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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조지아 시트공장 증설에 900만불 투자

현대트랜시스, 미국 현지 투자 확대로 부품 수요 선제 대응

현대차, 美 바이든 전기차 정책에 글로벌 전략 수정 불가피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4-08 13: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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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7일 폭스뉴스애틀란타 등 현지 외신들은 현대트랜시스가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시트공장에 900만달러(약 100억원)를 투입해 시트 생산 설비를 증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린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으로 전기차 산업 역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관련 부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7일 폭스뉴스애틀란타 등 현지 외신들은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시트공장에 900만달러(약 100억원)를 투입해 시트 생산 설비를 증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미국에서 자동차 시트와 파워트레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시트공장에선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 전 모델의 시트와 시트 폼 패드 등을 생산한다.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기차용 시트도 생산 중이다.
 
시트공장이 자리한 웨스트포인트는 조지아주에 위치한 지역이나 85번 고속도로로 앨라배마주와 연결돼 있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이에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의 연계성이 뛰어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또 기아 조지아공장과도 멀지 않다.
 
이번 생산 설비 증설로 조지아주 시트공장의 근로자는 150명 가량 늘어난 1890여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트랜시스는 시트 조립, 품질 관리, 물류 등 각 분야에 걸쳐 인력 채용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가 미국에 생산 설비를 증설키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이후 두 번째다. 앞서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12월 웨스트포인트에 2억4000만달러(약 2682억원)를 들여 새로운 변속기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듯 현대트랜시스가 잇달아 미국 현지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부품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17.3% 증가한 7만8409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46.5% 늘어난 6만652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현대차·기아 모두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신차 출시 계획도 잡혀 있다. 현대차는 투싼 기반의 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이달 15일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주력 모델인 준중형 SUV 투싼의 생산라인을 앨라배마공장으로 이전키로 하면서 관련 부품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 육성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친환경차 산업 확대, 인프라 강화, 반도체·배터리 육성 등에 2조달러(약 2233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 붓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전기차 확산을 위한 보조금으로 1740억달러(약 194조3406억원)를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산업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미국의 대규모 전기차 육성 정책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전략에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주력 시장을 유럽으로 삼고 글로벌 판매 전략을 세워 왔다. 이에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올해 유럽과 국내에서만 본격적으로 판매키로 결정됐다.
 
아이오닉5의 경우 올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긴 하나 생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시기는 내년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이오닉5와 EV6가 미국에 본격 진출하는 내년에도 전기차 판매 전략은 유럽 중심으로 짜였다. 기아는 내년 EV6의 북미 판매 목표를 2만대로 잡았다. 유럽 4만대, 국내 3만대 등보다도 적은 규모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한 전기차 육성 정책을 꺼내 들면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 브랜드와 EV 브랜드 등 전기차를 만들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이오닉과 EV의 해외 생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기차 생산라인도 미국 현지에 구축되면 관련 부품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번 현대트랜시스의 설비 증설 투자가 관련 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행보라고 내다 봤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친환경차 육성 정책으로 미국 내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전기차 생산라인 역시 현지에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부품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현대차그룹이 선제적 투자를 통해 수요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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