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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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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은 고가 저택들부터 고급빌라까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하지만 골목을 돌다보면 남다르게 넓은 정원을 갖춘 집들이 하나둘씩 눈에 띈다. 서래마을에 주소를 둔 지 벌써 40여년이 된 고홍명 한국빠이롯트만년필 회장(88)의 주택 역시 그런 모습이다. 고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37년전인 1976년 서래마을에 있는 지하1층 지상2층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연면적이 493.6㎡(149.33평)인 이 건물이 서 있는 부지의 면적은 1058㎡(320.0평)에 달한다. 3.3㎡당(평당) 3000만원을 웃도는 서래마을 토지 시세를 고려하면 땅값만 100억원에 육박한다. 바로 옆에는 작고한 아들이 보유했던 주택도 위치해 있다. 현재는 상속을 통해 며느리와 손주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고 회장의 며느리는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이상희씨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이상희씨의 동생이다. 이상희씨 등이 보유한 지하1층 지상2층의 단독주택은 연면적이 446.6㎡(135.1평)이며 토지면적은 823㎡(249.0평)에 달한다. 토지가격만 75억원에 이른다. 고 회장 보유 주택이나 며느리 등이 보유한 주택 모두 고가의 주택이지만 외관으로 가치를 강조하려는 모습이 전혀 없다. 그저 40년전 모습 그대로 무게감있게 자리할 뿐이다. 마치 60년간 한길을 달려온 고 회장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고홍명 회장은 1925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난 송상의 후예다. 6·25 전쟁이 끝난 뒤인 1954년 신화사를 설립해 문구류 사업을 시작했고 1961년 일본의 만년필업체 PILOT와 기술제휴를 맺고 1962년부터 필기구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만년필 시장에 진출해 만년필의 대명사처럼 군림하기도 했다. 빚을 지지 않고 현금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은 전형적인 송상의 모습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고 회장은 한 때 은행주를 매입해 6개은행의 주주대표 자격으로 비상임이사에 오르는 등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서래마을에 있는 고홍명 회장 보유 주택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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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홍명 한국빠이롯트만년필 회장 보유 서래마을 주택(위·위치도)은 넓은 정원이 인상적인 고풍스런 주택이다. 고 회장 주택의 바로 옆에는 후손들 소유의 주택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서래마을은 외관부터 비싸보이는 대저택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부촌으로 이름이 나면서 돈있는 명사들이 하나둘씩 저택을 지은 결과다. 여기에 고급빌라들까지 들어서면서 서래마을 일대는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하지만 골목을 돌다보면 남다르게 넓은 정원을 갖춘 집들이 하나둘씩 눈에 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외관이 화려하거나 고가주택임을 드러내놓고 자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듯한 건물이 넓은 부지 위에 서 있는 모습이 오래된 명사의 집임을 자연스레 알려준다.
서래마을에 주소를 둔 지 벌써 40여년이 된 고홍명 한국빠이롯트만년필 회장(88)의 주택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37년전인 1976년 서래마을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의 연면적은 493.6㎡(149.33평)이다. 그리고 건물이 서 있는 부지의 면적은 1058㎡(320.0평)에 달한다. 3.3㎡당(평당) 3000만원을 웃도는 서래마을 토지 시세를 고려하면 땅값만 100억원에 육박한다.
바로 옆에는 작고한 아들이 보유했던 주택도 위치해 있다.
고 회장 보유 주택과 나란히 위치한 이 주택은 고 회장이 자신의 주택을 매입한 것과 같은 시기인 1976년 고 고석진씨가 매입했다.
현재는 상속을 통해 며느리와 손주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 ⓒ스카이데일리
고 회장의 며느리는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이상희씨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이상희씨의 동생이다.
이상희씨 등이 보유한 이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다. 건물의 연면적은 446.6㎡(135.1평)이며 토지면적은 823㎡(249.0평)에 달한다. 토지가격만 75억원에 이른다.
고 회장 보유 주택이나 며느리 등이 보유한 주택 모두 고가의 주택이지만 외관으로 가치를 강조하려는 모습이 전혀 없다. 오래된 빨간색 기와집이 고풍스럽고 검소해 보인다.
그저 40년전 모습 그대로 무게감있게 자리할 뿐이다. 마치 60년간 한길을 달려온 고 회장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 고홍명 회장 보유주택 바로 옆에는 작고한 아들이 소유했던 주택도 나란히 있다. 지금은 상속을 통해 며느리와 손주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60년 만년필 외길 인생
고홍명 회장은 1925년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난 송상의 후예다.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중학교와 메이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6·25 전쟁이 끝난 뒤인 1954년 신화사를 설립해 문구류 사업을 시작했고 1961년 일본의 만년필업체 PILOT와 기술제휴를 맺고 1962년부터 필기구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볼펜 등을 자체 개발해 낸 고 회장은 1966년 사인펜을 자체 개발해 전세계로 수출하기에 이른다. 또 만년필 시장에 진출해 만년필의 대명사처럼 군림하기도 했다.
회사를 이끈지 벌써 60년이 넘어가는 고 회장은 지금도 신화사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달초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고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의 합이 78%다.
문구류 판매업체인 신화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9억8500여만원이다.
1980년 설립한 한국빠이롯트만년필의 대표이사직도 지금까지 맡고 있다. 고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의 합은 61.54%다.
문구류 제조업체인 한국빠이롯트만년필은 지난해 20억97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 회장은 50년대 시작한 문구류 사업에서 한번도 한눈을 판 적이 없다. 한길을 우직하게 가는 인생을 실천한 것이다.
▲ 고홍명 회장 보유 주택 인근 도로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빚을 지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점은 개성상인의 후예다운 모습이다. 자신이 직접 소유한 주택과 토지에는 근저당이 설정된 흔적이 하나도 없다.
현금 중심의 사업스타일 때문에 자금력이 뛰어나 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는 점도 송상다운 점이다.
고 회장은 90년대 초 한양투금 주식을 매입해 개인 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또 은행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90년대 후반에는 총 6개 은행에서 주주대표 자격으로 비상임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한우물을 파는 우직한 사업철학에 풍부한 자금력까지 갖추고 있지만 고 회장은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한겨레신문은 1994년 7월 25일자 ‘자기 PR시대 얼굴없는 기업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외부 노출을 꺼리는 기업인 중 한 사람으로 고 회장을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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