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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결국 韓 철수…소비자 불편·고용 대란 먹구름

개인 소비자 대상 소매금융 철수…“저금리·금융규제 등 수익 악화 탓”

윤승준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4-17 00: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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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금융위원회는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와 관련해 “향후 진행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며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간 꾸준히 철수설에 휘말렸던 한국씨티은행이 결국 국내 소매금융 시장에서 철수한다. 2004년 씨티그룹이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씨티은행으로 영업한 지 17년 만이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전날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대부분의 소비자금융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철수 대상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바레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이다. 다만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특정 국가에서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수익 개선이 가능한 사업 부문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고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사업재편 방안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씨티그룹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한 건 초저금리와 과도한 금융규제 등 수익을 내기 어려운 영업환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씨티은행은 2014년과 2017년 대규모 점포 통페합 당시에도 철수설이 거론됐다. 꾸준히 철수설을 부인해왔지만 결국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878억원이다. 1년 전보다 무려 3분의 1가량 줄어든 수치다. 개인·소매금융 부문 당기순이익이 최근 급격하게 쪼그라들면서 전체 실적도 덩달아 급감했다. 씨티은행의 개인·소매금융 부문 당기순이익은 △2018년 721억원 △2019년 365억원 △2020년 148억원 등으로 매년 반토막났다.
 
씨티은행이 철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금융소비자 불편과 고용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씨티은행이 영업양수를 못하고 점포를 폐쇄할 경우 금융소비자가 만기 예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지 만기 연장을 해야하는지 여부도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 문제에 대한 우려도 높다. 씨티은행이 점포 폐쇄를 단행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씨티은행 철수와 관련해 향후 진행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뒤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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