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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양준일의 이유 있는 신드롬

스카이데일리 칼럼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03 03: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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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부장 (국제부)
 2019년 한 해 동안 우리 국민들은 둘로 갈라져 분열과 갈등을 겪으며 고통스런 시간들을 보냈다. 베트남이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에 열광할 때 한국의 일부 네티즌은 그런 베트남 국민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우리에겐 열광할 그 무엇도, 그런 열정을 이끌어주는 리더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런데 요즘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 둘이 등장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연말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에 나타난 펭수가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3’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가수 양준일이다. 이들이 재미없던 대한민국에 ‘펭수 신드롬’과 ‘양준일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펭수는 지난해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인물(?)이다. 키 210cm의 장신에 결코 귀엽다고 볼 수 없는 외모를 지닌 남극에서 온 펭귄 캐릭터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성별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펭수는 남극에서 태어나 남극 유치원을 졸업하고 대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까지 헤엄쳐왔다는 게 그의 스토리이다. 그는 현재 EBS에 들어가 본사 소품실 한쪽에서 기거하면서 이런저런 잡다한 일을 하며 언젠가는 한국이 낳은 유명 캐릭터 뽀로로와 K팝 스타 BTS 같은 스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습생이다.
 
처음엔 어린이를 위한 캐릭터로 등장했으나 점차 청소년과 성인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지난해 3월 개설된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의 구독자 수는 10월 중순 20만명이었는데 2개월 만에 약 140만명으로 7배가 급증하는 이변을 낳았다. 또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9 올해의 인물’ 방송연예 부문에서 펭수는 1위에 올랐다. 세계적 스타 BTS도 앞질렀다니 가히 놀라운 신드롬이다.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그의 활동 범위는 EBS를 넘어 타 방송 프로그램에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고 등 각종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펭수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펭수가 롤모델로 삼았던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펭수 캐릭터는 상업광고 뿐 아니라 외교부·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의 영상 제작에도 선보인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교과서 격인 2021년 EBS 수능 특강 전체 교재의 표지 모델로 이미 결정됐다는 소문도 있다. 현재로서는 3월까지 펭수 스케줄이 꽉 차있다고 EBS 관계자는 말한다.
 
한국 사회가 펭수 열풍에 빠져 있는 현상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펭수 팬은 자신이 펭수에 빠져든 이유에 대해 펭수의 ‘시원한 입담’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소속사 보스인 김명중 EBS 사장 이름을 존칭이나 타이틀 없이 ‘김명중’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저 가도 될까요? 저 퇴근해야 합니다”라고 거침없이 할 말은 한다는 것이다. 펭수가 20대와 30대 팬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다. 이들은 “할 말은 많지만 우리가 하지 않는 그 말들을 펭수가 대신 해주고 있다”며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하나의 신드롬의 주인공 양준일은 무려 30년 전 한국 무대에서 잠시 활동하다 미국으로 돌아간 재미교포 출신 가수다. 20대 초반의 청년은 당시 한국의 정서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한국을 떠나 30년 동안 미국에서 묻혀 지내고 있었다. 그런 그가 ‘뉴트로 열풍’을 타고 유튜브에서 ‘탑골 지디(GD)’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소환됐고 거의 30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쏟아지는 갑작스런 인기와 열광에 본인도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양준일의 인기는 시대를 앞서갔던 그의 음악을 박대했던 한국 팬들의 미안한 마음도 한몫한 듯하다. 지드래곤을 떠올리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2020년에 소환된 그의 스타일은 옛 팬들 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월 31일 첫 팬미팅을 진행한 양준일은 현장에 자신을 보러 온 수많은 팬들을 향해 “정말 저 보러 오신 것 맞나요?”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느 대기업 광고모델로 발탁돼 인기를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최근 등장한 개성 넘치는 두 캐릭터 덕분에 대한민국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하면 과장일까? 아마도 이는 우리 국민이 열광할 그 무엇에 굶주려 있었던 탓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경제는 바닥을 모른 채 내리막길을 치닫고 있고, 정치는 양극으로 갈라져 갈등과 투쟁의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국민들은 너무도 지쳐 있었다. 지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사소한 캐릭터 소품에 행복해 하고, 잊었던 과거의 가수를 불러내 어느 시대의 틀에 묶여 있지 않은 그의 자유로운 몸짓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다.
 
새해에는 이런 삶의 에너지가 우리 경제도 되살리고 정치적으로 편이 갈린 국민들이 거리에 나와 구호를 외치지 않도록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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