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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연말에도 한파 부는 풀뿌리 경제(中-도미노위기①)

네온사인 꺼진 밤거리…실낱 희망마저 잃은 화류계 꽃들

“최대 성수기 연말에도 연일 허탕…문재인정부 출범 후 손님발길 뚝”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2-23 0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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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악화되면서 소상공인사업장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유흥업소의 경우 경기 악화의 여파를 가장 크게 느끼는 곳 중 하나다. 유흥업소 사장 뿐 아니라 이곳 종사자들 역시 손님이 줄어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김진강·배태용·임보련 기자]  문재인정부의 친노동·반기업 정책으로 국내 기업들의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국·내외 경기 악화로 매출은 감소한 반면 인건비 상승 등 비용부담은 커진 결과다. 기업들은 시설투자나 채용 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행보는 소상공인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장인들의 소비가 줄면서 유흥업소, 편의점, 음식점 등 소상공인 사업장의 매출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들 사업장에서도 아르바이트를 줄이면서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은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흥업소 매출 최대 성수기 12월…올해는 찬바람만 ‘쌩쌩’
 
스카이데일리는 소상공인 사업장의 일자리 한파를 알아보기 위해 직장인 소비와 직결되는 서울의 한 유흥가를 찾았다. 광진구 화양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유흥가는 ‘유흥메카’로 불릴 정도로 노래주점, 숙박시설, 마사지샵 등의 업소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매년 연말이면 수많은 직장인들로 붐볐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유독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노래주점 인근 도보에서 취객들을 쉽사리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오후 10시가 넘으면 거리에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에 위치한 유흥업소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한창 손님이 많아야 할 시간임에도 업소 내에는 단 한 팀의 손님도 존재하지 않았다.
 
H노래주점 지배인 전재형 씨는 “노래주점은 기업 경기에 직격탄을 받는다. 직장인들이 소비심리가 줄면 가장 먼저 끊는 것이 유흥이기 때문이다”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매출이 급속도로 안 좋아져서 현재 매출은 2017년을 기점으로 약 3분의 1 가량 줄었다. 주변의 주점은 여기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예년 같으면 12월은 송년회 등으로 손님이 가장 많은 달인데도 불구하고 올해엔 지난해 11월 보다 손님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노래주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다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고객으로 잠입취재해 내부의 상황을 파악해봤다. 밤 11시에 가까워지는 시각이었지만 매장 내 손님은 단 한 팀에 불과했다.
  
▲ 여성전용 호스트바에서 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조세민(사진) 씨는 최근 손님들이 전반적으로 줄고 외상손님이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손님들이 줄어들어 일을 그만두는 소위 ‘선수들(남자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
 
유흥업소 뿐 아니라 이곳에서 일하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상황도 예년에 비해 크게 악화되긴 마찬가지였다. 세트메뉴와 봉사료를 지불하자 잠시 후 소위 ‘도우미’라 불리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방 내부로 들어왔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강수진(가명) 씨는 최근 손님이 없어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강 씨는 “도우미 일을 한 지 햇수로 벌써 6년 차에 접어들었다. 3년 전 까지 만해도 하루 평균 4~5 팀의 손님을 맞이했지만 조금씩 줄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하루 1~2 팀을 받기도 벅차다”며 “도우미 개인 간의 능력 차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손님이 줄어 홀에 들어가는 횟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소득이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님들이 줄면서 도우미들 간의 경쟁도 심해졌고 일부 도우미들은 허탕을 치고 하루 일당조차 챙기지 못하고 퇴근하는 경우도 많다”며 “대부분 빚에 쪼들리다 유흥업소로 내몰리는 이들이 많은데 그마저도 어렵게 됐으니 다들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역력하다. 요즘 들어 먹고 살기 어렵다는 말을 유독 많이 듣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상황이 너무 어려워 한 단골손님에게 ‘방문이 왜 줄어들었냐’고 물어봤더니 ‘회사의 사정이 올해 들어 어려워져 회사에서 노래주점 등을 찾는 일이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며 “또 다른 단골손님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회식문화 자체가 사라지는 분위기여서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여성 직장인들의 유흥문화도 크게 위축됐다. 스카이데일리는 여성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호스트바 ‘더블유 클럽’을 방문했다. 새벽 2시에 가까워져 가고 있는 시각임에도 업소 내부는 한산한 분위기가 풍겼다.
 
이곳에서 실장을 맡고 있는 조세민(28·남) 씨는 스카이데일리의 취재 요청에 흔쾌히 승낙했다. 이곳에서 4년째 실장을 맡고 있고 남성 유흥업소 종사자를 일컫는 소위 ‘선수’로 일했던 경험도 있는 그는 요즘 같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호스트바 손님은 70% 이상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이고 일반 직장인 여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직장인들이 소비가 줄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수익이 줄어든 탓인지 그 여파는 호스트바에도 불어오고 있다”며 “매출은 3분의 1 이상 줄어들었고 외상 손님들도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8월 이후 외상값만 현재 800만원이 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각종 아르바이트 자리도 크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업주들은 최저임금 급등, 매출하락 등의 요인으로 아르바이트 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가맹업주(위)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박건우 씨 ⓒ스카이데일리
 
이어 “손님들이 줄어들고 허탕을 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그만둔 선수들이 많아졌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한 업소에 선수들이 40명 이상 있었지만 현재는 15명에 불과하다”며 “한 시간 봉사비가 3만5000원인데 어렵게 한 테이블을 받아도 선수들은 3만원 밖에 가져가지 못한다. 하루에 적어도 5팀 이상은 받아야 일반 직장만큼 벌 수 있는데 손님 자체가 없으니 그만두는 선수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앞으로 봉사비를 4만원으로 인상할 지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며 “봉사료가 비싸지면 고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염려도 되지만 현재로써는 선수들이 모두 떠나갈 판이라 인상은 불가피하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도 알바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편의점 채용공고에 100명 이상 지원
 
경기불황으로 인해 유흥업계는 물론 편의점, 카페 등 각종 대학생 아르바이트 자리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진희(가명) 씨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채용 아르바이트생을 급격히 줄였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고 주휴수당 등에 대한 기준도 강화 돼 업주들의 부담이 커졌다”며 “손님들도 갈수록 줄어드는 마당에 인건비로 나가는 돈까지 많아지고 있어 최근에는 아르바이트생 수를 줄이고 직접 근무를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의 가맹업주들이 비슷한 상황인지 채용 과정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며 “문재인정부 출범 전에는 채용공고를 내면 지원자가 없어서 문제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최근 모집공고를 냈는데 150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들면서 대학생, 취업준비생들이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소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건우(20·남) 씨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게 하늘이 별 따기라 말할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다”며 “특히 방학이 되면 노동강도가 센 상하차 아르바이트 등을 제외하고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 중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돈을 벌어야 생활 영위가 가능한데 일자리가 없다보니 결국 대출로 학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형편이 넉넉하지 않는 일부 대학생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결국 빚에 쪼들리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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