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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투자로 성공하려면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

산업 변화주기 60년에서 15년으로 단축…지표 아닌 ‘돈의 흐름’ 파악해야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2-10 12:03:56

▲ 김장섭 JD 부자연구소 소장
시간이 지날수록 역량이 늘어나는 직업이 있습니다. 주로 이과입니다. 의사, 과학자, 기술자 등이죠.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어설프지만 나중에는 능숙해지고 여유도 있으며 일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역량은 그대로인 직업이 있습니다. 주로 문과입니다. 경제학자, 증권 분석가, 트레이더 등이죠. 주로 경제현상을 분석하며 미래를 예측하나 항상 틀립니다.
 
왜 틀릴까요? 맞출 수 없는 것을 예측하니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항상 사람들은 맞출 수 없는 것을 예측하고 자신이 예측한 방향대로 투자합니다. 그래서는 투자에서 이길 수 없으며 실패하고 돈을 벌지 못합니다. 소소하게는 자신이 예측해서 맞추기는 하지만 결국은 크게 틀려서 한 번에 몰락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예측이 맞은 것이 파산하는데 일조를 합니다. 자신의 예측이 맞으니 앞으로도 맞는다는 자신감에 더 많은 돈을 지르다가 몰락하는 겁니다.
 
투자를 할 때 예측을 바탕으로 해서 투자를 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설비를 증설하니까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해 주식을 샀습니다. 그런데 주식이 떨어집니다. 주식이 떨어지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해 주식을 팔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결국 50% 이하로 떨어집니다. 알고보니 타 경쟁사도 같이 설비를 증설해서 시장에 공급이 많아졌고 결국은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그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한 겁니다.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하면 50% 맞추면 많이 맞추는 겁니다. 이래서는 홀짝과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원숭이가 고른 주식종목과 주식 트레이더가 고른 주식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해 봤더니 원숭이가 고른 주식 종목 수익률이 더 좋았습니다. 이것은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고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물론 예측은 많은 지표를 보고 합니다. PER, PBR, ROE, 재무제표, 기업탐방, 기업가의 인간성, 경영능력 등등 말이죠. 그러나 이런 것을 종합해서 분석한다고 투자에 성공할까요? 성공하고 실패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성공하면 우리나라 주식 트레이더들이 재벌이 되어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이래서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경제학자 중에서도 투자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예측해서 투자하면 성공할 것이 생각해서죠. 지표 등을 분석하면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는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경제학자 중 투자로 성공한 경제학자가 있습니다. 케인즈입니다. “주식투자란 미인대회에서 자신의 눈에 예쁜 여자가 아니라 남의 눈에 예쁜 여자를 고르는 것이다.” 이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무슨 뜻인가요?
 
지표가 아닌 돈의 흐름을 보라는 얘기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확신에 찬 사람들은 지표를 보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 합니다. 맞으면 맞는대로 위험하고 틀리면 돈을 잃어서 위험합니다. 맞으면 맞는다는 자만심이 생겨 남의 말 듣지 않고 시장의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에 빠집니다. 그러다가 크게 망합니다. 어차피 일찍 망하느냐 늦게 망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왜냐하면 지표는 틀릴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지표가 모든 것을 반영하지도 않으며 지표간의 상관관계 그리고 세상에 모든 일을 때려 넣고 분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지표같은 것은 휴지통에나 넣어버려야 됩니다.
 
그렇다면 돈의 흐름을 보는 투자는 무엇인가요? 예를 들면 세계 시총 1등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겁니다. 돈이 많이 몰렸으니 1등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1등이니 많이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세계 1등 주식과 같은 우량주를 안 사고 시총도 작고 동전주인 잡주를 삽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내 머리를 썼기 때문입니다. 남의 머리로 생각한다면 많은 사람들 즉 남들이 좋아하는 주식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른 말로 한다면 돈이 많이 몰린 주식이라는 거죠. 틀린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내 머리를 쓴 주식은 언제 팔아야 할지를 모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5만원에 샀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는지 4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팔아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 안 팔았는데 더 떨어졌습니다. 3만원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팔아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모릅니다. 그래서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들어가고 이런 것을 소위 물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세계 1등 주식에 투자했다면 언제 팔아야 할까요? 1등이 2등과 바뀌었다면 2등을 팔고 1등으로 갈아타면 됩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본다면 2등과 1등의 시총이 10% 이상 차이가 날 때 2등을 팔고 1등만을 가져가면 됩니다. 여기서는 내 머리를 쓰지 않았습니다. 돈의 흐름을 쫓았더니 팔 수 있는 때를 알 수 있었던 거죠.
 
케인즈는 남의 생각을 읽고 투자를 한 겁니다. 잘 나가는 경제학자일수록 더 자신이 만든 경제모형에 맞게 투자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경제모형은 예측하는 것이고 예측은 언제든지 틀릴 수 있습니다. 예측은 많이 한다고 해서 늘지 않습니다. 아무리 경험이 많이 쌓인다고 해서도 늘지 않죠. 마치 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잠시 운이 좋을 수는 있지만 결국은 돈을 다 털리고 빈털터리가 되어서 도박장을 떠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일단 우량주를 고른 주체가 누구인가요? 본인 아닌가요? 내가 고른 주식이 정말 우량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량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주식을 들고 장기투자하는 것도 실패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게다가 S&P500 기업의 평균 머무는 시간이 1960년대에는 60년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15년 이하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빠르게 산업이 바뀌고 새로 진입하는 기업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내 나쁜 머리를 가지고 산 주식이 올라갈 것이라고 50년 장기 투자하면 오를까요? 결국 투자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돈의 흐름에 따라 대응하면서 투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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