 오 씨의 아내 역시 서둘러 나와 유모차에 타고 있는 막내를 안아들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많지만 그대로 보석 같은 아이들을 바라보면 힘든 것들이 싹 잊혀져요.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고 힐링이 되죠. 요즘 출산율 감소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급부상했는데 우리 가족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다둥이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면 출산율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뱃속 막내까지 14남매…사람향기 물씬 풍기는 행복한 다둥이네
 
평일 저녁 시간, 서울시 중랑구 주택가에 들어서니 밥 짓는 냄새에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밥 짓는 냄새를 따라 주택가를 조금 더 들어가자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내 한 가정집에 다다르니 초등학교 저학년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신나게 놀고 있었다.
 
김중식(51·남) 씨와 노정화(40·여) 씨는 현재 13남매, 뱃속의 막내까지 총 14남매를 둔 중년부부다. 인터뷰를 위해 집에 방문했을 때 노 씨는 퇴근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의 밥을 차리고 있었고 어린 아이들은 서로 뒤엉켜 정신없이 놀고 있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익숙한 듯 밥을 다 먹은 둘째 아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빨래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시끄러운 집을 벗어나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부부의 얼굴에서 피곤함 보다는 행복감이 묻어났다. 막 퇴근하고 돌아온 김 씨는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남들보다 오래 일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계획을 가지고 많은 자식을 낳은 것은 아니에요. 종교적 신념을 갖고 있지도 않죠. 다만 아이를 갖는 과정에서 몇 번의 유산을 겪었어요. 그래서 아이를 못 가질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아이를 갖게 됐죠. 몇 번의 유산을 겪다보니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아이가 생긴다면 낳자고 이야기했는데 고맙게도 계속 생기더라고요.”
 
▲ 김중식 씨와 노정화 씨는 슬하에 13남매를 두고 있다. 이번달 중으로 태어날 막내까지 슬하에 14남매를 두게 되는데, 부족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부부는 밝혔다. 사진은 김중식 씨 가족. ⓒ스카이데일리
 
“이제 태어날 아이까지 자식이 총 14명이에요. 막내는 이번달에 세상에 나올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많은 만큼 책임감도 막중해요. 그래서 지금도 아침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아침 7시쯤 나가서 10시쯤 돌아올 때도 빈번하죠.”
 
김 씨 부부는 13남매로 인한 집안일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이야기했다. 잔치 집에서나 사용하는 밥솥에 밥을 하는 것은 물론 세탁기는 1년 내내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상지만 이를 표현하는 부부의 얼굴엔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 달에 쌀 100kg를 넘게 먹을 거예요. 비슷한 또래 애들이 많다보니 경쟁이 붙어서 서로 더 많이 먹으려고 해요. 한 끼 밥을 지을 때도 큰 전기밥솥에 하나 짓고 압력밥솥에 하나 짓는데 그것도 모자랄 때가 있어요. 귤을 한 박스 사놓으면 5분 만에 사라지기도 해요. 빨래는 하루에 2번 이상 돌리는 것 같아요. 밑에 집에 사는 큰 아이들은 따로 빨래를 돌리는데도 일이 많죠.”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는 노 씨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큰 딸(넷째)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만삭의 몸을 가누는 엄마를 위해 가사노동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동생들까지 잘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매들끼리 잘 지내니까 좋죠. 특히 큰 딸한테 고마운 점이 많죠,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데 사춘기도 조용히 지나갔고 집에서 제 일을 정말 많이 도와줘요. 지금 있는 막내도 큰 딸이 다 돌보고 있고 집안일도 너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둘째 아들한테도 고마워요, 지금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월급날이 되면 현금을 찾아와 동생들에게 용돈을 주고 있죠.”
 
김 씨 가족 역시 나라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토로했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개선된 다둥이 정책이 존재한다면 출산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원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에요. 피부에 와 닿는 정책들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제일 필요한 부분은 세금에 관련된 부분이에요, 집에 아이들이 많다보니 세금도 많이 나가는데 이를 감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아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돈이 배로 드는 것이 아니라 제곱으로 들어요. 이런 부분을 생각해서 융통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죠. 아이를 많이 낳아도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다면 낳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봐요.”
 
“특히 보금자리에 대한 문제도 상당해요. 돈을 열심히 벌어서 내 집을 장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그런데 어느 건물주가 자식이 많은 집에 세를 주겠어요. 이런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봐요.”
 
인터뷰를 마무리할 무렵 군대 휴가 복귀를 앞둔 셋째 아들과 큰 딸이 김씨 부부를 찾아왔다.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던 김씨 부부도 자식들을 보자 환하게 웃어 보이며 오순도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씨는 이 맛에 자식을 키운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뱃속의 아이가 성인이 되면 아빠 나이가 70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이죠. 맞는 말이죠. 그래서 요즘에는 일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건강을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건강해야 가정을 지킬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자식들과 행복한 시간을 오래 보낼 수 있고요.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4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2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이혼 소송으로 화제가 됐던 모델 안재현과 같은 동네엔 누가 살까?
김낙명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 컴퓨터전자공학부 전자공학과
안재현
HB엔터테인먼트
유한익
티몬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아이들 교육 불평등 해소 위한 노력은 끝이없죠”
저소득 아동청소년에게 음악 및 학습사업 지원…...

미세먼지 (2019-12-12 01:00 기준)

  • 서울
  •  
(최고 : 15)
  • 부산
  •  
(보통 : 48)
  • 대구
  •  
(좋음 : 17)
  • 인천
  •  
(좋음 : 17)
  • 광주
  •  
(좋음 : 18)
  • 대전
  •  
(최고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