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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일단락…LG-SK, ‘배터리 분쟁’ 극적 합의

바이든 대통령 거부권 행사 하루 앞두고 타결…SK, 미 배터리 사업 차질 없을 듯

미국·한국 정부, 양사에 합의 요청…배터리 분쟁 장기화 부담도 합의에 영향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4-11 1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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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했다. 사진은 SK그룹(왼쪽)과 LG그룹. ⓒ스카이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4월부터 치열하게 맞서 온 배터리 분쟁에서 합의하는데 극적으로 성공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ITC의 최종 판결일로부터 60일째인 이날 자정(현지시간)까지였다. 한국 시간으로는 12일 오후 1시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코앞에 두고 주말 사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격적으로 합의했다”며 “합의 내용 등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LG·SK 양사가 합의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 등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계속 영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올해 2월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고 SK이노베이션에는 미국 내 10년 간 수입금지 제재 조치를 내렸다.
 
이번 양사 합의로 ITC가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의 수입금지 조처는 무효화될 예정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도 차질 없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ITC의 최종 결정이 나온 이후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 자국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물 밑에서 양사에 합의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TC 최종 결정 이후 60일 가까이 양사는 합의금 규모를 놓고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 철수까지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게끔 총력을 기울여 왔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합의에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대통령 거부권 방어에 주력했다. LG는 배상금 3조원 이상을 요구한 반면 SK는 1조원 수준을 제시하는 등 합의금 격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는 사실상 미국 정부의 중재로 이번 합의가 성사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ITC 최종 판결 이후 백악관을 대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해왔으며 막판까지 양사의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반도체와 배터리 등 공급망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에 차질이 불가피해 수천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평소 지식재산권을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의 지론에도 상충된다.
 
이같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양사가 합의토록 중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도 올해 2월 ITC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나서 양사에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계없이 양사 모두 배터리 분쟁의 장기화로 큰 부담을 느껴 왔다는 점도 합의가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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