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섣부른 세대교체는 기업경영 독(毒)이다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2-02 00:02:48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김신 편집인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 찾아왔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대적인 물갈이 시즌을 맞아 분주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매 년 찾아오는 인사이동 시기이지만 올해는 그 분위기가 새삼 남다르다. 국내·외 각종 악재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위기가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신상필벌(信賞必罰)’을 명분 삼아 기존의 인물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인물을 핵심 요직에 앉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능력과 성과는 인정하고 과오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는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 효율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그룹 총수의 의지가 엿보인다. 신상필벌을 중시한 인적쇄신은 대부분 세대교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도약을 위한 도전정신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주목되는 사실은 인적쇄신을 통해 세대교체를 시도한 기업 대부분이 기존 총수가 물러나고 후계자인 젊은 총수가 대권을 잡았다는 점이다. 우연인지 치밀한 의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우연치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나이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젊은 총수가 선대 회장을 보필하던 나이 많은 임원을 불편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도된 결과라도 봐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LG그룹의 경우 이러한 모습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기업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1년을 꽉 채우고 실시한 첫 번째 임원인사에서 기존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혁신, 파격 등의 단어로도 설명이 부족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그룹 전통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인재나 45세 이하 신규임원을 대거 수혈했다. 국내 기업 중 보수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LG그룹의 임원인사라곤 믿기 어려운 결과다.
 
대대적인 세대교체의 표면적인 명분은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을 과감하게 승진시켜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과감한 도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고강도의 인적쇄신을 통해 구 회장이 주도하는 ‘뉴 LG’ 비전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올해 나이 42세인 구 회장의 공격적이면서 실용적인 사고가 고스란히 엿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명분과 결과만 놓고 섣불리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모습 보단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일례로 기존 선대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지금까지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가지고 LG그룹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던 인물들까지 대거 물갈이 됐다. 부회장단의 경우 구 회장 취임 후 6명 중 5명이 자리를 바꾸거나 교체됐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핵심 요직에서 멀어진 인물 대부분 선대회장 시절 혹은 불과 얼마 전까지 LG그룹의 성장을 도모한 주역들이다. LG그룹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특히 IMF외환위기, 리먼사태 등을 겪으며 최악의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익힌 인물들이다. 그들이 활약했던 기간 동안 LG그룹안 단 한 번도 ‘재계 빅5’의 지위를 내준 적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변화와 쇄신의 명분 때문에 일선에서 물러나기엔 너무나 아까운 인재들이다.
 
앞으로 한국경제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 상황에 휩싸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친노동·반기업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과 신흥국들의 하방압력에 우리 기업들의 상황 역시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변화와 쇄신만이 살 길이라는 판에 박힌 이야기가 ‘유일한 해법’으로 거론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변화와 쇄신을 뒷받침할 풍부한 경험과 혼란을 잠재울 노련한 균형감각이 꼭 필요하다. 경험과 균형감각은 변화와 쇄신의 보험인 셈이다. 반대로 보험 없는 변화와 쇄신은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40대 초반의 나이에 ‘LG그룹’이라는 거대한 배의 선장을 맡게 된 구 회장의 균형 있는 사고와 불편함을 감수할 줄 아는 포용력이 아쉽다.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같은 동네에 사는 명사들
구광모
LG
안재욱
제이블엔터테인먼트
이재용
삼성그룹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아이들 교육 불평등 해소 위한 노력은 끝이없죠”
저소득 아동청소년에게 음악 및 학습사업 지원…...

미세먼지 (2019-12-10 17:00 기준)

  • 서울
  •  
(매우 나쁨 : 150)
  • 부산
  •  
(보통 : 49)
  • 대구
  •  
(상당히 나쁨 : 85)
  • 인천
  •  
(최악 : 158)
  • 광주
  •  
(나쁨 : 68)
  • 대전
  •  
(매우 나쁨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