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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아트&컬처

문다솜의 춤, 인연을 춤추다

탄탄한 음악 속에 춤 레퍼토리 선 보여

전통춤 첫 개인 발표회… 연출미 인상적

들숨과 날숨, 멈춤과 움직임 균형감 압권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3-26 12:33:45

 
▲이주영 공연칼럼니스트・문학박사
 첫 시작은 늘 떨림과 설렘이 교차된다. 공식적인 첫 개인 발표회를 여는 예술가 입장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무용가 문다솜 또한 예외가 아니라 본다. 그동안의 학습과정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평가받는 시간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어떠한 마음과 어떤 준비와 노력이 있었는지가 관건이다. ‘문다솜의 춤’(2021.3.20‧빛고을시민문화관)은 인연을 테마로 전통춤 무대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갔다.
 
비 그친 후 광주. 장구소리가 봄 마중한다. 꽃비 내리는 영상과 함께 문다솜은 무대 우측에서 등장한다. 10인조 반주단은 풍성하게 춤을 받쳐준다. 든든하다. 인연의 첫 문을 ‘태평무(강선영류)’가 연다. 문을 열기에 적합하다. 태평무가 지닌 격조에 춤꾼의 우아함이 더해진다. 태평무에 이어진 진도씻김굿 중 ‘제석소리’가 깊은 구음과 함께 시작된다. 진도씻김굿 전수자 이소영의 소리로 전달되는 제석소리는 망자를 위한 영혼의 대화다. 울림이 크다. 관객은 광주에서 진도로 순간 이동한 듯하다.
 
▲ 태평무 [사진=필자제공]
  
남도지방의 대표적인 ‘지전춤’. 진도씻김굿 중 제석거리에서 독립적으로 추어지는 춤이다. 구음소리 깊어질수록 춤의 향기 더해진다. 학습과정이 탄탄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의 사회자이자 소리꾼인 정상희는 화초장 대목이 포함된 흥보가 주요 대목을 들려주었다.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 명성답게 판소리를 통해 관객과의 교감을 높인다.
 
▲ 지전춤
  
소리에 이어진 마지막 무대는 ‘진도북춤’이다. 진도의 대표적인 춤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절묘하게 무대에서 노니는 춤이다. 전통춤 피날레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듯 이 작품은 관객들의 잔상에 있을 수밖에 없다. 문다솜은 자신과 진도를 잇게 한 이 춤을 잘 처리했다. 진도북춤 군무가 나오는 짧은 영상 후 시작된 이 무대를 들숨과 날숨의 호흡을 조절하듯 멈춤과 움직임을 균형감 있게 풀어냈다. 이 춤은 스승 강은영, 진도, 음악, 사람 등 다양한 인연의 산물이다. 공식적인 무대는 끝났지만 감동을 더한 무대는 따로 있었다. 이 세상에서 자식을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의 편지가 무대 위를 수놓았다.
 
▲진도북춤
  
문다솜의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오른 어머니는 편지를 낭독하기 시작한다. 영상 자막도 함께 글을 읽어 내려간다. 무용을 첫 입문한 15년 전으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의 편지는 또 하나의 춤이 되는 순간이다. 춤 인생 공식 첫 무대를 내딛는 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 어머니, 아니 엄마의 말이다. “응원한다. 모든 인연이 고운 인연이 되면 좋겠다.” 오늘 무대를 한마디로 압축한다. 여타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다. 연출의 힘을 발휘했다.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진행된 문다솜의 춤은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세련되게, 때론 역동적으로 각 춤이 지닌 특징을 독무를 통해 집요하게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보배로운 섬 진도의 예향이 빛고을 광주에서 빛난 시간이다. 무대는 한 곳이지만 두 지역을 넘나들기 충분했다. 광주예고 출신으로 국민대 학·석사를 마치고 지금은 진도에서 춤 활동과 더불어 무가향 몸짓 사무국장, (사)박병천진도북춤보존회 사무국장, (사)한국예총진도지회 사무간사 일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는 음악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무악 일체라는 말을 언급할 필요도 없듯 명연주자들이 함께해 춤 기운을 더욱 북돋웠다.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 김오현,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음악감독 김태영, 경주신라국악대전 대통령상 수상자인 아쟁의 서영호 등 각각의 연주자들은 춤과 하나 된 시간을 만들었다. 편지 이벤트, 영상과 무대 구성 및 프로그램 등 빛나는 연출로 춤 무대 완성도를 높인 무가향 몸짓 대표이자 (사)박병천진도북춤보존회 이사장인 강은영의 역할이 컸다.
 
인연. 문다솜이 맺은 그리고 맺고 있는 춤을 둘러싼 인연은 사람, 음악, 스승, 진도 등 다양하다. 오늘 첫 무대를 통해 되짚어본 인연이 영원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춤으로 보여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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